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 소식과 미국 1월 물가 지표의 시장 예상 상회에도 불구하고 위험선호심리에 하락 흐름이었고, 장중 1,43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고, 이후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언급했다. 하지만 상호관세 부과 시점 연기에 위험선호심리가 되살아났고, 미국 1월 소매판매까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이번 주도 역시 트럼프發 관세 이슈가 시장의 주 재료가 될 전망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추진을 선언했다. 이에 러-우 전쟁 영향권에 있는 유럽의 증시가 급등(유로스톡스 50 지수 3.1% 상승),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59% 상승하며 미 달러화 지수(DXY) 하락에 기여했다. 유로화 구성 비중이 57.6%인 DXY는 106pt대 중후반까지 급락했고, DXY와 동조하는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가 추진 중인 종전 협상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우 양국의 첨예한 입장 차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문제 등으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
단기간 내 전쟁 종식은 어려워 보이지만, 종전 협상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위험선호 분위기로 인해 달러의 추가 약세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경제지표보다는 트럼프 관세 이슈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등 대외 이벤트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달러/원 환율에 관세 이슈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추정돼, 추가 관세 소식이 나오더라도 상방은 제한적일 수 있다(상단 1,455원).
지난주 원화에 부정적 뉴스(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에도 환율 상단은 1,450원대에서 막혔다. 따라서 금주 달러/원 환율은 러-우 종전 기대에 하락이 우세할 전망이다.
러-우 종전 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가 달러화 지수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한다면, 환율은 기술적으로 1,420원대까지는 하락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피보나치 되돌림 23.6% 1,42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