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회고전을 함께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삼청동 서울관에서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작가가 천으로 만든 ‘집’을 통해 기억과 이주를 다루고, 덕수궁관에서는 서양화가 이대원작가의 밝은 색채로 우리 땅의 풍경을 그려낸 70년의 화업을 정리합니다.
서도호작가는 떠나온 자리를 더듬는다면, 이대원작가는 한자리에 머문 풍경을 그립니다.
두 전시 모두 관람 기간이 넉넉해 서두르지 않고 일정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서도호(서울관)와 이대원(덕수궁관) 두 회고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습니다.
서도호전은 2027년 2월 9일까지, 이대원전은 2026년 11월 8일까지 이어지며,
만 65세 이상 내국인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두 미술관 모두 도심에 있어 삼청동, 덕수궁 산책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올가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회고전을 함께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삼청동 서울관에서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작가가 천으로 만든 ‘집’을 통해 기억과 이주를 다루고, 덕수궁관에서는 서양화가 이대원작가의 밝은 색채로 우리 땅의 풍경을 그려낸 70년의 화업을 정리합니다.
서도호작가는 떠나온 자리를 더듬는다면, 이대원작가는 한자리에 머문 풍경을 그립니다.
두 전시 모두 관람 기간이 넉넉해 서두르지 않고 일정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집'으로 짓는 질문
[서울관] 서도호작가 개인전
서도호는 어떤 작가인가요?
서도호는 '집'을 평생의 주제로 삼아온 설치미술가입니다.
자신이 살았던 한옥과 뉴욕 아파트를 반투명한 천으로 실물 크기로 재현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벽과 문손잡이, 전등 스위치까지 바느질로 옮긴 이 작업들은 이주와 거주,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살던 곳을 떠나 여러 도시를 거쳐온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그의 '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지나온 삶의 궤적이라는 점에 공감하시게 됩니다.
서울과 뉴욕, 런던을 오가며 작업해 온 그는 국제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쌓아온 한국의 대표 동시대 작가로 꼽힙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이번 전시는 학생 시절 초기작부터 대표작, 지금 진행 중인 최근 프로젝트까지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릅니다.
직전에 같은 서울관에서 열렸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의 뒤를 잇는 하반기 대표 전시입니다.
전시장은 서울관 3·4·5전시실과 MMCA스튜디오이며, 서울박스 공간의 전시는 12월 18일부터 따로 이어집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관람 정보를 정리하면?
기간 2026년 8월 27일 ~ 2027년 2월 9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관람 시간 월·화·목·금·일 10:00~18:00 (수·토 야간개장 10:00~21:00)
관람료 성인 8,000원 · 온라인 예매 시 상시 10% 할인 · 만 65세 이상 무료
빛과 색으로 그린 우리 땅
[덕수궁관] 이대원작가: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이대원는 어떤 작가인가요?
이대원(1921~2005)은 ‘화단의 신사’,’색채의 마법사’로 불린 서양화가입니다.
밝은 색점과 색선을 켜켜이 쌓아 우리 산과 들, 과수원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서양화 물감을 쓰면서도 전통 공예와 동양화를 오래 연구해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 화가로, 파주의 농원을 평생 화폭에 옮긴 농원 연작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조선시대 공예를 아껴 자수와 나전칠기, 화각, 목가구 등을 수집했고, 그 안목이 작품의 색과 결에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이대원 作 <농원> (1994)
그는 그림만 그린 화가가 아니었습니다.
1959년도부터 반도화랑을 운영하며 척박했던 국내 화랑가의 기틀을 마련했고, 박수근과 김환기 등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렸습니다.
다섯 개 언어에 능통해 문화 외교에도 힘을 보탰으며, 홍익대 총장과 외교통상부 문화홍보대사를 지냈습니다.
그리는 일과 알리는 일을 함께 해낸 그의 이력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한 축을 이룹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70여 년에 이르는 작가의 예술 여정을 종합적으로 돌아보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입니다.
유화 12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 100여 점, 그가 아끼던 수집 고미술품까지 함께 공개됩니다.
전시의 후반부에는 색점과 색선을 쌓아 완성한 대형 연작과 5미터가 넘는 말년의 대작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바닥에 작품이 반사되는 시트를 깔아, 그림 속 풍경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밝고 따뜻한 화면이 많아, 현대 설치미술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옵니다.
직접 가서 본 이대원의 그림은 색이 곱고 밝아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였습니다.
화려하지만 어지럽지 않고 차분하게 아름다웠고, 눈 내린 겨울 풍경을 그린 그림도 인상 깊었는데,
흰 눈밭에도 여러 색이 살아 있어 차갑기보다는 포근하게 다가왔습니다.
평일 낮에도 관람객이 제법 많아, 이 전시가 사랑받는 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덕수궁 안을 천천히 거닐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나오니, 반나절이 알차게 채워진 나들이였습니다.
관람 정보를 정리하면?
기간 2026년 8월 6일 ~ 11월 8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내)
관람 시간 월·화·목·금·일 10:00~18:00 (수·토 야간개장 10:00~21:00)
임시 휴관 9월 8일(화), 12월 1일(화)
관람료 2,000원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 만 65세 이상 무료
두 전시는 성격이 사뭇 다릅니다.
서도호전이 천으로 지은 '집'을 통해 기억과 정체성을 묻는다면, 이대원전은 밝은 색채로 우리 땅의 풍경을 노래합니다. 한 곳은 삼청동, 한 곳은 덕수궁에 있어, 관심 가는 쪽을 골라 하루 나들이로 삼으셔도 좋고 며칠 나누어 두 곳을 모두 찾으셔도 좋습니다.
관람 기간이 모두 넉넉하니, 서두르지 마시고 편한 날을 골라 가을 미술 나들이를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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