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및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에 달러/원 상방 리스크 점증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40원 부근에서 등락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진 못했다. 대외 환경은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미국 고금리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달러 가치가 지지되었고, 이에 더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약화된 탓이다. 하지만 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대외 악재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되었다.
이번 주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고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 경험적으로 금통위의 외환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그보다는 외국인의 국내 자산 매매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강도가 달러/원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 최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미국 AI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의 과중한 부채와 자금 조달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고금리 부담이 AI 투자 수익성 논란을 자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AI 투자에 대한 기대가 위험회피 심리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원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내 반도체주 등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자금 유출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 외국인 KOSPI 순매도가 1조 원 확대될 때 달러/원 주간 변동 폭은 평균 1.56원 상승하는 관계가 확인된다. 다만 회귀모형 설명력이 20%에 그치고, 최근에 외국인 순매도와 환율 간의 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320~1,35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양방향 수급 대치에 혼조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AI 및 반도체 등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추가로 악화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확대될 경우, 커스터디 달러 수요 증가로 인해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1,350원대까지도 고점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등 실물 흐름은 여전히 견고하며, 이는 역내 달러 매도세로 이어져 상단을 무겁게 누를 것이다. 만약 AI 우려가 진정되는 등 대외 불안이 완화되면 역내 달러 공급 우위에 힘입어, 금주 달러/원 환율은 연 저점 재경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