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망 및 시사점

온실가스 측정의 새로운 개념, 회피된 배출(Avoided Emissions) 4화
시리즈 총 5화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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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중립 달성이 기업 경영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SBTi)¹² 가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감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회피된 배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전망

 

  •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감축(Beyond Value Chain Mitigation, BVCM)’이란 기업이 가치사슬(스코프 1~3)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함으로써 자사의 과학 기반 감축 목표를 넘어서 글로벌 넷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메커니즘을 의미¹³

  • SBTi는 지난 2월 넷제로 표준의 BVCM 설계 및 실현을 위해 2개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넷제로 이행 과정에서 가치사슬 외부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

    - 첫 번째 보고서인 《기대를 뛰어넘어: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감축(BVCM) 설계 및 실현에 관한 SBTi 보고서》¹⁴에서는 BVCM 전략의 설계와 실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두 번째 보고서인 《기준 높이기: 기업의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감축(BVCM) 도입 가속화에 관한 SBTi 보고서》¹⁵에서는 BVCM에 대한 장벽과 인센티브를 소개

¹²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실천하기 위해 기업 및 금융기관의 탄소 감축 목표 기준을 제시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글로벌 연합 기구

¹³ [별첨] 자료를 참고

¹⁴ SBTi, 2024, “Above and Beyond: An SBTi Report on the Design and Implementation of Beyond Value Chain Mitigation(BVCM)”

¹⁵ SBTi, 2024, “Raising the Bar: An SBTi Report on Accelerating Corporate Adoption of Beyond Value Chain Mitigation(BVCM)”

○ 향후 각국 정부·기업·금융회사가 기업 경쟁력 향상 및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회피된 배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 기업은 회피된 배출 측정을 통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음

    - 회피된 배출 보고를 위해 저탄소 전환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자사가 지구 온난화 및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음.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기업 비교 수단이 될 수 있음

  • 현재 슈로더(Schroders), 로베코(Robeco), 미로바(Mirova) 등 11개 글로벌 금융회사는 기후금융 지원을 위해 회피된 배출 측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만들고 있음¹⁶

    - 미로바의 탄소 전략 책임자이자 탄소 발자국 문제 전문가인 마누엘 코슬리에(Manuel Coeslier)는 “글로벌 넷제로 달성에서 금융 부문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기여도에 대한 명확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회피된 배출 측정이 필요하다”고 밝힘

    - 로베코의 생물다양성 전략가인 루시안 페펠렌보스(Lucian Peppelenbos)는 “기후금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인 지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회피된 배출 측정이 중요하다”고 강조

  • 세계 각국 정부는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신제품 및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더 많은 지원책을 제공할 전망

    - 미국은 올해 3월 산업계의 탄소중립 기술에 총 6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힘. 산업 공정에 탄소 포집·저장, 열 배터리, 전기로, 수소 환원 공정 등을 적용하여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기업들은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음

    - 독일은 올해 3월 ‘기후 보호 계약’ 정책을 발표하고 최대 230억 유로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힘. 기업들이 기존 화력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청정기술을 사용할 경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보전해 주겠다고 결정

    - 중국은 올해 4월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돕는 신기술 제공 기업에게 최대 1억 위안을 제공하겠다는 탈탄소화 지원책을 발표

¹⁶ Robeco, May 16, 2023, “Mirova & Robeco lead initiative to develop global database of avoided emissions factors and associated company-level avoided emissions”, Press Release

○ 스코프 1~3의 측정과 관리가 선행되어야 정확한 회피된 배출 측정이 가능

 

  • 아직까지 회피된 배출에 관한 표준화된 기준이 없어 기업마다 측정하는 기준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배출량의 누락이나 이중 계산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

  • 그 결과 회피된 배출의 측정치와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의 차이가 커질 수 있으며, 이에 근거한 기업의 탈탄소 로드맵과 전략 수립, 배출권 거래 과정에서도 오차 조정이 불가피하게 될 것임

 

○ 향후 회피된 배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와 관련된 논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

 

  • 회피된 배출에 대해서는 기업이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론의 하나로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 자사의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지속가능성 실천 목표에 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 전반의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저탄소 기술과 솔루션 발굴에 힘써야 함

  • 기업은 회피된 배출을 단지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 구축 과정에서 자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고 고객·투자자·정책 결정자 등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활용해야 함

    - 온실가스 배출량과 회피된 배출량을 포함한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함. 투명하고 정확한 데이터 보고는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자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

참고문헌

<국내 문헌>

 

강찬수, 2024.6.23, “재생에너지 사용 이중 계산의 문제...방치하면 기업 불신 초래”, 《ESG경제》.

