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주초 1,330원대에서 1,320원대까지 낮아지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준은 1월 FOMC에서 3월 정책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연내 인하를 시사하며, 장기금리가 급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FOMC 결과 발표 직후 유로화와 엔화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 1일 저녁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취업자수가 35.3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자,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는 1.08 선을 하회, 달러/엔은 148엔까지 재차 상승, NDF 역외 달러/원 환율은 1,336.5원으로 전장 대비 8.8원이나 급등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중국 증시 혼조 속에서 7.2위안까지 상승했다.
- 금주 발표될 미국의 1월 ISM 서비스업 PMI는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고용지표 (비농업 취업자수, 시간당 평균임금)와 소비심리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달러가 상승 전환한 가운데, PMI에서 서비스업 호황 국면이 재차 확인되면 달러 강세 폭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편 최근 중국 증시는 정부의 시장안정조치 (증시안정기금 조성, 지준율 인하) 발표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말 부양조치 발표 직후 증시는 일시적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문제 해결 및 정책금리 인하 등 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금주 달러/원 환율 하단은 1,320원 초반대로 전주와 유사한 수준, 상단은 1,350원 수준으로 전주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경기 호조 지속과 중국發 증시 불안에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 (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과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 쇼크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금주 달러 강세에 더해 중국 증시 불안 지속까지 겹치며 달러/원 환율은 상방이 열려 있을 전망이다. 위안화의 동조성이 강한 상황 속, 중국 증시 불안감으로 위안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도 더욱 가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