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확산 초기 복기, 짧고 강한 경제지표 급락. 2023년에도 짧고 강한 반등 나타날 가능성
2023년부터 중국이 본격적인 일상회복 구간에 진입하면서 소비경기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주요 소비지표 반등의 시점도 2분기부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반등이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연말까지 꾸준히 강한 상승흐름을 유지할 것인가이다.
2020년 2월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통계국 제조업 PMI가 급락해 35.7%를 기록한 한 바 있다. 이후 방역 시스템 구축 등 대응방안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그해 연말까지 경기확장 국면 기준선인 50을 상회했었다. 소매판매는 2020년 1~7월까지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7월까지는 기저효과로 평균 19.8%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4월까지는 (2022년 1~4월 소매판매 -2.6%)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기저효과 소멸 및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 강도로 연말까지 소비경기의 강한 반등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 수요가 약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1) 중국은 미국, 한국 등 국가들과 같이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부동산 가격 상승 (향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성도 부양보다는 디폴트 리스크 관리에 가까울 것)이 전개되지 않았고, 2) 2023년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전략 (안보전략 = 동수서산)에 집중할 전망이며, 3) 지난 3년간 진행된 임금 하락의 여파로 중저소득층의 보복소비가 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 기록한 테마는 ‘정보혁신’. 극명히 갈린 외국인 vs. 중국 자금 선호 섹터
올해 연초이후 본토증시 수익률 상위 섹터는 소프트웨어, IT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등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4대 안보 전략 (데이터, 기술, 군수, 농업)의 핵심 분야들이다. 중국 내부 자금은 소비주보다 이러한 산업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오량액, 평안보험, 귀주모태주 등 주로 전통적인 소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가속화될 탈세계화 흐름, 중요해진 데이터/기술 안보. ‘동수서산’ 프로젝트를 주목하는 이유
2023년부터는 탈세계화 중심의 전략이 강화되면서, 국가별로 공급망 재편이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다. 특히 미중간의 첨단기술 분야의 첨예한 대립 국면으로, 중국의 데이터/기술 등 안보 전략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다. 양회 이후부터는 이러한 안보 전략 강화 방향성과 일치하는 동수서산 프로젝트로 정부의 예산 집행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산업의 주식 투자 매력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주식 기준으로는 동수서산 밸류체인인 광케이블, 공조시스템, 전력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지수 기준 CSI500), 한국주식 기준으로는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