 

구현화, 2023.5.8. “회피된 탄소배출, 스코프 4가 뭐길래”, 《한국경제》.

 

박인원, 2023.11.2, “탄소 회계가 만드는 새로운 판, 글로벌 기업 서열이 바뀐다”, 《한국경제》.

 

이승균, 2023.10.5, “[한경ESG] 커버 스토리 – ESG 핵심 키워드 61”, 《모바일한경》.

 

정신동, 2023, “규제 아닌 자발적 시장은 신뢰가 생명 브랜드 전략에 ‘탄소 크레디트 활용을”, 《동아비즈니스리뷰》 제370호.

 

홍지연, 2022, “글로벌 그린워싱(Greenwashing) 사례 및 규제 강화”, 《자본시장포커스》 2022-3호.

 

황원규, 2023.4.17, “애플의 공급망 탄소 추적 5년, 온실가스 15% 줄였다”, 《더나은미래》.

 

ERM 코리아, 2023, 《꼭 알아야 할 최신 ESG 키워드》.

 

 

<해외 문헌>

 

Anna young-Ferris, Arunima Malik, Victoria Calderbank, and Jubin Jacob-John, 2024, “Making things (that don't exist) count: A study of Scope 4 emissions accounting claims”, Accounting, Auditing & Accountability Journal.

 

Goldman Sachs, 2023, “How quantifying Avoided Emissions can broaden the decarbonization investment universe”.

 

Kana Inagaki, June 7, 2023, “Japan’s supply chain predicament”, Financial Times.

 

METI, 2023, “Avoided Emissions to Visualize the Ability of Companies to Provide Solutions through Innovation”.

 

Net Zero, 2024, “Scope avoided emissions: everything you need to know”.

 

Robeco, 2023, “Mirova & Robeco lead initiative to develop global database of avoided emissions factors and associated company-level avoided emissions”.

 

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2023, “SBTi Corporate Manual V2.1”.

 

World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23, “Guidance on avoided emissions”.

 

World Resources Institute, 2023, “Estimating and Reporting Avoided Emissions, Greenhouse Gas Protocol”.

◼ [별첨]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완화¹⁷

○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완화(Beyond Value Chain Mitigation, BVCM)는 기업이 가치사슬(스코프 1~3)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함으로써 자사의 과학 기반 감축 목표를 넘어 글로벌넷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메커니즘을 의미

 

  • BVCM은 단기적으로 2030년까지 추가적인 탄소 배출 감축 성과를 실현하고, 장기적으로 기후 행동 규모의 확대를 위한 재정 증대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의 체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함

[그림 6] SBTi 기업 넷제로 표준의 핵심 요소

'SBTi' 기업 '넷제로' 표준의 핵심요소를 설명한 그래프이다.

자료: 《동아비즈니스리뷰》

○ BVCM 설계 원칙에 따르면 기업은 BVCM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 완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관련 재정을 확대하여 기후 정의를 실현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해야 함

○ SBTi는 기업의 청렴하고 영향력 있는 BVCM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4단계 로드맵을 제시하고 기업이 단계별로 실천하면서 주기적으로 BVCM 서약과 전략을 검토할 것을 권고

  • [1단계: 넷제로 목표 수립 및 이행] SBTi의 기업 넷제로 표준에 따라 검증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공시하며 관련 기후 전환 계획을 개발
  • [2단계: BVCM 서약 실행] BVCM 프로젝트 개발 및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기간 및 투자 규모를 정함으로써 BVCM 서약을 실행
  • [3단계: BVCM을 위한 행동] BVCM 이행을 위해 BVCM 활동에 대한 기준 설정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
  • [4단계: BVCM 활동 및 결과 보고] SBTi의 권고에 따라 BVCM 활동 및 투자 결과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보고

¹⁷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Global Compact Network Korea), 2024, 《SBTi 넷제로 표준,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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