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경기침체 우려, 즉 R의 공포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은 어느 정도 진정된 듯한 분위기이다. 미국 7월 고용 부진으로 연준의 9월 빅컷 (50bp 금리인하) 우려로 미국 장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이후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반감되면서 금리는 하락의 절반 정도 되돌려졌다.
달러/엔 환율도 142엔 수준까지 급락했다가 146엔대로 낙폭의 절반은 반등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경기침체 우려는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 금주에도 이 두 가지 리스크, 즉 경기침체와 엔 캐리 청산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이 가운데 금주 주목할 지표로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 (13일), 소비자물가 (14일), 그리고 한국 시장이 휴장인 15일 저녁에 미국 7월 소매판매 등이 예정되어 있다.
- 미국 7월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약 2% 정도 상승했으나, 곡물가격이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운송 서비스 가격이 하락, 주거비도 조정이 예상되나 보건복지 등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여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그럼에도 전년비로는 완만한 둔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년비 상승률은 전체와 근원 모두 3% 수준이 예상되나, 상반기 3.2%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2%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 물가는 에너지와 곡물, 주거비 등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 중요한 지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표, 7월 소매판매 결과이다.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보합이었다 (0.0%). 자동차와 부품, 주유소 판매는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증가했다. 소매판매 컨센서스도 전월비 0.4% (전체), 근원 0.1% 수준이다. 이 역시 기저효과인데, 만약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다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