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재와 보완재, 우리 집 소비 속 경제 원리 찾기

지난 7월 뉴스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박 가격이 전년 대비 30~40% 가까이 올랐다고 해요. 실제로 지난여름에 수박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작은 수박 한 통에 3만원이 넘더라고요.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 오르기 마련이라지만,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은 느낌에 올여름은 수박을 많이 먹지 못했어요. 대신 참외나 포도 같은 다른 제철 과일을 찾게 됐죠.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제 개념이 바로 ‘대체재’예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경제 개념 중 하나인 대체재와 보완재, 어떻게 쉽게 알려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볼게요.

대체재는 말 그대로 기능이 비슷해 서로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뜻합니다. 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하고 시원함을 느끼려는 목적이라면, 꼭 수박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요. 참외나 포도처럼 수박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과일로 선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다른 예시를 볼까요? 최근 몇 년 사이에 OTT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영화관이 많이 문을 닫았다는 뉴스도 보셨을 거예요. 영화관에 가는 대신 집에서 OTT로 “영화를 본다”라는 목적을 똑같이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한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상품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비슷한 만족을 제공하는 상품을 대체재라고 합니다.

대체재는 이렇게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하며 가격 안정이나 품질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아이는 머릿속에서 여러 선택지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경제적 사고를 하게 될 거예요.

보완재는 함께 있을 때 만족도가 커지는 상품을 말합니다. 아이들 생활 곳곳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을 때 꼭 삼각김밥을 같이 먹더라고요. 라면만 먹어도 맛있지만, 삼각김밥과 함께라면 만족감은 배가 됩니다.

생활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휴대폰 기종이 출시되면, 해당 기종에 맞는 휴대폰 케이스의 수요가 늘어납니다. 프린터기를 구매했다면, 잉크와 종이가 함께 있어야 사용할 수 있지요. 이렇게 함께 있어야 온전한 만족을 주는 관계가 보완재입니다. 

보완재의 특징은 한쪽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소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에요. 기업들도 이런 보완재의 성격을 잘 활용합니다. 햄버거를 세트로 판매하거나, 스마트폰을 사면 전용 케이스와 액세서리를 함께 묶어서 파는 전략이 대표적이지요.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주면서 기업에는 추가 수익을 가져다주는 마케팅 전략이랍니다. 아이와 이런 예시를 찾아보면서 ‘무엇이 있어야 더 만족스러울까?’, ‘왜 함께 쓰면 더 가치가 높아질까?’를 이야기하면 보완재 개념이 훨씬 선명해질 거예요.

대체재와 보완재를 구분하는 힘은 아이가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격이 올랐네, 내렸네 하는 단순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왜 내가 이걸 선택했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 자체가 경제 감각을 키우는 훈련이 되는 셈이지요.

대체재

수박이 너무 비싸서 참외나 포도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단지 돈을 아끼는 행동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 대안을 찾아내는 연습입니다.

보완재

햄버거를 먹을 때 콜라와 감자튀김을 함께 곁들이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한 가지 물건의 가격 변동이 다른 물건의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어요.

자, 그럼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을 해볼까요? 바로 집 안에서 대체재와 보완재 물건을 찾아보는 게임입니다.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 없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아이가 몸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재미있게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이에요.

•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 몇 가지를 미리 정합니다.(예. 과일, 라면, 칫솔, 장난감, 볼펜 등)
• 타이머(핸드폰), 기록할 종이와 펜을 준비합니다.

• 아이가 찾은 물건들을 한눈에 모아보며 대체재와 보완재의 차이를 정리합니다.
• "우리 집에서는 또 다른 어떤 대체재, 어떤 보완재가 있을까?”를 함께 기록해 봅니다.

아이가 대체재와 보완재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비 패턴을 배우는 것을 넘어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오늘 저녁, 아이에게 “만약 이 가격이 변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마트나 편의점에 함께 가서 대체재와 보완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거예요. 그 순간이 바로 경제교육의 시작이자, 아이의 미래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