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용돈 교육 1화ㅣ우리 집 용돈 규칙 만들기

돈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경제교육 4화
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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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경제교육> 저자로,  기획재정부・시도교육청 등에서 진행하는 강연을 통해 연 100회 이상 학부모와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집에서 실천 가능한 엄마표 경제교육 노하우를 전합니다.'라고 쓰여있는 원더깨비 프로필이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너무 많이 주면 낭비하는 버릇이 생길까 걱정이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주면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 들까 걱정입니다.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지, 언제부터 주는 게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줘야 할지, 우리 집에 딱 맞는 용돈 규칙을 함께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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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액수 정하는 방법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질문의 전제는 대부분 “우리 아이가 지금 O학년인데..” 이지요. 하지만 용돈의 적정액은 학년이나 나이와는 무관해요. 아이들마다 생활패턴이나 소비성향, 그리고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죠. 아이의 학년이나 나이보다는 우리 집 상황과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 용돈 액수를 정하는 것이 좋아요.

시계 옆에 식사, 양치, 피아노, 책 등 하루 일과를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떠있다.

우선 우리 아이의 하루 일과를 일주일 단위로 쭉 나열해 보세요. 그리고 그 일과 사이사이 어디에서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살펴보세요. 교통비, 간식비, 취미생활, 여윳돈 등 어느 정도가 필요할지 허심탄회하게 돈 이야기를 해보는 거지요. 초등 고학년쯤 되었다면 돈 관리 영역이 커졌을 테니, 의식주 중 어느 범위까지 스스로 해결할 지도 논의해 보면 좋아요. 예를 들면 옷이나 화장품 구입 비용은 용돈을 모아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엄마가 필요할 때마다 사줄 것인지 결정해 보는 거예요.


용돈의 규모는 아이들마다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우리 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들의 용돈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둘 필요는 있어요. 특히 친구와 함께 놀 때 사용하는 금액은 한쪽이 너무 기울지 않도록 조절해 주면 좋고요. 이런 문제로 아이들 간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실적제, 정액제

용돈을 주는 두 가지 방법

용돈을 주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일한 만큼 지급하는 ‘실적제’ 방식, 다른 하나는 약속한 날 정해진 금액을 주는 ‘정액제’ 방식입니다. 각자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뭐가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어요. 우리 아이의 성향과 돈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고 적합한 방법으로 시작해 보세요. 

1) 성과보상형 실적제

일한 만큼 용돈을 주려면 어떤 일을 했을 때 얼마의 용돈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겠죠? 이때 ‘용돈 메뉴판’을 사용해 보세요.


먼저, 아이들과 의논하여 홈 아르바이트의 메뉴를 쭉 적어봅니다. 그리고 각 메뉴별로 용돈 액수를 정해보는 거예요. 일을 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나 난이도에 따라서 메뉴별로 액수에 차등을 두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돈의 역할 중 하나인 ‘가치 측정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거예요.


🌟 기억하세요!

아이들이 매일 하는 공부나 가족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에는 용돈을 책정하면 안 됩니다. 당연한 일을 돈이라는 보상과 연결 지으면 그 보상이 없어졌을 때 그 일을 해야 할 동기를 찾지 못하게 되거든요. 학습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싶다면 매일 하는 공부가 아닌 일정 기간, 일정 분량을 해 낸 성실함, 끈기에 보상을 해주세요. 기존 용돈과 별개인 ‘보너스’라는 명목으로요. 

2) 기본급+성과형 정액제

👦🏻🧒🏻 “이거 하면 얼마 줄 건데?"

실적제 방식으로 용돈을 주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그동안 교육을 잘못했나 싶어 당황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건 아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괜찮습니다. 본인의 노동력, 시간과 돈의 교환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거니까요.


이 순간이 오면 용돈 주는 방식을 ‘정액제’로 바꾸면 좋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설거지하기, 주말 1회 가족을 위한 식사 차리기, 화분에 물 주기 등 아이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명시해보세요. 마치 회사원들이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 본인의 할 일을 하면 정해진 금액을 주는 거예요.


🌟 기억하세요!

