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12월, 미 금리인하 기대와 연말 위험 선호

월간환율동향 - 2023년 12월
시리즈 총 4화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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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벤트, 미국의 고용과 물가, 월 중순 FOMC 회의 등 빅 이벤트 예정

월초 미국 11월 고용 발표, 이어 미국 소비자물가와 FOMC 회의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예정

12월에도 미국의 고용과 물가지표 결과가 관건이며, 월 중순 예정된 미국, 유로, 영국, 그리고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는 13~14일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는 기준금리 결정 외에 분기마다 발표되는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이 이전 9월에 비해 어떻게 조정되었는지 중요하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 국채 금리와 다른 국가들의 금리차,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 등이 달러화와 달러/원 환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지역 11월 소비자물가는 큰 폭 둔화, 유로 ECB의 금리인하 기대 상승

최근 발표된 유로지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5% 하락하여 예상치 0.2% 하락을 크게 하회했다. 전년비로는 2.4% 상승에 그쳐 전월 2.9%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둔화되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2%에서 3.6%로 낮아졌다. 유로는 경기 둔화에 이어 물가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미국에 비해 더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의 물가 둔화로 5일 한국, 13일 미국 등 주요국 물가도 큰 폭 둔화 예상

이러한 유로지역의 물가 둔화는 5일 발표될 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로지역의 근원 소비자물가 둔화 역시 한국과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고용이 변수이나 물가 둔화로 12월 통화정책회의는 덜 매파적 예상, 장기금리 하락과 위험선호심리, 계절성 등에 달러/원 환율 하락 예상

고용은 여전히 변수이나, 물가가 둔화하고 최근 각국의 경제지표가 이전보다 다소 미약해지고 있어 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중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와 유로 ECB, 영국 BOE 회의에서 주목할 것은 긴축 종료와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이다.

 

장기금리의 하락과 위험회피심리 완화, 더욱이 매년 12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계절성도 보여 12월에는 중순까지 정책 결정에 대한 경계심리에 혼조, 월 후반에는 연말 효과, 계절성 등으로 금리와 환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2월 주요 매크로 일정

2023년 12월의 주요 매크로 일정을 나열한 것으로 2일을 기준으로 20일까지 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Bloomberg, 언론기사 참조, KB국민은행

선진국의 기준금리 전망, 24년 1~2분기부터 금리인하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전망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24년 1~2분기부터 금리 인하됨.

자료: Bloomberg Consensus (2023.11.30)

미국 12월 FOMC, 장기금리 하락에 오히려 매파적 성향을 보일 연준

12월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 수정, 3분기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2023년 전망은 상향, 24년 전망은 하향

지난 9월 경제전망 (SEP)에서 위원들은 2023년과 2024년 성장률을 각 2.1%, 1.5%로 제시했다. 3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연율로 5.2%를 기록했고,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3.0%에 달해 4분기 성장률이 1% 이하로 낮아지지 않는 한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4%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비 연율로 2%를 하회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고금리에 대한 부담에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기저효과 등으로 2024년 성장률은 1.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2월 경제전망(SEP)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은 2023년 상향, 24년에는 하향 조정될 것이다.

실업률과 PCE 물가상승률 역시 23년은 개선, 2024년에는 하향 조정 예상

실업률은 연준의 전망보다 더디게 오르고 있다. 특히 3분기까지 경제가 양호함에 따라 아직 4%에도 못 미친다. 2024년에는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 실업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PCE 물가상승률과 근원 PCE 물가상승률 역시 2023년 전망은 상향, 24년 전망은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가장 주목할 지표는 연말 정책금리, 2023년은 5.5% 금리 동결, 2024년 금리인하 횟수가 관건

가장 주목할 지표인 연말 정책금리도 조정이 예상된다. 시장은 2024년 연준이 적어도 3회에서 4회 가까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서 2024년 말 연준의 목표금리 전망치는 4.45%이며, Fed Watch 에서도 4.3% 수준, 연방금리선물 (FFR)에서는 4.2%대까지 낮아졌다.

12월에는 매파적 성향을 보일 연준, 11월 한 달 동안 장기금리 급락으로 긴축 여건 완화되었기 때문

하지만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매파적 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시장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마치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 듯한 금융 긴축 여건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1개월 만에 장기금리가 60bp 가까이 급락하여 연준 위원들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하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연말 정책금리는 2023년 5.3% (기존 5.6%에서 하향), 24년 말은 5.1%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11월 회의에 비해 더 매파적 성향 예상, 다만 최근 고용과 물가 둔화로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게 목표일 듯

지난 11월 초 FOMC 회의는 연준 위원들이 높은 시장금리를 감안하여 다소 덜 매파적 성향을 보인 반면 12월 FOMC 회의에서는 시장금리의 급락으로 오히려 더 매파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성장률 및 근원 PCE 물가상승률 전망 비교

미국 경제성장률 및 근원 PCE 물가상승률 전망 비교를 2023, 2024, 2025년으로 나누어 그래프로 나타내었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2023.11.30), FRB (2023.9)

연방기금금리 선물 (FFR), 24년 말 4.24%로 하락

Fed 금리를 2023년, 2024년, 2025년으로 나누어 그래프로 나타냄. 24년 말 4.24%로 하락할 추세.

자료: Bloomberg

유로와 영국은 금리인하 기대, 일본은 긴축 선회 전망

유로지역의 물가상승률은 빠르게 둔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2%대로 둔화

상반기에만 해도 유로지역 경제에서 가장 고민거리였던 높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 특히 10월과 11월에는 전월비로 하락했으며, 하락 폭도 확대되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반까지 낮아졌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4%를 하회했다.

