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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copper

원자번호 29번(원소기호 Cu)인 구리는 은(銀) 다음으로 전기와 열 전도율이 높은 유용한 금속이다. 지구상에 널리 매장돼 있고 은과 달리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약 6000년 전 수메르인이 청동기시대를 연 이래 고대부터 무기, 화폐, 조각상, 장식품 등에 사용됐다. 현대에도 전선, 냉난방 배관, 라디에이터, 지붕재 등에 필수 금속이 구리다.

철광석과 함께 대표적 산업 원자재인 구리는 `닥터 코퍼'로 불린다. 구리 수요량 추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리는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ㆍ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송전, 공장설비, 건축자재, 기계장비, 자동차,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재료로 사용된다. 그래서 구리 가격은 실물경제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구리는 주로 합금으로 쓰인다. 주석, 아연, 니켈과 섞으면 각각 청동(bronze), 아연황동(brass), 백동(cupronickel)이 된다. 금관악기는 황동으로 만들기에 합주대를 브라스밴드라고 부른다.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백동이다.

살충·살균·항균 효과도 구리의 특징이다. 중세 때 목선을 갉아먹는 따개비 홍합 등을 막는 장치로 배 밑바닥을 구리로 씌웠다. 구리 표면에는 생물이나 세균이 서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인체에는 거의 무해해 사람 손을 많이 타는 동전, 문 손잡이, 계단 난간 등에 구리가 들어간다. 우리 선조들도 놋쇠로 불리는 황동 그릇을 많이 썼다.

구리 용도가 더욱 확장된 계기가 일명 재향군인병(病)이다. 1976년 여름 미국 필라델피아의 재향군인대회 참석자들이 집단 발병해 34명이 사망했다. 원인은 냉방장치의 냉각수에 서식한 레지오넬라균 탓이었다. 이에 따라 에어컨 배선, 수도관 등을 동파이프로 대체하는 게 필수가 됐다. 지금도 구리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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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편집 농작물

gene-edited crops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한 생물체 안에서 특정 DNA를 강화하거나 제거하는 식으로 개량한 작물이다.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를 삽입해 새로운 종을 창조하는 유전자변형생물체(GMO)와는 다르다. 외부 요인이 개입하지 않으면서 GMO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화학자 에마누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교수와 와 미국의 제니터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2012년 개발한 유전체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캐스9 유전자 가위’ 기술이 공개되자 유전자 편집 농작물 연구도 급물살을 탔다. 둘은 이 기술을 통해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세계 곳곳에서 과학자들이 오메가3를 함유한 감자, 마름병에 걸리지 않는 농작물 등을 양산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품종이 개량돼도 상용화 과정이 고단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기술이라 안정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서였다.

미국 농무부가 선도적으로 유전자 편집 농작물 관련 규제를 철폐했다. 2016년 미국 농무부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농작물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18년 유전자 편집 농작물을 GMO와 똑같이 규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영국은 2020년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단행해 독자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이후 2022년 5월 22일 영국 정부는 유전자 편집 농작물 재배를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 2주 내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3년부터 유전자 편집 농작물을 전국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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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X

Gaia-X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데이터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기업 주도의 데이터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과 자결권 확보를 위해 2019년 착수한 프로젝트다. (2020년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 : Amazon Web Services 47.8%, Microsoft Azure 15.5%, Alibaba 7.7%, Google 4%, IBM 1.8%)

유럽 각국 정부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 그리고 클라우드 응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국적 초거대 프로젝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에 대한 유럽의 가치와 원칙을 반영한 새로운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으로
데이터 상호연계에 필요한 규칙과 기술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한국은 2021년 11월 4일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BMW1)와 비 유럽연합(EU) 국가 최초로 한국에 ‘가이아엑스 허브’ 설치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으로 중소기업이 제조데이터를 거래하거나 활용할 경우 특정 국가나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우리나라도 EU의 가이아엑스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가이아엑스 허브’는 각 국가의 기업이나 기관이 가이아엑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용자 의견 수렴 시 협회와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유럽 16개국에 설립됐으며 국가별로 1개 허브만 설치가 가능하다.
한국 허브 설치는 유럽연합(EU)가 아시아 허브 국가로서 한국의 제조혁신역량을 높이 평가한 의미 있는 성과로 비유럽연합(EU) 국가로는 최초이며, 중기부의 스마트제조혁신 총괄기관인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내에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