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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택소노미

EU Taxonomy

어떤 에너지원이 친환경·녹색 사업인지 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기준으로 유럽연합(EU)의 `녹색분류체계'라고 한다.
택소노미에 포함된 에너지업종에 대해서는 각종 금융 및 세제 지원을 제공해 투자를 육성한다.
EU가 세계최초로 2020년 6월 EU판 그린 택소노미 가이드를 발표했으며 2022 2월 2일 원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하는 그린 택소노미 최종안을 확정해 발의했다.

유럽의회가 2022년 7월 6일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지속 가능한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포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오는 1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종 승인하면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가 들어간 택소노미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가 친환경 산업으로 규정돼 유럽 각국이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U, 원전·가스 친환경으로 규정
유럽의회는 이날 친환경 투자 기준인 택소노미에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하는 방안을 투표한 결과 328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278명은 반대표를 던졌고, 33명은 기권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신규 원전 투자가 친환경 활동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투자 대상이 될 신규 원전은 2045년 전에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은 2040년까지 승인이 필요하다. 신규 원전을 짓는 EU 회원국은 2050년까지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천연가스 투자는 전력 1킬로와트시(㎾h)를 생산할 때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이 270g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미만이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붙었다. 천연가스 발전소는 2030년까지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하며 2035년부터는 저탄소가스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인 K-택소노미를 준비해왔다. 2021년 5월 초안공개에 이어 2021년 12월말에는 원전을 빼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넣은 K택소노미를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22년 8월까지 원자력발전이 친환경 산업으로 분류되도록 K택소노미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4월부터 원전업계 및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수정안을 준비 중이다.


최종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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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해저터널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로 2021년 12월 1일 개통예정이다. 길이 6.927㎞로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가량 길다. 세계에서는 일본의 도쿄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터널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 12월 착공한 보령해저터널은 2개의 상·하행 2차로 터널로 4853억원이 투입됐다. 이 터널은 전액 국비로 건설돼 통행료는 무료다.

보령해저터널은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도와 안면도(태안 고남리)를 잇는 원산안면대교(1.75㎞)와 연결된다. 이로 인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75㎞에서 14㎞로, 이동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충청남도는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가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해안에 추진 중인 7604억원 규모의 리조트 건설과 1000억원 규모의 해양관광케이블카 조성 등 대규모 민간투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는 원산도,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 등 5개 섬에 내년부터 9년간 1조1254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산도에는 해양레포츠센터와 헬스케어복합단지, 복합마리나항, 아트아일랜드를 건설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도서 지역 등 서해안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 같은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충남관광재단을 출범해 안면도 관광지와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연계 도로망도 확충”
보령해저터널과 연계한 교통망 확충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태안서산고속도로와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를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국도 77호선 고남~창기 구간 4차로 확장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서산공항과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 입체 교통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과 해양레저산업 육성, 광역 교통망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2025년 관광객 4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며 “서해안 북쪽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남쪽은 서천 갯벌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통해 충남형 해양레저관광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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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6호

아리랑 5호를 대체하기 위해 제작된 국산 다목적 실용위성.

2022년 말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앙가라 로켓으로 발사할예정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연내 발사 계획이 무산됐다.

정부는 러시아 대신 미국 스페이스X사나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와 대체 발사 계약을 추진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


<아리랑 6호의 성능>
아리랑 6호는 정찰 임무에 최적인 태양 동기궤도 505㎞ 상공에서 하루 두 번 한반도를 관측해 영상을 보낸다. 가로, 세로 50㎝ 크기의 물체까지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어 정찰 위성으론 세계적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리랑 6호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LIG넥스원, AP위성 등이 공동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신호 제어장치가 탑재된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주·야간, 악천후에 관계없이 관측과 정찰이 가능하다. 기상 조건에 따라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광학 위성보다 제작 난도가 훨씬 높다. SAR 위성 탑재체는 제어장치와 안테나, 전파 송·수신 장치가 3대 핵심 구성품이다. 그동안 모두 해외 기술에 의존했지만, 2021년 말 제어장치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SAR 위성은 KF-21 등 최신형 전투기에 장착되는 에이사(AESA: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와 원리가 같다. 에이사는 전파 송·수신 기능이 함께 들어가 있는 첨단 모듈 수천 개가 들어간다. 레이더 표면을 바둑판에 비유하면, 조그만 칸 하나하나가 전부 독립적 송·수신 기능을 갖는다는 뜻이다. 통상 떠올리는 ‘회전형 접시’가 필요없는 첨단 레이더다. SAR도 마찬가지다. 다만 전투기에 들어가는 에이사는 추적, SAR은 촬영에 특화 설계하는 게 차이점이다.

