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여진보다는 고용 충격에 더 큰 프라이싱, 달러/원 하락 예상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주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고, 한미 협상 극적 타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에 추가 상승하며 1,400원을 상회했다.
미국은 한국의 상호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동시에 한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상당의 에너지 구입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주 미 연준은 7월 FOMC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보였지만, 비농업 고용이 큰 폭 하향 조정되며 9월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관세 협상의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경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7월 31일 한미 무역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관세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협상으로 인해 관세율이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 낮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으로 제로 수준이었던 관세율이 올해부터 새로 생겨난 부분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이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지난해 5월 0.2%에서 올해 5월 12.3%로 무려 11.1%p나 급등했다 (그림 5). 우리나라의 올해 7월 수출액이 608.2억 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치였지만, 상호 관세가 본격 발효되는 8월부터 수출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은 국내 경제성장 및 달러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즉, 향후 수출 부진으로 성장 여건 약화나 달러 공급 감소 시 원화 약세가 자극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 충격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하방이 우세할 전망이다. 미국 실물경기 둔화로 인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달러도 약세로 전환하며 달러/원 하락에 일조할 전망이다.
금주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기술적 하단은 50일 이동평균선인 1,370원대 초반이다 (그림 6).
반면, 관세가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프라이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세제 개편안 실망으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세가 대량으로 발생한다면, 달러/원이 재차 1,400원을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방향은 아래쪽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