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달러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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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요약

  • 최근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에도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지속
  • 해외직접투자 (FDI) 및 증권투자 (PI) 순유출로 외환순공급은 충분치 않아
  • 또한, 거주자 외화 예금은 기업에서 증가, 대외 불안에 내놓지 않는 달러 예금
  • 24~25년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전망, 외환수급 개선과 원화에는 강세 영향

최근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에도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지속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경상수지는 354.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 4월까지 적자였으나, 5월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하반기에만 343.4억 달러 흑자이다(그림1).

 

경상수지의 흑자는 그만큼 역내 달러의 공급 증가를 의미하나,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반기 1,307원에서 하반기 1,313원으로 상승했다. 2024년에도 1~2월 무역 수지를 감안하면 경상수지 역시 흑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3월 현재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역내에서 달러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2).

그림1. 국내 대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월별 추이

최근 5년간 대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로 22년 4월부터 무역적자가 지속되다  23년 5~6월 이후 흑자 전환됐다.

자료: 한국은행, Bloomberg

그림2. 2023년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

최근 12년간의 한국 경상수지와 달러원 환율을 같이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Bloomberg

해외직접투자 (FDI) 및 증권투자 (PI) 순유출로 외환순공급은 충분치 않아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에도 역내 외환순공급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외환 순공급은 경상수지에서 해외직접투자 (FDI)와 해외증권투자 (PI)를 차감한 규모로 지난 2022년에는 40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87억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축소된 영향도 있지만 해외직접투자와 증권투자의 순유출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상수지가 줄어들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규모도 2021년 이전보다는 축소되었다. 외환순공급은 외환보유고 증감 규모와 유사하다. 외환보유고 역시 2022년 400억 달러가 감소했으며, 2023년에도 3억 달러가 줄었다 (그림 3, 4).

그림3. 미국과 한국 장기금리는 소폭 반등, 채권시장은 안정적

최근 12년간의 외환순공급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KB국민은행 추정 주: 외환순공급 = 경상수지 -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금융계정)

그림4. 경상 흑자 축소에도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순유출 지속

최근 5년간의 증권투자 순유입, 직업투자 순유입, 경상수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그려놓은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또한, 거주자 외화 예금은 기업에서 증가, 대외 불안에 내놓지 않는 달러 예금

2023년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규모는 1,039억 달러에 달한다. 2022년에 비해 71억 달러가 감소했으나, 2020년 코로나 이전 보유한 794억 달러에 비해서는 245억 달러가 늘었다. 외화예금은 가계보다 대부분 기업에서 증가했다. 전체 외화 예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비중은 85%에 달한다.

 

기업이 보유한 외화예금 역시 2019년 620억 달러에서 2023년 883억 달러로 263억 달러가 증가했다 (그림 5). 기업이 외화 예금을 늘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고금리의 달러 수요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으로 달러 선호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5. 거주자 외화 예금도 큰 폭 증가, 주로 기업이 보유

거주자의 외화 예금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주로 기업이 보유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CEIC

그림6. 24년 25년 경상수지 흑자 증가, 원화에 강세 요인

최근 8년간과 앞으로 향후 2년간 경상수지 흑자 증가 예상을 보여주며 원화 강세가 요인으로 분석하는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전망(2024.2)

24~25년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전망, 외환수급 개선과 원화에는 강세 영향

한국은행의 경제전망보고서 (’24.2)에 따르면 2024년도 경상수지는 520억 달러, 25년도에는 5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림 6). 이는 22~23년도 350억 달러에 비해서는 늘어나는 것이나, 2020년 이전 5년 평균 747억 달러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경상수지의 흑자 폭 확대는 역내 외환수급을 개선시켜 줄 것이며 (해외투자가 일정하다는 가정) 이는 경상수지와 달러/원 환율의 역상관 관계(그림 2)를 감안하면 환율에는 하방 요인이 될 것이다. 기업들의 외화예금에 있어서도 2024년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외화 예금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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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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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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