AR 제어장치는 제어 컴퓨터, 디지털 송·수신기, 파형 발생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상 기지국에서 ‘추적’ 명령을 받으면 위성 안테나가 이 신호를 받아 파형을 만든다. 이를 SAR 신호로 변환해 탐색 목표 지점에 발사한다. 제어장치엔 위성 전용 반도체인 FPGA(필드 프로그래머블 로직 어레이) 반도체가 들어간다. 이 반도체를 회로 기판에 얹어 안테나, 송·수신 모듈 등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작업이 고난도 기술이다. 1500여 곳 넘는 접합 부위를 일일이 연결하고 성능을 확인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시스템을 마련한 뒤엔 우주 특수환경인 고·저온 환경과 충격, 진동 테스트 등 500여 회 넘는 반복 검증을 거쳤다. 아리랑 6호 SAR 제어장치 개발을 주도한 LIG넥스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례 없는 기술 개발을 시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영상 해상도가 50㎝로 아리랑 5호(1m)보다 두 배 개선된 것도 주목받고 있다. 해상도를 올리려면 방사하는 신호 대역폭을 그만큼 늘려야 한다. 방사 신호는 파형장치에서 만드는데 이 역시 국산화된 제어장치의 일부다.
[단독] '위성기술 독립' 한발 더…정찰위성 '아리랑 6' 제어장치 국산화
한반도 ‘그물망 감시’체계 구축 시동
KAI는 아리랑 6호 본체 제작을 맡고 한화는 추진시스템 개발, 두원중공업은 열 제어부품 개발 등을 담당했다. 탑재체 안테나와 X-L 밴드 변환 및 송·수신 장치는 유럽 최대 방산기업 에어버스DS에서 조달했다. 아리랑 6호는 현재 비행모델(FM) 총조립을 마치고 전자파 환경시험 등을 진행 중이다.

역시 SAR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도 내년 12월 발사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실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다. 가로, 세로 1m 크기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해상도 5m급 X-대역 SAR을 탑재했다. KAIST 주도로 개발 중이며 쎄트렉아이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아리랑 6호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미니 SAR 위성’이지만 개발 의미가 작지 않다. 2029년까지 40기를 발사할 군용 SAR 위성의 시제품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개발이 본격화하는 군용 SAR 위성 40기는 한국이 2031년까지 발사 예정인 ‘초소형 위성 100기’ 프로젝트 가운데 핵심이다. 이들 SAR 위성은 2024년 1기, 2026년과 2027년 각각 5기를 누리호에 실어 발사할 소형 광학위성 11기와 함께 새로운 한반도 감시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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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fractional investment

여러 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해 소유권을 조각처럼 쪼개 갖는 투자 방식.

‘강남 빌딩 5000원어치’ ‘유명 미술품 100만원어치’ ‘유명 와인 1000원어치’ 식으로 투자한다. 명차로 불리는 페라리는 10만원부터 투자받기도 했다.

조각 투자는 주식 1주를 쪼개 거래할 수 있는 ‘소수점 투자’에서 발전한 것이다. 인터넷상의 이미지나 동영상, 음악파일 등은 대량 복제가 가능해 원본 파악이 어려운데, 이를 대체불가토큰(NFT)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했다. 음악저작권이나 미술품의 조각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해외 주식에 이어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도 허용 방침을 밝혀 조각 투자에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미국에선 벌써 메타버스 서비스 내에 있는 가상 토지의 소유권을 NFT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남은 걸림돌은 투자자 보호 문제다. 일종의 자산유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금융투자업체가 아닌, 통신중개업자로 등록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최소 5000원부터 부동산 디지털수익증권(DABS)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누구나 ‘강남 건물주’가 될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2022년 싱가포르에 거래소를 열 계획인 카사코리아는 2021년 9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 및 2차 거래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카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선 세계 각국의 부동산은 물론 다양한 자산을 사고팔 수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이 싱가포르뿐 아니라 세계 부동산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사는 금융당국 감독을 받으며 투자자의 자금 보호 장치 등도 마련하고 있다. 부동산 신탁계약에 의한 수익증권 발행은 자본시장법상 허용되지 않으나 카사의 사업모델은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하나의 건물을 여러개의 증권으로 조각 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100억원짜리 건물에 조각투자로 참여하면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과 매각 시 시세 차익으로 배당을 받는 구조다.

