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 2025년! S.N.A.K.E.에 주목하라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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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탕을 배경으로 뱀의 형태를 묘사한 긴 '영수증'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Review : 주요국 금리 인하, 트럼프 당선 등

2024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헤즈볼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었다.

지난 6월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국 중 금리를 가장 먼저 인하(25bp)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한 번에 50bp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전환했다.

이러한 통화완화에 힘입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대부분의 자산군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금(Gold) 가격은 실질금리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는 강세가 이어졌다.

한편, 2024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였던 미국 대선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선거 전만 하더라도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이면서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지만, 트럼프 후보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빠르게 당선을 확정 지었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을 2025년 금융시장은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경제와 더불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5년 을사년은 푸른뱀의 해라고 한다.

지난 임기때 예측 불가한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뱀처럼 민첩하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내년 투자 키워드 ‘S.N.A.K.E.’를 통해 트럼프 시즌 2에 대비하는 새해의 유망 투자 테마를 미리 살펴보자.

Self Driving : 자율주행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 이후 M7(Magnificent 7) 종목 중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의 원인으로는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선거 자금으로 약 1억1,900만 달러(약 1,663억원)를 기부하고 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를 정부효율부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본인의 최측근을 주요직에 기용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는 교통부장관 후보로 우버 경영자 출신 에밀마이클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자율주행의 기술력은 완전자율주행(FSD)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미국 내 완전자율주행 차량의 운행 가능 대수는 연간 2,500대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운행 가능대수가 최대 1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율주행차의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완전자율주행 테스트가 더 빠르게 진행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025년 후반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6년부터 대량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테슬라 처럼 로보택시 운영을 목표로 하는 완성차 제조사에는 수익성을 개선할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한다.

붉은색 배경을 바탕으로 흰색 화살표 큐브와 빨간색 'TAX' 큐브가 위치해있다.

Nationalism : 보호무역주의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전쟁을 재개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 모든 수입품에 10% 수준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수백만 개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을 되돌아 보면,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효과로 제조업 리쇼어링이 나타났다. 관세 부과를 통해 국내 제조업을 육성하고, 관세를 회피할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생산 거점을 미국 내에 유치했기 때문이다.

만약 무역전쟁이 재개되면 글로벌 경제에는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먼저 미국은 관세부과로 무역적자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상대국의 보복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밝혀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성장률 둔화가 나타났다. 유로존도 국방비 지출증가와 보편적 관세로 GDP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한국과 대만, 베트남, 멕시코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의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트럼프 1기를 되돌아보면, 미국 증시는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국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가 나타났다. 따라서 주식 자산군내에서는 미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AI: 온디바이스 AI, 전력 인프라로 온기 확산 기대

생성형 AI인 챗GPT가 출시된 이후 AI 테마의 강세가 지속 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입력 데이터를 학습하고 더욱 고도화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성형 AI 주도주인 반도체의 성장에 거는 기대감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

AI 테마의 주도주 엔비디아의 EPS 성장률이 2023년 3분기에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낮아진 까닭이다. 다만 챗GPT 등장 직후 나타난 폭발적 이익 성장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이는 자연스러운 하락으로 보며, 주도주의 이익 모멘텀 둔화가 생성형 AI전반의 성장 기대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2025년에는 반도체에 집중되던 매수세가 AI 내 다른 분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생성형 AI의 초기에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반도체 업종에서 성장성이 먼저 확인 되었지만, 다른 업종에서도 AI를 통한 성장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업종은 기존 비즈니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가능한 대표 업종이다.

아울러 AI PC, AI 스마트폰 등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장이 개화하면서 하드웨어 업종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전 망이다. AI PC의 본격 출시에 따라 하드웨어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AI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점유율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데이터센터, AI 및 가상화폐 관련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수요가 2026년까지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데이터센터, AI, 암호화폐 부문의 전력 소비량이 2026년까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전력 인프라와 관련된 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2025년에도 AI는 다양한 분야로 온기가 확산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King Dollar : 강달러 예상

트럼프 당선으로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의 기저에는 미국의 견고한 경기 모멘텀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2024년 여름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을 야기한 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되었다.

아울러 유럽 등 다른 국가의 경기 모멘텀이 미국 대비 상대적 열위인점도 강달러 현상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다. 미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점도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다. 금융 비용부담이 크게 줄면서 미뤄둔 투자와 생산활동이 재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정체를 보인 제조업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 달러인덱스는 추세적인 강세가 나타나고있다. 이는 미국본토에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증가해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 대한 투자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흐름은 관찰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미국향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약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달러화의 향방은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당선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크로와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중요하게 관찰할 변수로 인플레이션을 꼽는데, 트럼프의 관세와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하면서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5년에는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금리인하 경로의 수정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nergy : 전통 에너지 기업

최근 금융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화하면서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와 전통 에너지 업종은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에너지 개발 제한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언급하면서 전통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전통 에너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연방 공유지에서의 시추허용, 알래스카 북극 보호지역에서의 시추 재개, 파이프라인 송유 인프라 구축, 수압파쇄법 지지, 석탄산업 규제 폐지 등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에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하고, 그린 에너지 세금 인센티브 철회도 검토하면서 에너지와 관련된 정책은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가 이토록 전통 에너지를 장려하는 배경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보다 발전 단가가 낮은 화석 연료공급을 확대하면 물가상승을 방어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미국내 오일을 시추하는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오일·가스 등의 생산량 확대에 따라 이를 운송, 보관, 정제하는 미드스트림 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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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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