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치킨 브랜드 '크치치킨'을 11년째 운영 중인 차한결입니다. 현재 경희대와 고려대, 두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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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개인 치킨집으로 변신!
A. 안녕하세요, 저는 치킨 브랜드 '크치치킨'을 11년째 운영 중인 차한결입니다. 현재 경희대와 고려대, 두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A.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체감했기 때문이에요.
당시 저는 회사원이었고, 부모님께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고 계셨어요. 어느 날, 부모님 가게에서 영수증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닭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저는 직장에서 물건 검수 및 최종 승인을 담당하고 있어, 닭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걸 알았죠. 프랜차이즈 본사에 이러한 내용을 문의하자, 문제가 없다고 답하더군요. 이때 약간의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나요.
이 날 이후, 타인이 정한 틀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가게 운영에 참여하며 ‘크치치킨’이라는 개인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A. 프랜차이즈 창업과 개인 브랜드 창업 모두 장단점이 있어요. 어떤 것이 본인에게 맞을지 고민해봐야 해요.
📝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사장’보다 ‘점주’에 가까운 것 같아요. 특히 업계 1위 브랜드가 아니라면, 본사의 지침 안에서 독립적으로 경쟁하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한다면 업계 1위 브랜드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단골을 모을 수 있던 비결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의 힘
A. 창의적이면서 적극적인 홍보예요.
제가 창업했을 당시에는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 앱이 없었어요.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하지 않을 때라, 직접 발로 뛰며 홍보를 해야 했죠. 그땐 대부분의 가게가 전단지로 홍보를 했어요. 저도 매일 출근 전에 적게는 500장, 많게는 1,000장을 뿌렸는데 전단지가 너무 많다며 신고가 들어왔어요. 바닥에 버려진 전단지를 보면서 회의감도 들었고요.
그래서 새로운 홍보 방법을 떠올렸어요. 중국집이나 분식점처럼, 저와 업종이 겹치지 않는 사장님들에게 전단지를 서로 교환해서 배포하자고 제안했어요. 전단지는 고객 집 안까지 들어가는 게 중요한데, 전단지를 교환해서 배포하면 다른 고객층에게 쉽게 노출이 될 수 있으니까요. 두 곳 이상의 가게에서 홍보를 하니 광고 효과도 두 배로 높아지고요. 실제로 이 방법 덕분에 고객이 많이 늘었어요.
근처 대학교에서 치킨을 무료로 나눠준 적도 있어요. 동아리 방이나 학생회관에 찾아가 치킨을 나눠주며 브랜드를 알리고, 나중에 주문하면 추가 서비스를 주겠다고 어필했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시도했어요. 그 덕분에 고려대를 포함한 몇몇 대학교와 큰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A.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거나 예약할 때 남긴 연락처로 행사 정보나 할인 소식을 알려드리고 있죠. 매장 주요 고객인 2030 여성이 선호할 만한 메뉴나 이벤트를 중심으로 홍보를 하고 있어요.
다양한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매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4번, '크치데이'라는 행사를 열어, 20년 전 가격으로 순살 치킨 두 마리를 1만원에 판매해요. 단기적인 매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과 관계 맺기에 중점을 둔 이벤트예요. 치킨집 마케팅이 중요해요. 아무리 맛있어도 알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거든요.
대학가 상권 창업
주요 고객층 제대로 공략하기
A. 대학가 상권은 소위 ‘철새 상권’이에요. 대학생이 졸업하면 떠나고, 신입생이 유입되는 과정이 반복되니까요. 그래서 유행을 따르기보다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명확한 타깃팅 전략이 필요했어요.
2030 여성들은 외식 소비에서 중요한 구매 의사결정자예요. 그들의 입소문과 SNS 활동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운영 초기 단계부터 2030 여성들의 니즈를 꼼꼼히 조사했습니다. 2030 여성들이 크림이나 치즈를 활용한 메뉴를 선호하는 것을 파악하고 메뉴에도 적용했어요. ‘크치치킨’이라는 이름도 ‘크림’과 ‘치즈’의 약자에서 따온 거예요. (웃음)
2030 여성들은 맛은 물론, 분위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서 인테리어도 많이 신경 썼고요. 성수동과 연남동의 유명 카페를 참고해, 치킨집을 감성적인 카페처럼 꾸며 다른 가게와 차별화했어요. 카페인 줄 알고 방문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예요. 그 외에도 주방을 이중으로 막아 기름 냄새를 최소화하고, 여성 고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도 예쁘게 꾸몄어요. 매장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올리니 남성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층이 유입됐죠.
A. 맞아요. 사진 전시회, 박람회, 동아리 행사, 유튜브 촬영, 독립영화 촬영 등 공간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매장 영업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공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관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무척 고마워했어요. 나중에 단체 회식으로 찾아오기도 하고요. 이러한 과정에서 크치치킨을 알게 되고, 호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더라고요.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된 거죠.
예비 창업자를 위한 한마디
A. 자영업의 성공은 단기적 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에 달려있어요. 대박을 꿈꾸기보다 중박이라도 꾸준히 오래 가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에요. 외식업 창업을 고려한다면 남들이 하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우리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메뉴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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