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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

청정수소는 일반적으로 수소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하지 않거나 현저히 적게 배출하는 수소를 말한다.
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그린수소'와 화석연료와 천연가스를 이용해 만든 그레이수소(부생수소·추출수소), 그레이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포집해 저장·활용한 '블루수소'로 나뉘는데, 2021년 말 현재 어떤 수소를 청정수소로 간주할 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수소법 개정안의 핵심 골자인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제도(CHPS) 도입을 위해서는 청정수소에 대한 규정이 명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수소법 개정안은 청정수소 범주에는 그린수소,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모두를 일단 의무구매 대상으로 정했다. 현재 청정수소 생산량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해 업계 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유예 기간을 둔 것이다.

하지만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블루수소를 청정수소에 포함한 것은 꼼수라고 지적하며 그린수소만 청정수소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의 청정수소 기준은 다소 탄력적이다. EUㆍ중국ㆍ일본은 수소 생산공정에서의 CO2 배출량 및 수소생산 여건 등 자국의 실정을 고려해 청정수소 인증기준 및 등급을 마련하고 있다.

EU는 수소생산 시 CO2 배출량 감축 수준 및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에 따라 저탄소 또는 그린 수소로 인증하는 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은 수소생산 시 CO2 배출량 감축 정도 및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에 따라 저탄소ㆍ청정ㆍ재생 수소로 구분하여 인증한다.

또한 일본은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수소생산 시 CO2 배출량 대비 감축량에 따라 4단계 등급으로 인증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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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로봇

soft robot

특수 실리콘, 플라스틱, 고무 등 말랑말랑한 소재로 제작해 유연성과 신축성을 더한 로봇. 사람과 부딪혀도 해를 입히지 않고 바닷속과 거친 지형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의료, 탐사,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소프트로봇은 좁게는 금속성을 띤 로봇의 외형을 말랑말랑한 물성의 소재로 대체하는 것부터 넓게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준비하는 영역이다.

소프트로봇 연구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2007년 미 국방부 고등계획국(DARPA)의 ‘켐봇(Chem-bot)’ 연구 과제를 시초로 꼽는다. 장애물을 뛰어넘고 적진에 은밀히 숨어드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근엔 산업과 일상으로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박용래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공장 자동화 로봇과 달리 소프트로봇은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시장”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엔 퍼스널 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3대 소프트로봇 연구소를 이끄는 로널드 피어링 UC버클리 명예교수, 마이클 톨리 UC샌디에이고 교수, 엘리엇 호크스 UC샌타바버라 교수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패러다임 전환기가 도래했을 때 이를 대비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 격차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로봇의 대표적인 예는 호크스 교수가 이끄는 호크스랩에서 탄생한 `덩굴로봇'이다. 그는 덩굴로봇을 덩굴이 벽을 타고 자라는 모습을 본떴다”며 “틈에 끼거나 장애물을 만나도 끝부분이 스스로 확장해 길이를 넓혀가는 소프트로봇”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가 경로를 인식해 길을 찾아 뻗어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금속이 아니라 유연한 특수실리콘으로 제작돼 벽이 파손되거나 전선이 끊어질 위험도 없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비행기 내벽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에 ‘덩굴 로봇’을 투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로봇이 수많은 케이블을 좁은 비행기 벽 속에 설치하는 것이다. 비행기 제작 과정 가운데 자동화가 가장 어려운 ‘난코스’다. 끊어지기 쉬운 케이블을 다뤄야 하는 데다 얇은 선들을 적정 위치에 세밀히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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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AX15

Korea Virtual Assets Index 15

한국경제신문과 핀테크 기업 웨이브릿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가상자산 지수. 2021년 11월 말부터 테스트기간을 걸쳐 2022년 1월 11일부터 공식산출, 한경닷컴 홈페이지의 데이터센터 매뉴에서 발표하고 있다.

KOVAX15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되는 15개 주요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을 모두 반영한다. 한국 시장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 달러화가 아니라 원화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기존에도 거래소 운영사 등이 만든 암호화폐 지수가 있었지만, 자사 거래소 가격만을 기준으로 해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2022년 1월 11일 기준 지수에 포함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 솔라나, 에이다, 리플 등이다. 편입 종목은 시가총액을 기초로 거래 안정성 등을 감안해 선정한다. 시총이 과거 3개월간 상위 40위권을 유지하지 못한 자산은 제외한다. 지수운영위원회를 통해 편입·편출 작업을 거쳐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구성 종목을 업데이트한다.


국내 금융당국은 암호화폐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가상자산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선 작년 10월부터 프로셰어즈, 발키리, 반에크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ETF를 상장했다. 이들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캐나다, 독일, 스웨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도입되면 투자자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도 암호화폐에 관심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거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가상자산 ETF가 도입될 경우 한 종목만 담는 게 아니라 KOVAX15처럼 다양한 암호화폐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지수는 특정 종목의 움직임에 비해 등락률이 크지 않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KEDI-웨이브릿지 한국 가상자산15 지수"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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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자책임 전문 위원회

