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전략은 2분기를 전후로 성장하는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다. 핵심 전략인 인컴 투자와 병행할 때 효과적이다. 주식은 넓은 박스권 내 횡보를 예상하지만 변동성이 크므로 자본차익의 기회는 남아있다. 인플레이션이 화두이기 때문에 연준(Fed)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물가 데이터를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그러나 물가는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다. 2022년에는 경기가 나빠지는데 공격적으로 긴축을 강화함으로써 경기를 더 위축시켰고, 2023년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는 사이클상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화정책은 거꾸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의 진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이를 ‘샤워실의 바보들’이라고 표현했다. 샤워실에서는 냉수와 온수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중앙은행들이 급한 마음에 뜨거운 물을 확 틀었다가 너무 뜨거우면 반대로 찬물을 확 트는,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일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가는 넓은 박스권 내에서도 진폭이 클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후행적인 물가보다는 경기 사이클을 보고 투자할 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주가가 넓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인다면, 저점 부근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서 보유하는 것은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시대였던 1970년대의 경험을 살펴보면,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의미가 지금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래에 대규모 이익이 기대되는,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보아왔던 ‘성장주’의 개념과는 다를 것이다.
금리와 인건비 등 비용이 비싸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기업은 몸집이 가벼우면서, 즉 자산과 부채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가진 기업이 유리하다.
어찌 보면 가치투자에 가까운 기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시기에는 중소형주의 성과가 우월하기도 했다. 성장성이 높으면서도 현재의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부채비율도 낮고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들, 영업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들, 운전자본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이익을 꾸준히 내는 기업들, 비즈니스에 대한 확고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전통 기업들도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장기 성장 테마로는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반도체, 우주, 사이버보안, AI, 5G 등 과학기술 테마, 둘째, 전기차(2차전지), 태양광/풍력, 수소/원전 등 에너지기술 테마, 셋째,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소수 의견이지만 과거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험을 감안했을 때 의미가 있는 가치주, 중소형주, 산업재, 신흥자원국 투자들이다.
결론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금리와 인건비가 비싼 시기에는 인컴 투자가 유효한 핵심 전략이다. 그러나 주가가 바닥권에 왔을 때 합리적 가격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매수할 기회도 꽤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봐왔던 전통적인 성장주보다는 재무적으로도 튼튼한 가치주에 가까운 성장주들, 비즈니스에서 확고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거나 현금 창출을 꾸준히 해나가는 기업들을 저가에 합리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서 가져간다면 인컴 투자와 함께 좋은 투자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