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3월 초 발생했던 은행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과 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견고한 고용시장 속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지지하고 있다.
단 3월 FOMC 회의록에서 연내 완만한 경기침체 (Mild Recession)를 언급한 만큼, 하반기에는 고용시장 위축을 시작으로 경기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지표도 발표될 예정인데, 주택가격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6.43%)에 따른 이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전월대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은행發 리스크 우려 속에서도 연준의 추가 긴축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하를 통한 주택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와 이로 인한 지역 중소형은행 부실 문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 발표도 예정되어 있는데, 3월 CPI 상승률이 크게 둔화 (-1%p) 한 점에서 PCE 물가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구성항목의 차이로 하락 폭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만일, PCE 물가가 다시 시장예상을 상회하면 연준 통화정책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역성장한 기저효과로 다시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나, 향후 소비자의 상품 지출 감소와 고금리 및 침체 우려에 기업 투자마저 감소하면 내구재 주문도 둔화할 전망이다.
타이트한 노동시장 여건이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에서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확인된 만큼, 가계소득 증가세는 둔화하고 개인지출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 유로지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0%, 전기대비 -0.2%로 예상된다. 지난 4분기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은 높은 물가, ECB의 강도높은 긴축 영향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하면서 0% (전기대비)를 달성했다.
지금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과 유로지역 서비스업 PMI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이 역성장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은행은 4월 2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그동안 비둘기파적 입장을 고수해온 중앙은행은 가즈오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의 후에 있을, 가즈오 신임 총재 기자회견에서 이전의 취임사와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지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가즈오 총재는 수익률곡선 통제 (YCC)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며, 마이너스 금리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3월 소매판매는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고 임금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내수를 중심으로 소매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폭은 축소할 전망이다. 산업생산은 3월 수출이 둔화한 모습을 보였지만, 제조업 PMI는 개선되면서 제조업 경기회복 조짐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증가 전환이 예상된다.
- 중국의 국가통계국 (NBS)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모두 상승하며 확장국면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GDP)이 4.5% (전년동기대비)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3월 수출도 14.8%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는 등 제조업 부문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GDP)은 전년동기대비 0.93%, 전기대비 0.27%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전기대비 성장률은 지난 4분기 역성장 (-0.4%)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문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순수출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양호한 소비와 설비투자, 재고증가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금리인상 영향과 미국 및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반기 경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경기는 중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고물가가 지속된다면 소비심리 회복을 제한해 경기회복도 크기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해 6월부터 100 이하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역시 반도체 산업 포함 전자통신부문의 부진으로 당분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3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3월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 (26만 대)를 보이면서 광공업생산 부진의 정도를 상쇄할 전망이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향후 광공업생산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