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제이쓴이 앉아있는 이미지

[The Money Review] 더 나은 삶을 위한 결심

제이쓴의 아빠 될 결심
"내 가족을 위해 벌고 쓰는 기쁨"

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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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방송인, 개그우먼 홍현희의 남편으로 알려진 제이쓴에게 최근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준범 아빠’인데요. 아빠, 엄마의 세상으로 별똥별처럼 날아든 아이는 두 사람의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준범이를 만나기 전까지 일과 여행이 전부였다던 그에게 ‘아빠 될 결심’ 이후 삶의 변화를 물었습니다.

Chapter 1.

일과 여행 뿐인 삶에서 육아하는 삶으로

아이가 생긴 후로 육아에 전념하는 모습이에요.

지금 제 직업이 연준범 스타일리스트예요(웃음). 육아가 삶이 됐어요. 일과 육아를 함께하고 있지만, 육아는 직업처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해야 하는 거예요.

아이를 낳기 전, 싱글 시절의 삶은 어땠어요?

일과 여행, 두 가지가 삶의 전부였어요. 30개국 150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할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죠. 제 성격이 일을 할 때 빼고는 즉흥적이에요. 여행 가고 싶으면 그날 바로 떠나고, 이사도 전날에서야 짐을 싸는 스타일.


그렇다고 욜로*는 아니었어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스스로 선을 그어놓고 지키는 편인데, 통장 잔고가 얼마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도록 기준을 정해두고 써요. 여행도 예산을 딱 정해 놓고 그 안에서 하고요. 평소에도 소비만큼은 합리적으로,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편이에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생활 방식을 뜻함.

키즈카페 미끄럼틀에 앉아 블럭을 들고 웃고있는 제이쓴

즉흥적인 성격이라고 했는데, 자녀 계획도 마찬가지였나요?

네, 둘 다 계획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생기면 잘 키우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다가 결혼 4년 차에 아이가 딱 생긴 거예요. 그리고 2022년 8월에 준범이가 태어났고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어요?

집이요, 집. 아이 데리고 이사를 다니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아이가 생기면  내 집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렸을 때 이사를 정말 많이 다녔거든요. 그게 싫어서 아이가 생기면 한 동네에서 정착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Chapter 2.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 보이는 것들

사람들이 아이 갖기를 망설이는 이유에 ‘집’이 늘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죠. 아이가 생겼다고 월급이 늘지는 않으니까요. 둘이서는 열 몇 평도 충분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조금 더 넓은 집이 필요하잖아요. 이사도 힘들어지고요. 혼자나 둘일 때랑 다르게 내 집 마련이 더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와요.

키즈카페 놀이공간에 앉아 창밖을 보는 제이쓴

집 때문에 대출 금액도 늘어나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니까 빚을 지는 단위가 확실히 커지더라고요. 그래도 같이 갚을 사람이 하나 더 있으니까, 부담이 반이죠. 어떤 목표가 있을 때 혼자면 외롭잖아요.

그런데 나와 같은 선상에 있는 누군가가 목표를 위해 같이 달려준다?

그게 대출이든, 내 집 마련이든 둘이니까 확실히 덜 외롭고 힘이 돼요. 부부가 함께 이뤄간다는 게 이런 것 같아요.

하나에서 둘이 되고 달라진 점이네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 달라진 점도 있어요?

사람이 방어적으로 바뀌어요. 전보다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게 된달까? 아이가 생기니 그전에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여요.


아이가 다치면 안 되니까, 또 무서워할 만한 것은 없는지 주변을 늘 살피게 돼요. 집을 구할 때도 유해 시설이나 위험 요소가 없는 환경을 좀 찾게 되더라고요. 혼자 살 거나, 둘이 살 때는 무조건 ‘위치’가 1순위였어요. 지금은 그건 두 번째예요. 아이를 위한 환경이 무조건 우선이죠.

최근에도 이사를 했어요. 특히 더 신경 쓴 점이 있어요?

지난번에 이사할 때 어린이집 생각을 미처 못했어요. 막연히 살기 좋기 좋겠다 싶어 이사를 했는데 동네에 어린이집 개수가 부족한 거예요.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가 200명, 300명이래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어린이집 대기 걸어 놓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요. 내가 애를 키워봤어야 알지.

아이가 커가면서 다닐 학교도 고려 안 할 수 없어요

어린이 농구 골대 앞에서 슛을 하려는 제이쓴

그전에는 몰랐어요. 왜 부모들이 아이 학교 때문에 이사를 간다고 하는지. 사교육 이런 것 때문만이 아니더라고요. 요즘은 학생 수가 줄어들다 보니 서울 시내에 폐교되는 학교도 있잖아요.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둔 학교인데도 학생 수가 많이 차이 나기도 해요. 학군이나 교육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이 때문에 이사 다닌다는 부모 마음이 이제 이해돼요.

Chapter 3.

