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금융 불신 배경

북한의 전자결제 앱 <삼흥전자지갑> : 현대화와 통제 그 사이에서 1화
26.01.19.
읽는시간 0

작게

보통

크게

0

◼ [배경] 북한 당국은 2010년대 이후 시장화의 확산으로 개인・기업소에 축적되고 있는 유휴화폐자금¹을 국영상점·은행으로 회수하려는 목적의 전자결제카드 정책을 추진

○ [장기 경기 침체] 1970년대 이후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국영 기업소에 계획 지표에 따른 물자 생산과 자금 거래를 요구하면서 운영에 필요한 물자나 자금의 공급은 보장하지 못함²

  • 시장화의 진전으로 장마당 활동이나 부업 등으로 얻은 사적인 수입이 당국에서 배정한 직장의 급여보다 늘어나면서 내화(북한원화)³는 물론 외화 자금의 보관 필요성이 높아짐
  • 그러나 2009년 화폐개혁으로 내화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고 화폐부족 등으로 제때에 예금을 인출 받지 못한 경험을 가진 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자금 보관하는 방법으로 은행보다 개인이나 가족만이 아는 비밀 장소에 보관하는 방식을 선호

○ [유휴화폐자금 대응] 북한 당국은 개인과 장마당 중심의 자금 흐름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①전자결제카드 ②금융정보화 정책을 추진

  • [전자결제카드 정책] 조선무역은행이 2010년 발행한 외화 전자결제카드 《나래》가 외화 보유량이 비교적 많은 돈주(북한식 자본가)・무역일꾼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음
  • [금융정보화 정책] 2015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마련되었으며, 은행들은 전자결제카드 발행을 확대하고 ATM(현금인출기)를 설치하며 평양을 중심으로 금융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⁴

    - 조선중앙은행에서 2015년 발행한 내화 전자결제카드 《전성》을 시작으로 은행과 기관들이 앞다투어 전자결제카드를 발행함. 2018년에는 20여 종의 전자결제카드가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함⁵

북한 내 화폐침전 현상

북한의 국가 공급체계와 중앙은행·국영상점으로 이어지는 공식 유통 구조와, 주민 중심의 '종합시장 순환 구조'를 대비한 도식이다.

자료 : 최지영 외(2022), KB경영연구소 재구성

《삼흥전자지갑》 앱 내 유휴화폐자금동원 광고

북한에서 사용하는 '삼흥전자지갑' 앱의 '유휴화폐자금동원 광고'이다.

자료 : 《삼흥전자지갑》, KB경영연구소 재구성

¹ 북한에서는 생산품이나 화폐가 계획된 지표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는데, 1990년대 이후 경제가 점차 시장화되면서 개인이나 기업소에서 장마당에서 벌어들인 수익 중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자금을 당국에서 ‘유휴화폐자금’으로 지적

² 1990년대 이후 북한 기업소는 당국이 보장해 주는 자금과 물자가 부족하더라도 계획지표에 따른 운영과 생산 활동을 지속해야 했기 때문에 잉여 생산물이나 자금이 확보되는 경우 자체적으로 축적하거나 보관

³ 북한 주민들은 법정통화인 북한 원화를 내화로, 달러 등은 외화로 구분하여 지칭

⁴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 12월 13일에 개최된 재정은행일군대회에서 “재정은행사업에서 전환을 일으켜 강성국가 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자”는 서한을 통해 금융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주민들이 유휴화폐를 예치하여 북한의 국가 건설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

⁵ 《자유아시아방송》, 2018년 3월 8일, “북한에서 사용・개발 중인 전자카드 20여 종”
  • 2016년 1월, 평양을 관광한 외국인을 통해 상업은행의 ATM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됨

    - 이전까지는 북한에서 ATM의 존재나 사용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송금이나 인출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수기 작업과 Fax 전송에 의존하는 등 금융 정보화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짐⁶

    - 비록 한국이나 외부 세계에 비해 늦었지만 ATM이 존재한다는 것은 2015년 전후로 북한 내부에서 금융 정보화가 일정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 [정책 효과] 북한 주민들은 계층이나 지역 여건 등에 따라 전자결제카드 사용에 상이한 반응을 보임

  • [계층별 차이] 장마당 중심의 상거래를 선호하는 일반계층은 전자결제카드 사용에 관심이 적었으나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일부 특권계층⁷은 적극적으로 사용

    - 무역이나 개인사업을 통해 자금을 축적한 돈주(북한식 자본가)나 권력을 활용해 부를 축적한 일부 특권계층들은 자금 보관과 결제에 용이한 전자결제카드 사용에 높은 관심을 보임
  • [인프라 부족] 북한 당국은 2015년 이후 ATM・POS기 8 제작과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의 전자결제카드 사용처를 확대했지만 전력 부족과 잦은 정전은 장애 요인으로 작용
  • [지역별 격차] 2015년 이후 ATM・POS기・카드 리더기 같은 금융 인프라가 평양을 중심으로 점차 지방으로 확대. 평양 주민에 비해 자금여력과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지방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전자결제카드 사용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임

북한의 주요 전자결제카드 현황

북한에서 사용되는 '전자결제카드의 카드명, 발급은행, 출시연도, 충전통화, 사용방식을 정리한 표'이다.

자료 : 정주봉(2018), 손광수(2022) 참고하여 수정

평양 류경상업은행의 ATM(2016년 1월경)

평양의 '류경상업은행에서 사용하는 ATM' 기기이다. 녹색 기기 전면에 화면과 버튼이 배치돼 있으며, 실내에 설치된 단일 ATM 모습이 보인다.

자료 : 《통일뉴스》(2016.01.26)

⁶ 김영희, 2009, “북한 중앙은행의 기능변화와 전망”, 「산은조사월보」 2009년 1월호, 서울 : 산업은행, 7쪽

⁷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당・군 간부에게 전자결제카드에 돈을 충전해서 선물로 주는 방식으로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함

⁸ Point of Sales, 금전등록기와 컴퓨터 단말기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이라 함(《시사상식사전》)

※ 본 보고서는 연구자의 개인 의견으로 KB경영연구소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