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해외...세 요인

환율, 해외자본의 유입 증가로 원화에는 강세 요인

2024년 2월 15일 경제 이슈 분석 3화
시리즈 총 4화
2024.02.15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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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과 한국의 증시 부양책, 주가는 상승, 엔화 및 원화 방향은 서로 다른 모습
  • 일본 증시 호조에도 달러/엔 환율은 약세, 초저금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주 요인
  • 일본 기업가치 제고 발표 이후, 외국인의 대내 증권투자 순유입
  • 일본 초저금리에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는 순유출
  • 지난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 (TSE)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2024년 2월 현재까지 일본 니케이 225는 32.7% 급등했다. 동 기간 달러/엔 환율은 133.7엔 에서 148.6엔으로 11.1% 상승했다.

    최근 한국 금융위원에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소식을 전했고, 2월 8일까지 KOSPI 지수는 7.6%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은 주가지수의 상승에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한 반면 한국은 주가지수 상승에 원화 약세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 과거 경험적으로 일본 증시와 달러/엔 환율은 정 (+)의 관계를 보였다. 일본 증시 상승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일본의 초저금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증시의 상승을 외국인 투자 증가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보다 저금리의 엔화를 차입하여 주식을 매입하는 레버리지 (Leverage) 성향의 자금으로 추정된다.
  • 반면 증시의 상승은 위험선호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본 내의 자금은 해외투자로 이어진다. 일본에서 매주 발표하는 대내외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유입되는 대내 증권 투자는 주로 주식으로 2023년 3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누적으로 1조 7천억 엔에 달했다. 반면 중장기채 투자금액은 920억 엔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만큼 해외 자금은 주식 투자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반면 대외증권투자는 주식보다 중장기채에 쏠려 있다. 일본 내부 자금으로 볼 수 있는 대외 증권투자에서 주식 투자는 3,540억 엔 감소했으나, 중장기채 투자는 3조 5천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내부자금이 해외 채권투자를 더욱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내외 증권투자의 순투자 역시 대내투자보다 대외투자가 더 많다. 일본의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엔화보다 달러화 등 상대 통화의 금리 차,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케이 지수 최고치 경신에도 엔화는 더욱 약세

지난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2024년 2월 현재까지 일본 니케이 225는 32.7% 급등했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일본의 기업가치 제고 이후 대내외 증권투자 비교

2022년 3월 부터 2024년 4월 1일까지 일본 대내외증권 투가 누적으로 '대외증권투자'는 3509억엔 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 한국 증시와 달러/원은 음의 관계 외국인 투자가 증시 수급의 핵심
  • 한국의 일본보다 높은 금리, 원화의 캐리 트레이드 수요 미미
  • 한국의 저금리 기조와 인구구조 변화로 해외투자 수요는 증가세
  • 한국의 외화수급 구조는 일본과 점차 닮아가는 모습
  • ‘기업 밸류업’에도 원화 약세는 제한적, 장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
  • 한국 증시와 달러/원 환율은 일본과 다르게 음 (-)의 관계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로 판단된다. 첫째,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해외 증권투자 자금과 외국인 투자수요가 증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은 33%에 달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등과 함께 증시 수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둘째는 일본과 다르게 국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초저금리 수준은 아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의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에서 발생한다. 실제 일본 BOJ 기준금리는 2000년대에도 0.5%를 하회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마이너스 금리 (NIIR)를 시행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1%에 못 미친다.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최근 3.5%까지 인상되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를 상회한다. 원화의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 수익률 (금리차익과 환차익)은 미미하다.
  • 다만, 한국도 기준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이 예상되면서 해외투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거주자의 해외주식 규모는 686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와 비대면 문화 확산, 미국 기술주 주가 급등 등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수요를 늘리고 있다.
  • 또한, 구조적으로 한국의 외화수급 여건이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일본의 순대외자산은 2022년 기준으로 3.18조 달러에 달하며, 경상수지에서 배당과 이자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 비중이 100%를 상회한다.

    한국 역시 2022년 순대외자산이 7,700억 달러로 전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다. 경상수지에서 본원소득수지 비중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도 증시 수급과 외환시장에서의 수급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이를 종합해보면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으나,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 원화 약세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제 및 시장 구조가 일본을 따라간다면 증시 상승에도 오히려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와 달러/원 환율은 음 (-)의 관계

한국 증시와 달러,원 환율은 일본과 다르게 '음의 관계'를 보인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한국과 일본의 경상수지 대비 본원소득수지 비중

'2023년 기준'으로 한국 89.1%, 일본 107.4%이다.

자료: CEIC,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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