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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Libra

미국의 IT기업인 페이스북이 2020년 발행 예정인 자체 개발 가상화폐. 페이스북이 2019년 6월18일(현지시간) 리브라(Libra.천칭자리)의 발행계획을 공식 발표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상반기부터 리브라를 발행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브라의 목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다 간편한 금융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수십억 명의 사람이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마치 페이스북 앱(응용프로그램)에서 메시지를 공유하듯 손쉽게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리브라 출범에 앞서 1년가량 준비했다. 2018년 5월 블록체인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2019년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체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저커버그 CEO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비롯한 기존 신용카드 업체와 전자결제시스템 업체 페이팔, 차량공유 업체 우버 등 28개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참여 기업이 100여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2019년 5월 리브라를 관리 감독하기 위한 독립 기관인 ‘리브라 협회’를 스위스에 세웠다. 리브라 프로젝트 참여 기업과 여러 비영리단체들이 협회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리브라는 기존 일부 가상화폐들의 약점인 과도한 가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 화폐) 형태로 운영된다. 세계 주요국 화폐, 은행 담보금, 단기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시킬 방침이다.

외신들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수수료 비용을 앞세워 해외송금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27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 생태계 참여자들이 모두 이 가상화폐로 돌아서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미국정부와 세계 주요국가 중앙은행, 정치인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각국의 통화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자금세탁이나 마약거래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문제를 들어 서비스를 반대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019년 6월 18일 “리브라는 주권 통화가 될 수 없으며 기존 화폐의 대체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리브라에 대해 마음은 열려 있지만 문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걸고 나섰다.2019년 10월 23일 개최된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금융위원장은 "(리브라가) 개인정보 보호, 거래 위험, 차별, 국가안보, 통화 정책,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과 관련해 수많은 우려를 고조시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규제 당국의 압력으로 인해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하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페이팔과 이베이, 비자, 마스터카드, 부킹홀딩스 등이 리브라협회 탈퇴를 선언하면서 당초 28곳이 참여하기로 했던 리브라 협회가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그러나 이런 탈퇴 행렬 속에도 리브라 협회는 2019년 10월 14일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모임을 열고 협회의 조직 구성·운영 요건 등을 담은 정관을 검토하고 이사들을 임명했다.
창립 회원으로는 우버와 리프트, 스포티파이, 코인베이스, 보다폰 등 2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자 1천만 달러를 투자해 협회와 리브라를 운영하게 된다.
이사회 멤버로는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와 벤처캐피털 안데르센 호로위츠·핀테크 업체 페이유의 대표 등 총 5명이 임명됐다.
한편 2020년 1월에는 영국통신업체 보다폰이 리브라동맹에서 탈퇴 함으로써 리브라동맹에 잔류하는 회원사의 수는 20개국으로 줄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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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라이트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인베스트먼트퀄리티트렌즈(IQT)의 배당주 투자 전략을 집대성한 투자 전문가로 뉴스레터 편집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동하고 있다.

라이트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 등 가치투자자들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 등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낸 것처럼 배당을 통해 블루칩을 선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 투자법을 진화시켰다. 그는 가치투자의 토대에 배당주 투자라는 개념을 정립해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등을 잇는 가치투자자로 인정받고 있다. 라이트는 “기업이 발표하는 순이익과 장부가치는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배당은 기업이 수익을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설파했다.

라이트는 대학시절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를 접하고 ‘다우이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우의 책을 읽으며 투자를 배웠다. 1984년 증권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1989년 배당주 투자에 본격 나섰다
그는 배당은 회사가 건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했다. 재무제표 등은 속일 수 있고, 속이는 경우도 많지만 배. 2002년부터는 배당투자 관련 투자 뉴스레터인 ‘인베스트먼트퀄리티트렌즈(IQT)’의 편집장이 됐다. 현재 이 간행물의 편집장인 동시에 같은 이름의 투자자문회사 인베스트먼트퀄리티트렌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하고 있다.
당은 현금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의 투자원칙을 정리한 책이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이다.

배당주 투자는 꼬박꼬박 수익을 챙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수익을 통해 손실의 일부를 만회할 수 있다.
라이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배당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당수익률을 통해 기업의 적정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배당수익률의 흐름을 추적하면 주가가 저평가됐는지, 고평가됐는지 알 수 있다”며 “저평가 영역에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됐을 때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을 강조하지만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경계했다. 지나친 배당은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가로막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속적으로 배당이 증가하는 것은 좋지만 배당성향이 과도하게 높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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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시옹F

파리 13구에 있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프랑스 통신사 ‘프리’의 창업자 자비에르 니엘이 사재(2억5000만유로·약 3338억원)를 털어 유휴 철도역을 재개발해 만든 공간이다. 2017년 6월 개관한 이곳에는 세계 78개국에서 온 1000여 개 스타트업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기업은 입주기업의 3분의 1 정도다. 애플, 구글, 아마존, OVH(유럽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업체) 등은 이들 스타트업에 성공DNA(유전자)를 이식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은 스타시옹 F의 파트너사로 30여 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한다. 퓨처셰이프, 크리에이티브밸리 등 수십 개 벤처캐피털(VC)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스타트업 기업·기술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네이버는 ‘스페이스 그린’이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 서비스 분야의 16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국내 스타트업 ‘위시어펀’과 ‘커넥위드’는 프랑스 기관의 도움을 받아 스타시옹 F에 입주했다. 이들의 타깃시장은 유럽이다.

모바일 쇼핑목록 서비스업체인 위시어펀의 이단비 대표는 “서로 다른 업종, 서로 다른 성장단계의 스타트업 7~8곳이 한 개의 길드로 뭉쳐 각자의 경험을 공유한다”며 “스타시옹 F에 입주한 뒤 글로벌 VC로부터 투자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