기본 용돈은 아이들이 살짝 부족하다 느낄 정도로 주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아이들이 제한된 용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대신 기본 용돈 외에 용돈을 ‘더’ 벌 수 있도록 보너스 항목을 열어두세요. 기본 용돈에 포함된 의무사항 외에 가족을 위해 특별한 기여를 했을 때 용돈을 추가로 벌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기본급에 성과보상 인센티브가 합쳐진 방식이에요. 이렇게 하면 생활비로서의 용돈과 성과에 대한 인정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답니다. 

아이와 용돈 계약서,

왜 작성해야 할까요?

용돈 액수와 방식을 정했다면 이제 용돈 규칙을 정할 차례예요. 용돈 규칙을 가장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은 아이와 용돈 계약서를 쓰는 겁니다. 부모 자식간에 무슨 계약서까지 써야 하냐고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 계약서가 필요해요. 부모 자식간이기 때문에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을 수 있거든요. ‘계약서’를 쓴다는 것은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처럼 돈을 주고받는 책임감과 신뢰를 배우는 훈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거창한 건 아니예요. 아이와 한 약속을 종이에 글로 적어두었다고 생각하면 돼요. 계약서에 들어가야 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용돈을 주는 사람(갑)과 받는 사람(을)
  • 갑/을 각자의 의무와 권리(용돈 관리 방법)
  • 용돈 지급 주기와 날짜, 금액
  • 계약기간
  • 그 외 특약 

특약에는 명절날 받는 세뱃돈이나 특별 용돈 사용방법을 기재해두면 좋습니다. 평소에 받는 용돈보다 큰 돈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으면 용돈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특별 용돈은 전액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일정금액까지 한도를 주고 그 이상은 저축한다는 식으로 미리 약속을 정해두면 좋아요.


계약 내용이 잘 협의되었다면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으면 돼요.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는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는 것도 꼭 알려주세요. 일부러 아이에게 불리한 조항을 살짝 추가해도 좋습니다. 잘 체크하지 않고 계약했다가 매운 맛을 본다면, 다음부터는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경험할 수 있을테니까요. 자기 이름이 새겨진 도장에 빨간 인주를 묻혀 쿵 찍는 순간, 아이들은 책임감을 느끼게 될 거예요. 이렇게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에 한발 다가서게 된답니다.


용돈 메뉴판과 계약서 양식은 아래 버튼을 눌러 다운받아 사용하세요.

용돈 교육의 시작

용돈 계약 후 주의할 점은?

🤝🏻 일관성이 중요해요

용돈 계약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약속하는 ‘쌍방계약'입니다. “엄마가 지금 돈이 없네?”라며 용돈 지급을 미루면 안 돼요. 이러면 아이에게 엄마의 신용이 떨어질 수 있어요. 현금으로 용돈을 준다면 미리미리 은행에서 동전이나 지폐를 넉넉히 바꿔두세요. 체크카드로 지급한다면 아예 자동이체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고요. 

💬 용돈을 주는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용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용돈은 때가 되었기에 ‘그냥’ 받는 것이 아니지요. 용돈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돈을 관리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돈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스스로 돈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때, 아이들은 돈 관리 역량이 자라납니다.

🚨 용돈을 협박 수단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말 안 들으면 용돈 안 줘!”는 한두 번은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이와의 신뢰에 금이 가는 행동입니다. 용돈은 아이의 돈 관리 역량을 기르기 위해 주는 것이지, 아이를 부모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에는 보상도, 페널티도 주면 안 된다는 것, 꼭 잊지 마세요! 

실천 미션!

우리 집 용돈 규칙 만들기

  1. 용돈 메뉴판과 계약서 양식을 출력하세요.
  2. 온 가족이 함께 회의를 열어 용돈 메뉴판을 완성해 봅니다.
  3. 합의가 되었다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을 찍습니다. (이때 도장을 찍는 것의 의미도 알려주세요)
  4. 처음으로 계약을 경험한 기념으로 사진을 촬영합니다. 

용돈 메뉴판과 용돈 계약서를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예시 이미지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경험은 아이의 책임감과 자기결정권을 키우는 훌륭한 경제교육이 될 거예요!

당신의 선택은

여러분의 자녀 연령대를 알려주세요! 앞으로의 연재 방향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콘텐츠는 2025년 7월 2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오직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개인적인 자문 또는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이 입은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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