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 거래가 줄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본격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내 집 마련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단기간에 급반등하면서 싼 매물이 소진된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등 일부 대출 상품 판매가 중단된 영향이 크다.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조정 기대 심리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아파트시장의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갑자기 찬 바람이 확 부는 느낌이다. 정보전달이 빠른 스마트폰 시대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풍경이다. 수요자가 떼를 지어 기민하게 움직이니 시장 흐름도 갑자기 바뀐다.
시장은 추세라는 게 있다. 일단 상승세가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으로 볼 때 2023년 9월을 정점으로 한 번 꺾였기 때문에 하락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하락 폭이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쇼크 때만큼 깊거나 길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상저하고(上低下高)’ 속에 ‘소(小)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상반기 여건이 좋지 않다가 하반기에 조금 더 나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세가 급등락하기보다는 작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양상을 띨 것이다. 거래량은 예년처럼 많지 않아 불황 장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