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의 관세 협상 압박, 중국 성장률과 미국 물가 등에서 영향 확인
- 지난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에 조정 관세율을 서한으로 통보했다. 지난 4월 3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90일 동안 관세는 유예되었으나, 합의에 이른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 등 2개 국가에 불과했다.
7일에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 대해 수정된 관세율을 통보했는데, 한국은 4월 3일 부과한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일본과 말레이시아는 24%에서 25%로 소폭 상향 조정되었다.
- 한편, 브라질에 대해서는 기존 10%에서 50%로 관세율을 상향했다. 그리고 11일에는 캐나다에 25%에서 35%로 상향, 유럽과 멕시코에 대해서도 각각 30%씩 기존보다 5%에서 10% 정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새로운 관세율 부과 시기는 8월 1일로, 앞으로 3주 정도의 협상 시한이 주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관세율 상향은 상대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취하고, 더 강하게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 미국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6월 관세 수입은 272억 달러 (약 37.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배가 증가했다. 또한, 6월 미 연방 정부의 총세입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관세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세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이는 향후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러한 가운데 금주에는 15일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컨센서스는 전기 대비 1.0% 증가하여 지난 1분기에 기록한 1.2% 증가에 비해서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중국의 총 수출과 대미 수출 급감 (전년비 34.4% 감소)을 감안하면 2분기 성장은 대외 순수출 약화로 성장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 하지만, 이러한 관세 부과는 비단 중국 경제에만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 관세 부과로 수입이 줄고, 수입 물가 상승, 소비 위축, 투자 부진이 불가피하다.
15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 16일에는 생산자물가, 17일 소매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 물가는 이전 월보다 높을 것이며, 소매판매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개선 폭은 미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