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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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전영업 현금흐름

earnings before interests, taxes, depreciation and armotization

EBITDA(에비타)는 기업의 이익 지표 가운데 하나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낸다. 이는 영업이익(EBIT)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수치로, ‘세전영업 현금흐름’이라고도 불린다. EBITDA는 이자 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 실제 현금 유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항목들을 제외함으로써,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순수한 수익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잦은 제조업체나 인프라 기업의 경우, 감가상각이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처리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감가상각은 실제로 돈이 나가지 않는 회계상 비용이기 때문에, EBITDA를 활용하면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설비 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경우, 회계상 감가상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EBITDA 기준으로는 흑자가 유지될 수 있어, 외부 투자자나 채권자들이 기업의 경영 성과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EBITDA는 기업가치(EV) 대비 수익성 평가 지표인 EV/EBITDA 비율 분석에도 자주 사용되며, M&A(인수합병) 평가나 기업 실적 비교 등 다양한 재무 분석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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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

redenomination

화폐의 액면가(디노미네이션, denomination)를 동일한 비율로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조치를 뜻한다. 예컨대, 10,000원권을 1,000원권이나 100원권으로 바꾸거나, 한 그릇에 7,000원 하는 설렁탕 가격을 7원으로 고쳐 표기하는 식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을 네 자릿수대에서 두 자릿수대로 줄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보통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거래·회계·지급 과정에서 지나치게 큰 숫자가 사용됨으로써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물가, 임금, 채권·채무 등 경제적 실질은 변하지 않으며, 실질 가치가 떨어지는 평가절하(devaluation)와 달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론적으로 중립적으로 평가된다.

국가가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하면 ▲거래 편의 증대 ▲회계·기장 간소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억제 ▲국제적 신인도 제고 ▲위조지폐·부패 방지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반면 ▲화폐 단위 변경에 따른 심리적 불안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불안정 ▲화폐 재발행·주조 비용 증가 ▲각종 교환비용 확대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리디노미네이션의 역사는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제국은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해 여러 차례 화폐 단위를 바꿨다. 현대에도 20세기 이후 여러 국가가 경제 불안정이나 고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해 왔다.

대표 사례로 2005년 터키가 있다. 터키는 만성적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급락하자 화폐 단위에서 6자리를 없애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고, 이는 터키 경제의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도 두 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이 시행된 바 있다. 1953년, 6·25전쟁으로 급등한 물가에 대응해 100원을 1환으로 조정했고, 1962년에는 지하경제 양성화 목적에서 10환을 지금의 1원으로 환산했다. 이후에도 정권 교체 때마다 간헐적으로 논의됐지만 물가 자극 등 부작용 우려로 무산되곤 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정부 부처의 반발로 논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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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인공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언어,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며, 인간처럼 폭넓고 유연한 지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인간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주어진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학습한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는 ‘강한 AI’ 또는 ‘완전 AI’로 불린다.

이와 반대로 특정 작업에만 최적화된 인공지능은 ‘약한 AI’ 또는 ‘좁은 AI’로 불리며, 현재 대부분의 AI 기술이 이 범주에 속한다. 알파고, 딥블루처럼 특정 게임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AI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데이터, 알고리즘, 명시된 규칙 등을 기반으로 특정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된다.

AGI는 기존 AI와 달리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그 결과로부터 스스로 학습하는 특성을 지향한다. 예컨대 별도의 입력값 없이도 프로그램 자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개선하는 방식이다. AGI는 여전히 실험적 단계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사고와 창의력을 갖는 AI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AGI 개발에는 머신러닝, 특히 ‘신경망 구조 검색(NAS)’ 기술이 핵심이다. 구글의 AutoML Zero는 기본 수학 개념만 입력한 상태에서 스스로 신경망을 설계해 AI 시스템을 만드는 실험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AI가 인간이 설계하지 않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은 AGI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G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자가 지도 학습, 전이 학습, 인과 추론 등의 기술은 인간처럼 경험을 기반으로 사고하는 AI를 가능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AGI가 스스로 인과관계를 학습하고 복잡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야 진정한 AGI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AGI가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고 반복 업무를 대신할 것이라 보지만, 고도화된 AGI가 실제로 등장하면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기술의 활용 방향과 사회적 합의에 따라 달라질 문제다.

AGI는 아직 이상에 가까운 목표다. 그러나 딥마인드의 Gato처럼 하나의 모델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려는 시도는 현실화되고 있다. Gato는 텍스트 생성, 이미지 설명, 게임 플레이, 로봇 제어 등 수백 가지 작업을 처리할 수 있지만, 각 작업의 성능은 전문 AI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하나의 신경망으로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는 점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인간을 돕는 로봇으로, 자율 판단과 기본적인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추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 수준의 사고 능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AGI 개발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AGI가 자율성을 갖고 인간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논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AGI가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만큼, 기술적 진보와 윤리적 고려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