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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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 쇼어링

friend-shoring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이 우방국(friend)을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이전하는 것. 가까운(near) 우방국인 경우엔 니어쇼어링(near-shoring)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에 집중하고 있다.

믿을 만한 동맹끼리 뭉치면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미국과 적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세계화와 고립주의, 오프쇼어링과 자국 생산의 타협점이 프렌드쇼어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달 “프렌드쇼어링이 미국 경제의 위험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인텔과 같은 기업이 자국 내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WSJ는 한국 삼성전자도 프렌드쇼어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 꼽았다. 미국과 호주 정부는 희토류산업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코발트, 리튬 등도 프렌드쇼어링 대상이다.

기업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프렌드쇼어링에 나서고 있다. 의류업체 갭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에서의 생산 비중을 내년까지 10%, 최종적으로 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면화를 수입하던 중국 신장 지역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져 홍역을 앓았던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프렌드쇼어링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값싼 인건비를 포기하면 그만큼 생산비용이 늘어나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프렌드쇼어링은 자유무역의 장점을 해치는 세계 경제의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리쇼어링(기업의 국내 회귀)보다 프렌드쇼어링에 집중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BC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까지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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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total fertility rate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를 말한다. 국가별 출산력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이용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1970년까지만 해도 4.71명에 달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며 산아 제한정책을 펼 정도였다. 출산율은 정부의 가족정책과 초혼연령 상승, 미혼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5년 1.22명으로 급감했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2016년 1.17명으로 떨어진 뒤 계속 하락세다. 2018년(0.98명)에는 처음으로 1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2019년에는 0.92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그리고 2023년 0.72명을 기록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0명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탈리아의 출산율은 1.24명(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뒤에서 두 번째로 낮지만 0.7명대 출산율을 걱정하고 있는 최하위 국가인 한국의 상황에 비할 바는 아니다.

선진국이 아닌 국가 중에도 한국보다 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없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섬나라인 푸에르토리코(0.9명)와 도시국가인 홍콩(0.87명), 싱가포르(1.1명) 정도가 한국의 뒤를 이어 저출산 국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