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무라타제작소

Murata Manufacturing Co.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조사다.
2021년 1분기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은 34%로 24%의 삼성전기와 14%의 다이요유덴, 11%의 TDK를 여유 있게 앞섰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도와주는 부품이다. 휴대폰, PC, 자동차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MLCC가 사용된다.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쓰는 스마트폰엔 1000개, 신형 전기차엔 1만3000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간다. 5G 등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고용량 제품은 무라타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 두께는 머리카락 굵기(0.3㎜) 수준이고 가로가 0.4㎜, 세로가 0.2㎜에 불과해 흔히 쌀알에 비유된다.

무라타는 대표적인 ‘코로나19 반사이익 기업’이기도 하다. ‘집콕 소비’로 전자제품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MLCC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일본과 중국, 필리핀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제작소 사장은 “연 10%씩 MLCC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조5340억엔이던 매출이 2020년 1조6302억엔으로 늘었다. 2021년은 1조7300억엔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매년 20%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532억엔, 2020년 3132억엔에서 2021년은 3650억엔으로 예상된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21.1%로 동종업계 1위로 예상된다. 일본 부품회사로는 드물게 자본의 효율성도 중시한다. 영업 활동에 투자한 자본으로 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보여주는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공개하고 있다. 2020년 ROIC는 18.5%로 역시 업계 1위였다. 무라타는 2~3년 내에 ROIC를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라타는 생산설비의 65%를 일본 내에 보유하고 있다. 2021년 8월 25~31일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최대 MLCC 생산시설인 후쿠이현 에치젠시 공장이 멈추기도 했다. 나카지마 사장은 “재고를 적극 방출해 고객기업에 조업 중단과 같은 피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하이니켈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을 60~70%에서 80~90%로 크게 높인 배터리. 니켈 비중을 늘리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증가한다. 출력이 더욱 높은 전기차를 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터리업체들이 지금까지 하이니켈 배터리를 양산하지 않았던 것은 안전성 문제 때문이다. 니켈 비중을 높일수록 배터리 성능은 개선되지만 안전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를 각자의 기술로 보완했다. SK온은 배터리 내부 분리막을 쌓을 때 양극과 음극을 지그재그 모양인 ‘Z’ 형태로 감싸 두 극을 완벽히 분리했다. 삼성SDI는 알루미늄 소재와 특수코팅 기술을 더해 배터리 열화를 최소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삼성SDI는 2021년 10월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 ‘젠5’ 양산을 시작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와 ‘NCM9’ 양산을 2021년내 시작한다.

국내 3사의 하이니켈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는 2021년 말부터 잇따라 출시된다. BMW는 삼성SDI 젠5를 장착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를 2021년 12월 내놓을 계획이다. iX는 유럽(WLTP) 기준 한 번 충전에 630㎞를 달릴 수 있다. SK온의 NCM9이 적용된 포드의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은 내년 봄 나올 예정이다. F-150 라이트닝은 2021년 5월 공개 후 예약대수만 12만 대를 넘는 등 초대형 인기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A를 적용한 전기 픽업 허머를 연말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짓는 배터리 합작공장도 2024년 상반기부터 NCMA를 생산할 예정이다.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국내 3사와 달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싸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이 소형 및 저가형 모델에 LFP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을 뜻하는 한경이라는 글자가 씌인 로고와 한국경제라는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경제

슬로플레이션

slowflation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가운데 물가만 치솟는 저성장 고물가 현상.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보다는 경기 침체 강도가 약할 때 사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슬로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2021년 경기 흐름을 놓고 1970년대 포착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보다는 경기침체 수위가 낮은 슬로플레이션 양상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한 1974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0.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미국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넘어서고 동시에 물가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돈줄을 죌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2021년 11월 자산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2022년 3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신3고(高)’가 한국 경제를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으로 밀어넣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슬로플레이션의 파고를 넘을 대안으로 불황주가 꼽힌다. 불황이 닥치면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월마트(WMT), 코스트코(COST)와 같은 대형 소매업체가 대표적이다. 방어주 성격의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종목도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