내 가족을 위해 벌고 쓰는 기쁨

아이를 중심으로 소비 패턴도 많이 바뀌었나요?

외식비처럼 개인 약속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쓰는 돈이 많이 줄었어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 가족을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니까요.

키즈카페에서 장난감 자동차에 팔을 걸치고 앉아있는 제이쓴

아이를 생기고 지출이 늘지는 않았어요?

확실히 아이에게 필요한 건 아끼지 않게 돼요. 아이가 빨리 자라니까 옷도 한 철밖에 못 입히고, 계절은 왜 그렇게 빨리 바뀌는지. 대신 제 것을 안 사게 되더라고요.

제 건 사기 전에 100번 고민하면서 아이 물건 살 때는 그렇지 못해요

아이 키우면서 저는 3천원짜리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입고 살아요. 그런데 그게 전혀 서글프지 않아요. 아쉽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기뻐요. 본능인가 싶을 정도로요.

아이를 키우면 돈이 많이 들 거라는 생각에 출산과 양육을 망설이는 사람도 많잖아요.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든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선택이고 재량인 것 같아요. 이런 거 사야 한다, 저런 거 사야 한다, 이런 것들 대부분이 부모가 편해지기 위한 소비이거나, 해주고 싶은 욕심에서 쓰는 것들이거든요. 물론 애가 조금 더 커서 학교에 가가거나, 학원에 다니면 달라질 수 있지만요.


중고거래 플랫폼도 진짜 자주 활용해요. 손품 발품 파는 만큼 아낄 수 있어요. 제 당근 온도 40도예요. 명품 육아용품 그거 다 남 좋은 일 시키는 거예요. 아이 옷은 거의 남대문에서 사다 입혀요. 남대문에서 산 옷이 국산 제품이라 오히려 질도 좋아요.


여행도 따져보면 아이한테 드는 비용이 많지 않아요. 36개월까지 아기들은 입장료, 숙박비 안 받아요. 다 무료예요.

어린이 세면대에서 손세정제를 들고 거울을 보는 제이쓴

그래도 예상치 못한 지출이 있을 것 같아요.

병원비요. 아이가 아플 수도 있으니까, 이 부분은 대비를 해야 해요. 특히 아이가 주말에 아프면 병원비가 많이 나와요. 얼마 전에도 준범이 인플루엔자 검사비만 18만원 나왔어요.


그리고 키즈카페가 진짜 비싸요. 요즘에는 미세먼지나 날씨 영향 때문에 아이들과 실내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잖아요. 옛날에는 밖에서 뛰어놀았지만, 이제는 모래 놀이터도 돈 주고 가야 해요. 충격이죠. 모래 놀이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게.

미래를 위해 재테크 같은 것도 하세요?

오로지 예금만 해요. 결혼 전부터 버는 돈 그대로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고 있어요. 아무래도 개인사업자다 보니까 자금을 유동적으로 관리해야 해서요. 급하게 쓸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갑자기 여행을 떠날 수도 있으니까, 돈이 묶이는 게 불안하더라고요. 투자는 성격상 안 맞아요.

주식창, 코인창 볼 시간에 아이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Chapter 4.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경제적 목표가 있어요?

내 집 마련이요. 100평짜리 이런 으리으리한 집을 갖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내 집을 하나 갖는 게 목표예요.

머지않아 아이에게 경제 교육할 시기가 올 텐데, 돈의 의미를 어떻게 알려주고 싶어요?

육아의 목표는 독립이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아이 경제교육도 중요한데 저는 이렇게 가르치고 싶어요.

자기가 쓸 돈은 자기가 벌어야 한다

지금도 아이가 “장난감 내 거야” 하면 제가 “아빠 돈으로 산 거야”라고 정확하게 말해요. 이 집은 아빠 집이고, 준범이가 독립하기 전까지 거쳐 가는 임시 거처라는 것도 알려줘야죠.


더 크면 현금으로 용돈을 주면서 스스로 관리하게 할 거예요.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어요.

어린이 계산기를 들고 정면을 보고 있는 제이쓴

그래서 준범이 태어나자마자 아이 통장도 만들었어요. 탯줄로 인감도장도 만들고요. 아이 앞으로 들어온 돈은 다 거기에 모아요. 준범이가 스무 살이 되면 그 통장을 스윽 내밀면서 독립 자금으로 쓰라고 할 계획이에요. 본인이 번 거니까요.

아이 낳기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그런 말이 있죠?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해라.”


힘든 건 정말 잠깐이에요. 힘들다고 생각할 시간 없어요. 저도 낳기 전엔 살짝 두렵기도 했는데, 아이가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너무너무 예뻐요. 낳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에요. 또, 부부가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로 더 똘똘 뭉쳐지는 것도 있답니다.

낳을까 말까 고민된다면 낳으세요
천국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콘텐츠는 2025년 5월 21일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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