유로지역 물가둔화는 1) 에너지 가격 하락, 2) 경기 및 수요 부진에 따른 경제 위축 때문

이러한 유로지역 물가 둔화는 첫째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여 공급측 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둘째는 수요 위축으로 소비와 투자, 생산 등 경제활동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유로지역의 성장률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1분기와 2분기에도 성장은 전기비 0.1%에 불과했다. 그 동안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소매판매, 산업생산, 투자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로지역 물가 둔화로 유로 ECB, 영국 BOE의 정책변화 예상, 경기를 위한 금리인하 시사할 가능성도 있어

물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유로 중앙은행인 ECB 의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그 동안 물가안정을 이유로 금리인상을 통해 경기를 억눌렀기 때문에 물가의 둔화는 금리를 인하하는 명분으로 작용하여 경기에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게 되었다. 12월 14일 영국 BOE 정책회의와 유로 ECB 회의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영국과 유로 정책 위원들의 정책 변화에 대한 발언이 예상된다.

18~19일 일본 BOJ 금정위 예정, 지난 10월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을 큰 폭 상향 조정

12월 18일과 19일에는 일본 BOJ 금정위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10월 말 회의에서 BOJ 는 경제전망을 발표한 바 있는데, 2023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전망치를 상향, 2024년에는 하향했다. 특히 성장률보다 물가 전망이 중요한데, 2023년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2.5%에서 2.8%로 상향, 2024년은 1.9%에서 2.8%로 상향했다. 그 동안 물가 하락인 디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될 것임을 시사한다.

일본 물가상승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기준금리와 장기금리, 2023년 12월 YCC 상향한 바 있어 이번 12월에도 긴축 선회 예상

최근 일본의 신선식품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9%로 견조하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상회한다. 반면 BOJ 정책 실효금리는 -0.1%이며, 10년물 금리는 0.7%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도 12월 회의에서 수익률곡선조절 (YCC) 정책을 수정한 바 있어 오는 12월 회의에서도 정책금리를 인상하거나, YCC 를 더욱 상향하여 엔화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지역 소비자물가 둔화로 ECB 정책금리를 하회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 근원 소비자물가, ECB 재융자금리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자료: Bloomberg

일본은 물가상승압력 견조, BOJ의 정책 변화 기대

일본의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국채 10년물 금리, BOJ 정책금리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자료: Bloomberg

달러/원 환율, 위험선호 및 연말 효과에 1,260~1,320원 등락 전망

12월 달러/원 1,260~1,320원 등락, 평균 1,290원 수준 전망

12월 달러/원 환율은 하단 1,260원에서 상단 1,320원 수준을 예상하며 월 평균 환율은 1,290원으로 11월 평균 환율인 1,308원에 비해 약 18원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월초 환율인 1,306원에 비해서는 하방 흐름이 예상되나, 월 중순 예정된 미국 FOMC 정례회의와 영국, 유로, 일본 등 중앙은행 정책회의가 주요 변수이다. 다만 연말에 위험 선호 지속, 그리고 달러/원 환율의 계절성 등은 월 후반 원화 강세가 재개되는 요인이다.

12월에도 월초 미국 11월 고용, FOMC 회의 앞두고 11월 소비자물가 등이 중요, FOMC 회의는 낮아진 금리 때문에 매파적 성향 예상

미국 달러화와 장기금리는 월초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지표와 FOMC 회의 앞두고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 결과가 중요하다. 11월 고용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아 장기금리와 달러화의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소폭 상승 혹은 반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 역시 금리와 달러에 부정적이다. 다만, FOMC 회의에서는 낮아진 장기금리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예상되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12월 계절성, 최근 5년 동안 11월과 12월에는 달러/원 환율 1.7% 하락, 연말 위험 선호와, 외국인 투자 유입, 국내 기업들의 원화 환전 수요 때문

12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계절성이 있다. 지난 2022년에도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환율이 하락했는데,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의 긴축 가속 우려가 완화되었기 때문이며,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위험선호 회복도 중요한 배경이었다.

 

최근 5년 동안 11월과 12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전월비 1.7% 하락한 바 있다. 8월과 9월에는 환율이 상승하다가 10월부터 소폭 하락하다가 12월에는 큰 폭으로 하락한다. 이는 연말을 맞아 위험 선호 심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배당 투자 수요, 국내 기업들의 원화 환전 수요 등이 몰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12월 적정 환율 (FV)은 1,258원이며, 위험회피 환율은 1,299원, 기술적으로 주요 이동평균선이 1,315원 수준에서 저항, 하단은 7월 저점 1,260원

12월 적정 환율 (FV)은 1,258.2원이나, 위험회피 (std+1) 환율은 1,298.7원이다. 아직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기조 지속과 글로벌 경기의 부진한 흐름, 달러 강세 기조 등이 지속되고 있어 적정 환율에 비해서는 높은 환율 수준이 예상된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1,329원이 50일 이동평균선이며, 다음은 1,318원과 1,314원에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다. 이에 1,310원 이상에서는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하단은 지난 7월 저점인 1,260원 정도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원 환율 계절성, 연말에는 환율 하락 흐름 지속

달러/원 환율을 2022년, 2023년, 5년 평균으로 비교하여 그래프로 나타냄. 연말에는 환율 하락 흐름 지속됨.

자료: Bloomberg

12월 FV 추정, 환율 1,260~1,320원 등락 전망

12월의 FV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냄. 적정 환율이 1,260~1,320원 등락할 전망임.

자료: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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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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