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대 진입 목전, 시장과 당국의 치열한 공방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강한 구두 개입에 주 초반 1,45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인한 달러 강세,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 동조, 그리고 AI 버블 경계 등 글로벌 증시 조정에 1,470원대로 재차 반등했다.
연준 위원들 간 금리 경로에 대한 이견이 나타난 가운데,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의 확인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여부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는 강 달러를 자극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재정 우려가 커지며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금주 외환시장은 연준 금리 경로와 엔저, 증시 분위기 등을 주시할 전망이다.
- 이번 주에 가장 주목할 국내 이벤트는 목요일에 개최될 한국은행 금통위다. 최근 집값 및 환율 상승 등 금융불안을 근거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시장은 이미 매파적 한은 기조를 금리에 반영 중인 상황이다. 통상 환율은 금리차에 의해 설명되곤 한다.
즉 미국과 한국 간 금리차 축소 시, 달러/원은 하락한다는 게 이론적 기대다. 현재는 미 연준보다 한은이 더욱 매파적 기조이며, 이에 따른 금리차 축소를 감안하면 환율 하락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 내러티브는 금리차보다는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춰 있다.
실제 올해 9월 이후 금리차 축소가 지속되는 흐름 속, 환율은 오히려 상승하며 이론 기대와는 상이하다 (금림 5). 환율은 글로벌 증시 조정 및 수급 쏠림, 그리고 엔저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중이며, 따라서 금주 금통위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 한은에 따른 금리차 축소 흐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 지속 및 수급 쏠림, 연준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엔저 동조 등에 하방보다는 상방이 더욱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AI 버블 경계로 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글로벌 강 달러 압력이 커진다면 달러/원은 새로운 상단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 개입과 더불어, 환율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발동 레벨 근접함에 따라 달러 롱 심리가 일부 진정될 지 여부에 주목한다.
현재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발동 레벨은 1,480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그림 6). 그 외에 주목할 만한 변수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의 환율 변동성 관련 우려 발언, 일본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 여부 등이며, 이 경우 달러/원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