전주 원자재 시장에서 특이한 점은 그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에너지 대신 산업금속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S&P 원자재 지수는 -1.2%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은 하락폭을 축소한 반면 산업용금속이 -4.3% 큰 폭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원자재 시장에서는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의 경기 둔화를 반영하며 하락했다면, 전주에는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와 산업금속은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인데, 통상적으로는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나 2022년 하반기 이후에는 산업금속은 상승, 국제유가는 하락하며 엇갈렸다. 이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하락했으나, 산업금속은 중국의 수요에 더 민감하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봉쇄로 저점을 찍은 이후 리오프닝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감소로 국제유가 70~80달러대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경기 개선이 수개월 내 엿보이지 않는다면 유가는 일시적으로 60달러대로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강한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신흥국 위주의 원유 수요 증가로, 연말 국제유가는 82달러 내외로 현재수준보다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