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여겨졌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한국 및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차별화되며 그간의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일본 엔화가 약세 보임에 따라 하방도 제약되었다. 이번 주에는 빅 이벤트인 미국 연준의 FOMC와 4월 핵심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할 전망이다.
- 29일 달러/엔 환율은 장중 160엔을 상회하며 1986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그림6). 지난 26일 일본 BOJ가 예상대로 금정위에서 정책금리를 0.0~0.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향후 추가 긴축에 대한 별다른 입장도 내지 않는 등 완화적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회의 이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총재는 BOJ 통화정책 목적이 환율 관리에 있는 것이 아니며 엔화 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외환당국도 구두 개입성 발언만 이어 나가고 있을 뿐, 적극적인 실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어 약세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화 지수 (DXY)를 구성하는 주요 6개 통화 중 하나인 엔화 (가중치 13.6%)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가치도 지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엔화 약세와 빅 이벤트인 5월 FOMC 및 4월 미국 고용 등 핵심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에 상방이 우세한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었음에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았다는 점에서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매파적 기조를 내비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까지 오를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단도 1,390원대까지는 열어 두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주 1일 발표될 한국의 4월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무역수지 흑자는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원화 강세 요인이나, 최근 달러/원 환율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와 단기적인 수급 요인에 더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림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