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개될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 달러/원의 분기점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인한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대미 투자 계획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 기대에 박스권에 머물렀다. 미 8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한 반면, 생산자물가는 오히려 하락하며 물가 불안이 크지 않았다.
그보다는 미국 고용 둔화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며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었다. 한편 역내 외환시장에서는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 기대가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이번 주는 미국 연준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그리고 일본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외환시장의 주 재료다.
- 올해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7월 큰 폭의 변동성을 겪은 이후 8~9월 들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환율이 삼각 수렴 패턴을 보임에 따라 조만간 박스권 돌파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한다 (그림 3). 지금 같은 대칭 삼각 (Symmetric Triangle) 패턴 하에서는 박스권 돌파 시 상방 또는 하방 모두 가능하다.
금주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및 달러 약세 등을 감안했을 때 방향은 아래쪽일 확률이 높다. 옵션 시장에서도 달러/원 콜 옵션 프리미엄보다 풋 옵션 프리미엄이 더 커 원화 강세 베팅이 우세하다 (그림 4).
반면, 확률은 낮지만 한미 관세 후속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박스권 상단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금주는 FOMC 이후 달러 움직임과 한미 협상에서의 대미 직접투자 관련 내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한미 협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준 금리인하 재개에 따른 달러 약세에 하락이 예상된다. 주 중반까지는 FOMC 경계에 좁은 범위 등락이 예상되나, 목요일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및 점 도표 하향 조정에 따른 달러 약세를 추종하며 박스권 하향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역내 외환시장에서 수급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1,380원이 강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상기 언급한 대로 기술적으로 달러/원의 박스권 하향 돌파 시점이 가까워졌으며, 1,380원 하회 시 달러 매도 포지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 이 경우 하단은 1,37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