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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가치

특정 기업의 현재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한 금액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기업의 실제 가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자산가치에 40%, 수익가치에 60%의 가중치를 두고 구한다. 주로 기업을 공개하면서 공모가를 산정할 때 이용한다.

주식시장 등록예정기업의 공모가격 예측은 "본질가치"의 산출로부터 시작된다. 코스닥 등록때 공모가는 본질가치를 토대로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본질가치란 "지금 존재하는 가치"와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 등의 가능성을 현재화한 가치"를 4대6 정도로 가중평균해 그 주식의 값어치를 산출한 것이다. 본질가치는 유가증권 인수업무에 관한 규칙에서 규정된 산식에 의해 계산된다. 이 규정에 따르면 본질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각각 4대6의 비율로 합산해서 산출된다. 여기서 자산가치란 주당순자산가액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모두 팔았을 경우 각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수익가치는 회사의 장래수익력을 현재시점으로 가치화한 가액을 의미한다.

장래수익력은 향후 2개 사업연도의 경상이익을 추정해 계산하게 된다. 만약 자산가치가 1천원, 수익가치가 2천원인 회사의 본질가치를 계산해 보면 1천6백원(1천?0.4+2천?0.6)이 되는 것이다.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질가치를 주간사 증권회사가 높이 평가해 주길 기대하게 마련이다. 본질가치는 수익가치에 좌우된다. 본질가치 산식을 보면 수익가치비중(60%)이 자산가치(40%)에 비해 높다. 또 자산가치는 객관적인 수치를 토대로 산출되므로 분석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반면 수익가치는 향후 2개년 경상이익 추정치에 달려있기 때문에 분석하는 사람이나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수익가치 산정의 핵심은 향후 2개년 경상이익의 추정이다.

결국 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은 본질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향후 2개년 추정이익을 높게 인정받아야만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근 2~3년간의 추세가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직전연도 및 최근의 분기실적을 좋게 만든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고 "실적 부풀리기"등의 논란도 여기서 나온다. 본질가치를 이해할 때 유념해야 할 것은 다른 것은 변화가 없어도 금리가 달라지면 해당기업의 본질가치가 변동된다는 사실이다.

수익가치를 계산할 때 장래수익력을 현재가치화하기 위해선 자본환원율을 적용하게 되는데 이때 적용하는 자본환원율은 금리수준에 따라 변동된다. 금리변동이 심한 경우 본질가치는 산출하는 시점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기게 돼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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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러

big blur

'블러(blur)'는 '희미한 것' 또는 '흐릿해진다' 지는 것을 뜻하는 단어이다.

앞에 '크다'라는 의미의 big과 붙여 'big blur'로 종종 쓰이는데, 이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 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 역할, 기업 관심사, 서비스 역할, 비즈니스모델, 산업 장벽, 경쟁 범위의 6가지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인 힘이 작용하며 생산자-소비자, 소기업-대기업, 온오프라인, 제품 서비스간 경계융화를 중심으로 산업/업종간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조용호 저)’에서 최초로 제시됐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음악 스트리밍, 미디어,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차량공유회사 우버는 우버이츠를 통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를 출시했다.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량의 주행데이터를 분석, 개별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계산하여 보험료를 책정한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치킨업체가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를 개발해 주류사업에 진출했다. 은행은 알뜰폰 브랜드를 출시하고, 꽃배달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앱을 통해 보험과 투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전용 앱과 카드를 통해 예치한 선불충전금이 1800억원에 달하자 국내 금융회사들은 가장 강력한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기도 했다.

빅블러 현상은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비행태의 변화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예상치 못했던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초(超)경쟁시대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