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11월, 미국 고용과 물가 둔화에 환율 급락

월간환율동향 - 2023년 12월
시리즈 총 4화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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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 고용 및 물가 지표 둔화에 월초 대비 60원 이상 급락

11월 달러/원 환율은 미국 FOMC 회의 종료와 미국 고용 및 물가 둔화 확인,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지속에 60원 이상 급락

11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등 빅 이벤트를 소화하고 미국의 10월 고용과 소비자물가 등 핵심 지표가 전월 및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달러 약세에 60원 이상 급락했다. 미국 경기 둔화 양상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8%대에서 4.3%대로 하락했으며, 달러화 지수는 107pt에서 103pt로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위험 회피가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더욱 약세를 보였다.

11월 FOMC 회의는 예상대로 금리 동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도 소화되며 미국채 금리 급락

월초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성명서에는 ‘신용 긴축’과 함께 ‘금융 긴축’도 포함되었고, 이러한 긴축 여건이 향후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금리인하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준의 한발 물러선 듯한 긴축 기조가 확인되면서 미국 장기금리는 하루에 10bp 이상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월초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수준으로 발표된 점도 채권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10월 고용 부진, 실업률 전월보다 상승, 10월 소비자물가도 더욱 둔화

미국 10월 고용은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전월 30만명 수준에서 15만명 수준으로 감소한 점도 중요했다. 실업률은 3.8%에서 3.9%로 상승했으며,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 0.2%로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전월비 보합, 전년비 상승률은 3.7%에서 3.2%로 낮아졌다.

2022년 11월과 유사한 23년 11월 시장 흐름, 주요 배경은 물가 둔화, 달러 약세로 비달러 통화 강세 지속

지난 2022년에도 11월부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는데, 금년 11월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의 주요 배경은 모두 물가였으며, 물가상승률의 둔화가 결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를 완화시키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확대되면서 달러는 약세를, 비달러 통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11월에는 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이 강한 흐름을 보였으며, 위험선호심리와 함께 원화 역시 달러 대비로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 – 미국 FOMC 회의와 고용, 물가 둔화 등에 달러 약세, 환율도 급락

11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360원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월초 FOMC 정례회의와 미국 고용, 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의 둔화에 달러 약세, 달러/원 환율은 1,290원을 하회하는 등 급락세를 보임.

자료: 인포맥스 (2023.11.30)

11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360원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월초 FOMC 정례회의와 미국 고용, 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의 둔화에 달러 약세, 달러/원 환율은 1,290원을 하회하는 등 급락세를 보임

미국 11월 FOMC 회의는 완화적 평가, 10월 고용과 물가 둔화 확인

11월 1~2일, FOMC 회의 개최, 연준의 경제 판단은 이전 9월 회의보다 개선

11월에는 월초부터 빅 이벤트인 미국 연준의 FOMC 회의가 열렸다. 회의 종료 후 성명서가 공개되었고, 곧이어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성명서에서는 몇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현재의 경제상황은 지난 9월 회의보다 나아졌다. 경제상황은 ‘견조한 (solid)’에서 ‘강한 (strong)’으로, 고용은 ‘둔화 (slowed)’에서 ‘완만한 (moderated)’으로 조정되었다.

‘신용 긴축 여건’에서 ‘금융’ 단어 포함, 긴축 여건은 경제, 고용, 물가에 부담이 될 것,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져

또한, 이번 성명서에서는 새로운 문구도 포함되었는데, ‘신용 긴축 여건’에서 ‘신용 및 금융 긴축 여건’으로 ‘금융’ 단어가 추가되었다. 이러한 신용 및 금융 긴축 여건은 향후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연준의 고금리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며, 이에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파월 의장도 기자들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확실히 답하지 않았으며, 반대로금리인하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발언하여 긴축 기조는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3일 발표된 미국 10월 고용 결과는 예상 하회, 취업자수 증가 규모 축소, 실업률도 더욱 상승

3일에는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었는데,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15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8만명과 전월치 29만 7천명 (수정 전 33만 6천명)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실업률은 3.8%에서 3.9%로 상향되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0.1%p 하락한 62.7%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2% 상승, 전년비로는 4.1% 상승하여 이전 4.3%를 하회했다. 고용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으나, 일시적 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도 예상대로 둔화, 유가 하락에 에너지 물가 하락, 주거비 등 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

14일에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결과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0%, 전년동월대비 3.2%를 기록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했으나, 전년비는 4.0%로 이전 4.1%를 하회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물가가 전월비 2.5% 하락, 중고차 가격도 0.8% 하락했으나, 주거비는 0.3% 상승했다. 유가 하락과 서비스 물가 둔화 등에 전체 물가 압력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

FOMC 종료에 이어 고용, 물가 둔화에 미 국채 금리 급락, 달러도 급격히 약세

이렇게 미국 FOMC 회의 종료와 10월 고용, 물가 등의 핵심 경제지표 둔화가 확인되어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금리 하락에 달러화도 급격히 약화되었다.

