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를 소화하며 글로벌 약 달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환율 협상 기대에 따른 원화 절상 압력에 급락하면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36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은 재정적자 우려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이 같은 미국 자산 신뢰 약화를 반영해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한일 환율 협상은 아시아 통화의 강세를 유발했다.
금주 외환시장에는 한국은행 금통위와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및 PCE 등 소비 지표 등이 중요한 재료이지만, 그보다는 재차 불거진 미국 관세 위협과 달러 신뢰 약화 등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30년물 장기 국채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전주에는 5%를 상회했다. 하지만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지수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이 관찰된 것이다 (그림 5).
이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 즉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 (달러 수요)가 둔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달러 자산 신뢰가 하락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한 가운데, 만약 환율 협상 등으로 비달러 통화 가치가 절상될 경우 달러 약세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추종하며 하방이 우세할 전망한다. 최근 원화 저평가 해소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금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이미 선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환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미 달러화 지수와 달러/원 환율의 단순 통계적 관계를 고려했을 때도 달러/원의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미 달러화 지수 100pt 부근에서 매칭되는 달러/원 환율의 적정 범위는 1,308~1,367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림 6).
금주 환율 하단은 1,350원으로 예상하나,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