2018년 국민연금기금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전담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조직으로 설립한 전문위원회 중 하나.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주요사안을 결정한다. 즉, 의결권 행사 일반 원칙 및 세부기준, 기금운용본부가 행사한 의결권 행사 내역, 기금운용위원회 위원회장이 요청하는 사안, 찬성 또는 반대를 판단하기 곤란하여 기금운용본부가 판단을 요청하는 사안, 그 밖에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대하여 검토하거나 결정하고 그 결과를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한다. 위원은 9명 이내로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이 위촉하며 위원장은 호선한다.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수탁위원회(수탁위) 위원은 총 9명으로 사용자(경영계)와 근로자, 지역가입자 단체 등이 3명씩 추천한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구조인데, 사용자 측 위원과 근로자 측 위원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경우가 많아 민감한 사안은 사실상 지역가입자 단체 추천 위원 3명이 결정권을 쥐게 된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출신이 이 3명 중 2명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수탁위는 2022년 2월 열리는 기금운용위에서 ‘국민연금 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들에 거의 모든 경영 간섭을 할 수 있는 전권을 갖게 된다. 개정안은 기존에 기업의 배당 방침이나 임원 보수한도 등에서만 ‘비경영참여 주주 제안’을 할 수 있었던 수탁위가 △법령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가 훼손되거나 주주 권익을 침해할 수 있는 사안 △지속적으로 반대의결권을 행사했으나 개선이 없는 사안 △기후변화 관련·산업안전 관련 리스크 대응에 관한 사안 △이 밖에 기금운용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 모든 중점 관리 사안에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된다.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지 말지 결정하는 기구도 수탁위로 일원화된다.

소송 여부를 사실상 3인이 결정
2022년 1월 현재도 국민연금은 지분율 5% 이상 기업(257개)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주체는 기금운용본부다. 경영계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는 투자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 데다 안에 법무팀과 리스크조직을 두고 있다”며 “기금운용본부는 수익률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주가에 미칠 영향과 기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국민연금발(發) 주주대표소송이 없는 이유다. 반면 수익률 등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수탁위가 소송을 결정하는 주체가 되면, 수익률과 무관하게 여론이나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국민연금이 이미 충분히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중점관리 사안을 정해놓고 기업들이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비공개대화 기업으로 선정하고, 이후 중점관리 기업, 주주 제안 등으로 이어지는 압박을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주 제안 범위를 경영 전반으로 확대하고 소송까지 사실상 노동계·시민단체 손에 맡기겠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 주요 대형 연기금 중 정부 관료(보건복지부 장관)가 최고 의사결정권을 쥔 곳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이재혁 상장회사협의회 정책본부장은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민간 기금운용 전문가 중심으로 개편해 수탁자 책임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현행 수탁위는 기금운용위의 의사결정을 위한 자문기구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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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

fear of missing out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 우리말로 ‘소외불안증후군’ 또는 ‘고립공포증’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세상의 흐름에 나만 뒤처지는 게 싫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 따라 하려고 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 벤처투자자 패트릭 맥기니스가 하버드대 MBA 학생시절이던 2004년 만들어낸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쯤 사용되기 시작했다.

유행하는 식당이나 호텔에 가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얘기에 무작정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뛰어든다.

맥기니스는 그의 저서 포모 사피엔스(FOMO Sapiens)에서 포모가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온종일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사람이 뭘 하는지 관찰한다. 심하게는 스트레스와 불안, 질투, 우울함에 빠지기도 한다. 게다가 포모는 그걸로 끝나지 않고 포보(FOBO·Fear OF Better Options)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떤 선택도 내리지 못하는 단계다. 언제나, 어딘가에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저자는 건강한 삶을 위해 포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결단력을 키우고 ‘놓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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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오르

Fluor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으로 플랜트, 도로 및 교량 등을 설계-시공한다. 1912년 설립 이래 오랜 기간 동안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전통적인 EPC 강자로, 사업 부문은 총 3개(어반 솔루션, 미션 솔루션, 에너지 솔루션)로 구성되어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티커명 FLR이다. 2020년에 14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포춘(Fortune) 선정 500대 기업 중 196위에 올랐다.

어반 솔루션 사업부는 도시 인프라의 신규 건설과 노후된 도시 인프라의 교체 혹은 보강사업을 영위하는데, 주로 노후 인프라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미션 솔루션 사업부는 관급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부서로 방산 및 안보 시설, 통신 시설, 데이터센터 등을 설계 및 시공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는 기존의 석유화학, LNG, 원자력 플랜트 EPC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탄소 포집, 폐기물 에너지, 수소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시설들을 설계 및 시공한다.

플루오르는 향후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 SMR(소형원자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SMR 연구 개발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의 지분을 상당 수준 보유하고 있다. SMR은 원자로·증기발생기·냉각재와 펌프 등을 한 용기에 담은 300MW 이하 소형 원자력 발전소로, 기존 1000MW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단점인 전력 계통상 경직성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재 한국, 미국, 러시아 등에서 70종 이상의 SMR이 개발 중으로 SMR 관련 시장 규모는 2035년 15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케일파워의 최대주주
플루오르는 2011년 뉴스케일파워 지분의 과반을 350만달러에 인수해, 뉴스케일파워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현재 유타 주 공영공동전력사업체(UAMPS)의 무탄소 발전 프로젝트(SMR 12기, 120MW)에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참여 중이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20년 10월에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UAMPS의 무탄소 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14억달러를 지원받으며 SMR 개발에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동사는 뉴스케일파워가 참여하는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해 EPC 독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SMR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와 소비자의 ESG 요구가 강화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탈탄소화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플루오르 고객사들의 탄소 포집 설비, 수소 플랜트 등 관련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플루오르는 주로 기존 설비의 탄소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는 ‘개조’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 포집과 관련해 동사는 저압의 연도 가스(Flue Gas)에서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독자적 기술인 ‘Economine FG Plus’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압과 유사한 저압 조건에서 산소를 포함한 연도 가스에 적용이 가능해 에너지 측면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효율적인 기술이다. 이외에도 연도 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때 건식 프로필렌 용매를 사용하는 ‘Solvent Process’, 수성용매로 디글리콜아민을 사용해 H2S, CO2를 제거하는 ‘Econamine Technology’ 등 다양한 탄소 포집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