미국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 실업률은 전월보다 상승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증가와 전체 실업률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자료: Bloomberg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

미국 전체 소비자물가와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자료: Bloomberg

유로 경기 저점 통과 전망과 중국 부양 조치 등에 유로화, 위안화 강세

11월 달러 약세에 유로화 강세, 유로지역의 경기 회복, 물가 둔화 등 긍정적 전망에 기인

11월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비달러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유로화는 달러 대비 3%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11월 초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 수준에서 월말에는 1.1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유로화의 강세는 유로지역의 경기회복, 물가 둔화 전망에 기인한다.

유로 3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1% 감소, 2020년 코로나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기록, 물가 급등과 ECB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영향

지난 10월 말 발표된 유로지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1% 감소하여 지난 2020년 2분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유로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0~0.2%에 불과했다. 이러한 저성장은 물가의 급등과 유로 ECB 의 긴축 기조 영향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로지역의 물가 급등에 유로 ECB 가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지역 불안에도 유가는 하락, 물가 둔화로 경제활동 개선 기대, 11월 PMI 지수는 전월보다 상승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가 하락하고 있다. 또한, 유로지역의 물가상승률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경제 주체들의 소비심리, 경기 기대 등은 나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로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11월에 소폭 반등했다. 유로의 경기 저점 통과 기대로 유로화는 달러화, 엔화 등에 비해 강세이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 대비 강세, 10월 생산 및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개선, 정부의 1조 위안 지출 발표도 긍정적

중국 위안화 환율도 11월 들어 가파르게 하락했다. 역외 위안 환율은 11월 초 7.31위안 수준에서 11월 말에는 7.14위안으로 하락했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10월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전월치 및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중국 정부는 국채를 1조 위안 발행하여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발표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위안화 지수의 상승에 비해 위안화 약세 심화로 위안화는 이미 저평가 수준, 11월 달러 약세에 위안화 강세,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강세 동조

중국 인민은행에서 발표하는 CFETs RMB 지수는 지난 8월 이후 반등했는데, 이 지수의 반등에도 위안화는 약세를 보인 바 있어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RMB 지수에는 달러화 및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달러 관련 비중이 52%에 달한다.

 

이러한 격차가 10월까지 지속되다가 11월에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결국 시장 환율인 달러/위안 환율도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위안화의 강세로 한국 원화, 대만 달러, 태국 바트 등 아시아 통화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지역, 독일, 영국 등 주요국 PMI 종합 지수 반등

유로, 독일, 영국 등의 PMI 종합지수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자료: S&P Global, Bloomberg

중국 위안화 바스켓 지수 하락에 달러/위안 환율 하락

중국 CFETs RMB 지수와 중국 달러/위안 환율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자료: PBOC, Bloomberg

한국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지속, 원화에 강세 요인

11월 무역수지 38억 달러 기록, 수출 증가에 비해 수입은 감소폭 확대

12월 1일 발표된 국내 11월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총 수출액은 558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8% 증가한 반면 수입은 520억 달러로 11.6% 감소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비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여 무역수지 흑자 폭은 전월 16.3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 16개월 만에 전년비 플러스 증가율 기록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견조했다. 11월 반도체 수출 총액은 95.2억 달러를 기록,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이다. 전년비 증가율도 12.6%를 기록하여 16개월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이외에도 자동차와 일반기계, 가전, 선박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으며, 석유화학과 바이오, 2차전지도 전년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 연초 이후 143억 달러 적자이나 적자 폭은 크게 축소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로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5월까지 무역수지는 27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후 6월부터 흑자를 유지하여 누적 수지는 143억 달러로 적자 폭이 줄었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무려 47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대외 무역은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수출 물량도 꾸준히 증가, 4분기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크게 개선될 전망

물량 기준으로도 수출은 전년비로 4.6% 증가했다. 4분기에는 물량 기준으로도 수출이 수입을 상회하여 실질 성장률에는 플러스 성장 기여도가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재고 조정도 마무리되는 양상이며, 수입은 에너지 가격 조정에 전년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으로 역내 달러 유입 증가, 달러/원 환율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흑자는 달러/원 환율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는 역내 달러 공급 부족 우려에 환율에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아직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수입 수요가 미약하고, 최근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에 수출 증가세는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대외 교역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 역내 달러 유입 증가 전망 등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을 시사하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수출 증가율은 플러스 전환,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수입 증가율을 그래프로 나타냄.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되고 있다.

자료: Bloomberg

6월부터 무역수지 흑자 지속, 달러/원 환율에 하방 영향

한국 무역수지와 달러/원 환율의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내었으며 무역수지는 흑자 지속, 달러/원 환율은 하방될 기세이다.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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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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