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 소화하는 과정, 미 달러화 혼조 및 원화의 완만한 강세 전망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APEC 정상회담 및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등 빅 이벤트를 소화한 가운데, 한미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에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 특히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 조달 부담이 상당히 완화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일본 BOJ 금리동결 등이 강 달러를 자극했다.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ISM 및 ADP 등 민간기관의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미 달러화 (DXY)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상방 요인은 일본 BOJ 금리인상 기대 약화에 따른 엔화 약세,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등이 있다. 반면, 하방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부상 등이다.
특히 전주 FOMC에서 파월 의장 발언과 같이 금주에도 연준 위원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된다면, DXY는 3달 만에 다시 100pt 상회도 가능하다. 반대로 미국 셧다운은 5주차에 접어들며 장기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정부지출 감소 및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부각된다면 달러의 약세 전환 역시 가능하다.
방향은 불확실하지만, 확률상으로는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미 고용 하방 리스크가 잔존한 가운데,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연준의 12월 금리인하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혼조로 인해 다소 변동성이 큰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나, 지난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및 외환시장 안정 기대에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전환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국내 KOSPI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수급적으로는 월초 이월 네고 물량이 출회될 수 있어, 이는 달러/원의 상단을 눌러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연준 위원들 발언에 따라 DXY가 100pt를 상회하면 달러/원도 상승할 수 있겠으나 상기 요인들로 인해 1,430원대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반면에 미국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한다면, 달러/원은 1,400원 부근까지도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