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긴 이르지만 점차 드러나는 달러/원 상단 인식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와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시 조정 및 수출업체 달러 매도 지연 등 수급 쏠림에 장중 1,475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주 후반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와 한미 협상 팩트시트 발표로 인해 1,450원대로 하향 조정되었다.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한 미국 셧다운이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AI 버블 경계와 관련해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금주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그리고 증시 자금 흐름 등이 달러/원 환율의 주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달러/원은 위험회피심리로 인해 장중 1,475원까지 급격히 상승한 이후 금요일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로 인해 하루 새 10원 이상 급락하는 등 큰 폭의 상하방 변동을 겪었다.
최근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가 당국 개입을 야기한 가운데, 환율이 현재 1,480원 부근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레벨에 근접함에 따라 그간의 원화 약세 분위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율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2.5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당분간 달러/원 환율에는 당국 개입 등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하방 압력과 달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상하방 압력이 공존할 전망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경계로 인해 상방이 제약된 가운데, 수출업체 추격 네고 물량 출회 등에 하방이 우세할 전망이다. 1,470원 부근이 잠재적인 상단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나올 수 있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 대만 달러의 강세와 관련해 대만 생보사의 원화 프록시 헤지 (USD 매도-KRW 매수) 물량이 출회될 경우, 환율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변수다.
다만 글로벌 및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자금 이탈 국면 역시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일본 엔화와 원화의 동조성을 감안했을 때, 엔화 약세 시 원화의 강세 또한 제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