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더딘 물가 둔화에도 유동성 장세 이어지며 금리와 환율 모두 하방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소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전망보다 견조하다는 점에서 금리는 상승 흐름이다. 그러나 미국, 유로, 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은 시기의 차이라는 점에서 금리의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 증시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한국은 혼조세이고, 중국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주요국 환율은 더욱 촘촘하다. 금주에 주목할 이벤트나 지표가 많지 않다는 점과 아직은 유동성 장세, 국내 증시 역시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원화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 매크로, ‘미국 물가 둔화 주춤 vs. 유로·일본 물가둔화 지속’ 등 엇갈린 모습
금주에는 미국과 유로지역, 일본의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먼저 연준이 주목하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 (CPI) 서프라이즈를 보였던 만큼 전년동월대비 둔화 폭이 줄고, 전월대비는 오름 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물가 재반등은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에 무게를 더하고 이로 인해 연착륙에 대한 기대마저 옅어질 수 있다. 일본 (1월)과 유로지역 (2월, 속보치)의 물가는 국제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오름폭을 큰 폭 축소하며 둔화세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1~20일 수출은 연휴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반도체 수출이 회복 중인만큼 월간으로는 개선이 예상된다.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습 및 수급 개선으로 무역수지 흑자 이어질 전망이다.
- 금리, 한국과 미국의 물가 하락 속도 차별화가 금리 하락 폭을 결정
미 국채 금리는 미국 1월 FOMC 의사록에서 물가목표 달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주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후반에는 견조한 노동시장이 재확인되며 하락 전환했다. 29일 발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 (PCE) 발표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지표가 나올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동조할 것으로 보이나,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및 내수 부진 여파가 금리하락 압력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이 금리의 하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3월 1일 휴장으로, 주요국의 핵심 경제지표 발표는 채권 시장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FX, 미국의 경직적 인플레이션에도 불구, 저평가된 원화에 환율은 하방이 우세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경직적 인플레이션과 주 초반 한국 및 중국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원화와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 등 위험선호심리 지속에 상방보다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올해 중 금리인하 기대에도 미국 경기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서 한동안 달러는 혼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고,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순매수세, 한국 수출도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어 환율에는 상방보다는 하방이 더 강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와 중공업 수주 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환율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