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집값 오른다? KB 과거 데이터 보니…

부집사의 KB데이터 인사이트
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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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설 이후 집값, 상승 패턴은 없어
  • 가격보다 먼저 움직인 건 거래·심리
  • 설은 시장 흐름을 확인하는 시점

분홍색 배경에 '설 지나면 집값 오른다, 과연 사실일까'라는 문구와 설날 복주머니, 아파트, 상승 화살표 일러스트가 포함된 부동산 정보 콘텐츠 메인 이미지이다.

안녕하세요. 감이 아닌 데이터로 부동산 시장을 해석하는 부집사입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매년 비슷한 말이 반복됩니다. “명절 끝나면 집값이 오른다”, “설 지나면 시장이 움직인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 말은 과연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일까요? 최근 5년간 설 전후 KB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중심으로 설 이후 시장에서 실제로 변한 것이 가격인지, 거래인지, 심리인지를 구분해 살펴봤습니다.

왜 설 이후 집값 상승설은 반복될까?

설 연휴 전후는 부동산 시장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는 시기입니다.


  • 연휴 전 : 거래 감소, 관망 심리 확대
  • 연휴 기간 : 시장 정체
  • 연휴 이후 : 문의·임장·계약 재개

이 과정에서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체감상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장 재개와 가격 상승은 같은 의미일까요?

팩트 체크 ①

설 이후, 매매가격은 정말 올랐을까?

설 이후 가격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기준으로 최근 5년간의 설 연휴 전후 KB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설 연휴의 영향은 보통 한 주가 아니라 한 달 이상에 걸쳐 반영되기 때문에 매 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지수 변화를 모아봤어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3월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그래프. 서울, 수도권, 전국 모두 2022년 정점을 찍고 하락하다가 2025년에 다시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5년간 설 전후 흐름을 살펴보면, 연휴 직후 가격이 새롭게 상승 국면으로 전환된 사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 2021년: 이미 상승장이 진행 중이던 국면
  • 2022년: 고점 통과 이후 상승 탄력 둔화, 조정 국면
  • 2023년: 하락세 지속, 일부 지역 낙폭 축소
  • 2024년: 3월 이후 서울 반등, 그러나 설이 계기라고 보긴 어려움
  • 2025년: 전국·수도권 대체로 보합 흐름


대부분의 해에서 설 이후 가격 흐름은 기존 추세의 연장선에 가까웠습니다. 즉, 설 이후 집값이 새로 오른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방향이 이어졌거나 완만하게 유지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2023년에는 금리 상승·규제 강화 영향이 강해 설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져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팩트 체크 ②

설 이후 가장 분명했던 변화는 ‘거래’

'5년간 1~3월 아파트 매매거래지수 추이 그래프'이다. 2021년 이후 급감하여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5년 3월에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며 활발해진 양상을 나타낸다.

가격보다 더 분명하게 반응한 지표는 거래량입니다. 대체적으로 설 연휴가 포함된 달에는 거래일 수 자체가 줄어들며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2023년~2025년의 경우를 보면, 연휴 이후 미뤄졌던 계약이 반영되며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2023년 1월 서울 거래량지수는 1.6에 그쳤지만, 2월 6.3으로 상승했고, 2025년에도 1월 7.9에서 2월 16.1로, 3월 42.7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휴 지나니 갑자기 시장이 살아났다”는 체감이 생기지만, 이는 신규 수요 증가라기보다 거래 재개 효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팩트 체크 ③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심리'

설 이후 변화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지표는 매수 심리였습니다. 수요자들이 설 이후를 새로운 투자, 이사 시즌으로 보기 때문에 심리적 매수 활동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2025년 1~3월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추이 그래프'이다. 전반적으로 '매도자 많음' 상태인 100 미만을 기록 중이며, 2025년 3월 서울 지수가 70선까지 오르며 매수 심리가 회복되는 추세이다.

최근 5년간 매수우위지수를 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설 연휴 이후 2월보다 3월의 지수가 대부분 높습니다. 2023년 서울은 1월 20.9에서 2월 25.1, 3월 26.7로 증가했고, 2024년에도 2월 25.6에서 3월 29.7로 4.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연휴 기간 동안의 정보 탐색과 가족 간 주거·자산 관련 대화, 연초 계획 수립 등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심리 반등이 곧바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 매매가격은 심리 변화 이후에도 상당한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설 이후 집값

이렇게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최근 5년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설 이후 시장을 바라볼 때 기준은 비교적 분명해집니다.

✅ 설 이후 체크 포인트 3가지

  1. 가격보다 ‘추세’ - 설 이전부터 상승·하락 흐름이 형성돼 있었는가
  2. 거래 증가의 성격 - 신규 수요인지, 미뤄졌던 거래의 재개인지
  3. 심리가 가격으로 이어질 조건 - 금리·정책·공급 환경의 변화 여부

설 연휴가 끝나면 부동산 거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계절적 효과는 일시적이며 가격 상승은 물가나 기준금리, 대출 규제, 정책 같은 거시 환경의 변화와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설은 시장을 바꾸는 계기라기보다, 기존 흐름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시점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2026년 설 이후

시장은 어떻게 봐야 할까?

'2026년 1월 주간 매매가격지수와 매수우위지수 변동 막대그래프'이다. 1월 5일부터 26일까지 매매가격지수는 105.4까지, 매수우위지수는 99.3까지 매주 꾸준히 동반 상승하는 지표를 보여준다.

2026년 설 연휴 이후 가격 흐름은 아직 월간 지표로 확인할 수 없는 구간입니다. 다만 1월 이후 주간 지표와 심리 흐름을 보면, 현재까지는 매매가격지수보다 매수우위지수가 먼저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설 이후 시장의 방향은 단기 체감보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부집사 코멘트

  • 설 이후 집값이 오르는 패턴은 없다
  • 설 이후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거래와 심리
  • 가격은 늘 후행 지표


KB데이터로 보면 답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설 연휴는 집값을 끌어올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장의 온도를 다시 확인하는 시점입니다. 부집사는 “설 지나면 올랐느냐”보다 “설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설 이후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종료와 계속되는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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