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고 오르는 달러/원, 불안 심리와 수급 부담이 주도하는 장세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 더해 AI 버블 경계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등 위험회피심리에 상승하며 1,460원대에 진입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연준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에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0pt를 상회하기도 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부진했고, 특히 외국인의 주식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여전히 AI 버블 경계에 따른 증시 추가 조정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외환시장은 불안 심리와 수급 부담이 공존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460원을 상회하며 2025년 1분기 국내 정국 불안 시기 레벨에 근접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버블 경계 등으로 인한 글로벌 위험회피심리와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특히 전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7조원 이상 빠져나가며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글로벌 환시의 벤치마크인 미 달러화 지수 (DXY)와 비교해보면, 최근의 원화 약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5년 간 DXY는 6.9% 상승에 그친 반면, 달러당 원화 환율은 26.0% 급등했다. 이를 단순 비교 시,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 19% 저평가됐다 (5년래 최고치). 즉 현재 원화는 과도한 약세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대내외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추가로 상승할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즉,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며 국내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경우, 위험회피심리와 수급 부담으로 인해 상단을 연 고점 수준인 1,480원 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반대로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로 증시 조정이 일단락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멈춘다면, 레벨 부담으로 인해 하락 전환 역시 가능하다.
한편 미국 셧다운이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짐에 따라 미국 경제와 달러화에 부담이 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 전환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1,440원대 안착 역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