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중기 환율 전망

시리즈 총 4화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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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기금리 상승에도 달러가 강하지 않을 배경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10년물 금리의 향방, 2개월 동안 80bp 이상 급등, 달러화 지수는 동기간 1.4% 상승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월 말 4.0%를 하회한 바 있으나, 불과 2개월여 만에 4.8%를 상회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06년 7월 이후 17여년 만에 최고치이다. 하지만, 지난 8월 달러화 지수는 105pt 수준이었으며, 현재는 106.5pt 로 상승 폭은 1.4%에 불과하다.

2022년 10월 미국 10년물 금리는 4% 수준, 달러화 지수는 114pt까지 급등, 미국 금리인상 가속 구간

2022년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2022년 10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 수준이었으나, 달러화 지수는 114pt 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는 2022년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확대되고 (75bp 금리인상), 최종 목표금리가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았으며, 당시 유로와 일본, 영국 등 상대국과의 정책 차별화 기대에 기인한다.

2023년 현재는 1) 미국의 최종 목표 금리 근접, 2) 2024년 성장 둔화 전망, 3) 상대국과 정책 동조화

반면 최근과 같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도 달러화 지수가 강하게 오르지 않는 것은 1)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가 최종 목표금리에 근접했고 (5.60%), 2) 미국 경제 전망 역시 2023년보다 2024년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3) 미국과 상대국의 금리, 정책 차별화도 제한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발행 부담은 재정적자 논란 야기, 경제에 부정적 영향과 달러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

더욱이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중요한 배경으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부담도 있는데, 이러한 미국의 재정 문제, 적자 증가 등은 미국 채권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키는 점과 향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며, 달러화에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금리상승에 미 재무부의 이자지출 증가 불가피, 재정 등의 이슈는 중기적, 구조적 달러 약세 요인

미국의 고금리에도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어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정부의 이자지출 증가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아직 2024년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재정 이슈는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더라도 달러에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펀더멘털과 구조적 요인은 중기적으로 오히려 달러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도 달러화 지수 상승 폭은 미미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화 지수를 나타낸 그래프,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도 달러화 지수 상승 폭은 미미하다.

자료: Bloomberg

미국 재정적자 확대는 달러화 강세를 제약

미국 재정수지비율과 달러화 지수를 나타낸 그래프, 미국 재정적자확대는 달러화 강세를 제약했다.

자료: Bloomberg

미국 긴축 막바지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달러화 전망 상향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 긴축 기조는 연말이면 종료,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제 성장은 약화될 전망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연말이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나, 다음 12월 중순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 연준의 고금리와 실질금리 상승에도 고용이 양호하고, 견고한 고용은 가계의 소득을 지지해주며, 소비지출을 유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자비용의 증가, 신용 조건 강화 등은 분명 실물경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내년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관건, 3월 SVB 파산 등 2024년 연초가 변수

다음은 미국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인데, 연준은 내년 말 5.1% 정책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하반기 두 차례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내년 하반기가 아니라 4분기 한 차례 인하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물가전망 등을 감안하면 3분기 혹은 이르면 2분기 말부터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경제 혹은 시장 충격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는 2023년 경험처럼 3월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 (SVB) 등 일부 은행의 부실화 위험도 재발될 수 있다. 

2024년 1분기부터 달러 강세 기대는 약화, 2분기에는 달러 약세 전망

결국 향후 달러화 및 주요 통화,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긴축 기조 전환, 금리인하 시작 시점, 경기 및 시장 불안 요인 등이 가장 유력한 시점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연준의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종료가 보다 가시화되고,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형성되는 시기로, 2024년 1분기부터 달러화의 강세 기대는 약화될 것이며,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달러 약세 기대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종료, 2024년 2분기부터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으로 분기 환율 전망치는 상향 조정한다.

전망의 변수는 유로 등 상대국 경제의 위축, 중국 경제 부진, 지정학적 불안 등 예상치 못한 충격

전망의 변수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장기화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달러는 예상보다 강할 수 있으며, 상대국인 유로와 일본, 영국 등의 경제가 미국보다 더 위축되는 경우, 그리고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부진, 또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처럼 예상하지 못한 시장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에 예상과는 다른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주요 환율의 분기별 중기 전망 – 미국 긴축 종료에도 고금리 지속, 달러화 및 달러/원은 24년 1분기까지 높은 수준 지속

주요 환율의 분기별 중기 전망을 표로 나타낸 이미지. 미국 긴축 종료에도 고금리 지속, 달러화 및 달러/원은 24년 1분기까지 높은 수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2023.11.1), KB국민은행 전망

주요국 경제지표 전망 Table (2023년 10월) –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유로 2024년 성장률 전망 하향, 경기 차별화

주요국 경제지표 전망을 나타낸 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상향을 가르키며, 유로의 2024년 성장률은 하향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2023.10.31), KB국민은행

주요국 금리 및 환율 전망 Table (2023년 10월) – 미국 등 글로벌 국채 금리 전망 상향, 달러화 지수 전망도 상향

주요국 금리 및 환율 전망을 표로 나타낸 이미지.  미국 등 글로벌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도 상향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2023.10.31), KB국민은행

2023년 9월 주요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 (REER)¹ 평가 – 달러화 실효환율은 더욱 고평가, 유로화 실효환율 저평가 매력 저하

2023년 9월 주요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 평가를 표로 나타낸 이미지, 달러화 실효환율은 더욱 고평가 되고 있으며, 유로화 실효 환율은 저평가 매력 저하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 BIS (2023.9), Bloomberg, KB국민은행

 

¹실질실효환율 (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 물가압력을 배제한 자국 통화와 교역 상대국 통화 간의 환율 변동을 교역 규모로 가중 평균한 환율 수준, BIS (국제결제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며, 교역 상대국은 36개국을 기준으로 가중 평균함. 지수의 기준 (100)은 2010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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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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