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 거둔 투자자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본다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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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준 140조원을 운용하는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회장은 저금리 효과를 무빙워크에 비유했다. 힘을 적게 들여도 이동할 수 있는 무빙워크처럼 저금리 상황에서는 자산 가격 상승이 손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처럼 시장금리가 높으면 자산 가격 또한 불균형이 심해지고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인공지능(AI) 테마를 타고 국내 반도체 생산 및 장비, 전력 인프라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오르는 금 가격도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 미만인 기업이 다수 있는 철강, 건설 등 기업군의 주가 재평가는 아직 요원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특정 산업을 추종하는 전략이 맞을까. 아니면 시장의 온기가 아직 미치지 못한 저평가된 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따져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까.

추세 추종 전략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분석하는 것보다 주식시장 가격의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투자자가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가격의 움직임에 따르는 것이다. 투자자의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확률보다 ‘이번 투자로 인한 기대수익이 얼마나 되는가’다. 확률과 기대값의 크기를 보고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사람들은 모두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지금처럼 시장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증식하거나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높은 두 개의 산봉우리를 연결해 놓은 나무 계단을 지나갈 때 우리는 계단을 두드려보면서 안정적으로 지나야 한다. 추세 추종이든, 밸류에이션을 통해 투자하든 본인이 이루고 싶은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고, 어떠한 논리와 근거로 해당 자산의 매수를 선택했는지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콘텐츠는 '한국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강보영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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