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높아진 달러/원 눈높이, 대내외 정책 요인이 변수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연휴 기간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인해 1,430원대까지 급등하며 하반기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7월 이후 최고치인 99pt까지 올랐는데, 이는 미국 내 요인보다는 프랑스 및 일본의 정치적 이슈 등 미국 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미 관세 협상과 재점화된 미중 갈등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여부와 미중 갈등 추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며,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10월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10일 이상 셧다운이 지속된 사례는 올해를 제외하고 총 7번이다. 그 당시 미 달러화 지수는 1979년 2차 오일쇼크 시기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그림 5).
미 달러화 지수는 과거 평균적으로 셧다운 2주차 구간에 진입하며 하락 폭이 확대된 패턴이었다. 이는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정부지출 중단 효과가 누적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약화된 것에 기인한다. 최근의 글로벌 강 달러는 미국 내 요인보다는 프랑스 및 일본의 정치적 이슈 등 미국 외 요인의 비중이 크다.
따라서 미국 셧다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외 요인이 해소된다면, 달러는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는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재점화된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위험회피심리에 주 초반은 1,420~30원대의 고환율 구간이 예상되나, 미중 이슈가 단발성에 그칠 경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을 축소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현재 달러/원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1,415원을 상회하며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그림 6).
즉 미중 갈등 진정으로 인해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를 추종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교착 상태인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어서, 환율의 하방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