<>송아지도 조각투자로 키운다
2020년 10월 설립된 뱅카우는 농가와 투자자를 연결해 단돈 4만원부터 한우 투자를 가능케 한 플랫폼이다. 투자자들이 송아지 지분을 취득하면 농가가 약 2년간 대신 사육한다. 이렇게 키운 소를 경매시장에 팔아 생긴 수익이 투자자에게 분배된다. 현재까지 총 네 차례 투자자를 모집하는 펀딩이 이뤄졌는데, 2021년 10월 5억4000만원 규모의 4차 펀딩의 경우 하루 만에 모집이 마감됐다. 1차 펀딩 땐 2030세대 투자자 비율이 82.2%에 달했고 4차 땐 40대 비율이 36.0%로 가장 많았을 만큼 투자자층도 확대되고 있다.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의 안재현 대표는 “누가 이익을 얻으면 누군가는 손실을 보는 주식, 암호화폐와 달리 한우는 생산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실물 소비자산”이라며 “전염병이나 농가 부주의로 송아지가 죽더라도 가축재해보험과 농가 자체 보상 등을 통해 구매금의 100%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미술품에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앤디 워홀과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미술가의 작품 소유권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인 테사엔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아트앤가이드와 아트투게더 등도 대표적인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이 외에 명품시계 및 와인 등에 투자하는 트레져러, 국내 영화·드라마·웹툰 등 K콘텐츠에 투자하는 펀더풀 등 다양한 이색 조각투자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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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리게이터

aggregator

아마존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주로 아마존 입점 업체를 공략하는 사례가 많아 ‘아마존 애그리게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애그리게이터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FT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애그리게이터라는 새로운 온라인 소매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말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스라시오 등 애그리게이터들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을 때만 해도 이 시장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불과 9개월 만에 상황이 반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플레이스펄스에 따르면 세계 40여 개의 애그리게이터 기업이 올 들어 끌어들인 투자금만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훌쩍 넘었다. 이달만 해도 아마존 입점 브랜드를 타깃으로 한 유럽의 애그리게이터 3곳이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

독일 애그리게이터인 베를린브랜즈그룹(BBG)은 7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주도한 곳은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다.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애그리게이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BG는 이번 거래로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찰야브스키 BBG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투자자가 이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낼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충분한지 물어보는데 내 답변은 예스”라며 “아마존에는 인수하고 싶은 매력적인 브랜드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브랜드 추천하면 ‘테슬라 차’까지 준다
대표적인 애그리게이터는 스라시오를 비롯해 BBG, 파운드리, GOJA, 퍼치 등이 있다. 이들 업체의 사이트에는 ‘당신의 아마존 사업을 파십시오’ ‘우리는 아마존 사업을 삽니다’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애그리게이터들은 아마존에 입점한 수백만 곳의 브랜드 가운데 △연간 1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별점 다섯 개 리뷰를 많이 보유하고 △수익성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한다. 성인용 장난감에서부터 도어스톱에 이르기까지 각종 틈새시장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 중에서도 지난해 아마존을 통해 3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곳이 있다고 마켓플레이스펄스는 설명했다.

그만큼 애그리게이터가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만한 유망 업체가 시장에 넘쳐난다는 분석이다. 2020년 300만달러에 팔린 한 아마존 입점 브랜드는 최근 애그리게이터 간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500만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브랜드 추천자에게 8만달러 상당의 테슬라 차량을 증정하겠다는 공략을 내세운 애그리게이터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선 애그리게이터산업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FT는 “대부분 애그리게이터가 설립된 지 1년 안팎인 곳들이라 이들의 장밋빛 미래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기존 벤처캐피털(VC) 모델과 달리 대규모 은행 빚을 끌어다 투자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이자 비용 부담 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커지던 전자상거래 시장이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신용카드 거래 추적업체인 페이블데이터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영국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오프라인 매출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 트렌드는 지속”
그럼에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안정화는 애그리게이터가 인수를 검토하는 브랜드의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인수합병(M&A) 전문 컨설턴트는 “애그리게이터들이 많은 아마존 입점 브랜드를 더욱 확실하게 선별하기 시작했고, 그만큼 거래가 무산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애그리게이터 셀러엑스의 설립자 필립 트리벨은 “2020년 하반기 이뤄졌던 전자상거래 급성장세가 약해지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셀러엑스는 최근 1억유로(약 138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를 이미 인수해 포트폴리오에 채워둔 애그리게이터는 시장이 커지면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영국 애그리게이터 히어로즈의 리카르도 브루니 CEO는 “우리가 사들인 브랜드의 다양성과 공급망, 마케팅 등에서의 시너지 효과로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히어로즈는 최근 투자금 2억달러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업체는 기존에 확보한 중국 공급망을 통해 최근 인수한 한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크게 낮췄다.

애그리게이터 시장은 자본 유치 등을 통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1년 아마존 입점 브랜드와 애그리게이터를 중개하는 전문 브로커 수십 곳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들의 상표권 등록을 자문하는 변호사, 회계사 등도 늘어났다. M&A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그리게이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애그리게이터들 사이에선 회사의 자본력을 드러내 신뢰감을 주면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