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0년 이후 증가 속도도 가장 빠름
한국 가계부채는 선진 10개국(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호주, 한국) 중 호주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은 지속적으로 한국의 가계부채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근거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국가별로 경제 구조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가계부채 수준이 높다는 것만으로 위험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은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가계부채도 조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가계부채 조정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2010년대 저금리를 바탕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주택거래량과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한 2020년 1년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p 상승하는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는 다소 우려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