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글로벌 채권시장의 주요 이슈는 통화정책 전환 우려였다. 11월 한국은행 총재의 방향전환 발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 (ECB)과 호주중앙은행 (RBA)에서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 (2.0%)한 가운데, 물가 및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 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RBA도 정책금리를 동결 (3.6%)한 가운데,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제공했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글로벌 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까지 부각되자 장기물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한편 연준은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3회 연속 25bp 인하 (4.0%→3.75%)했으나, 통화정책 성명문에 추가 조정에 대한 범위와 시기 (Extent and timing)를 추가하면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보다 고용 둔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차단했다. FOMC 이후 발표된 11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오르고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되었으나, 시장은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물시장은 1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15%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행 (BOJ)은 12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 (0.5%→0.75%)했다. 성명문 에서는 임금·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통화완화 정도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물가 개선에 맞춰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BOJ 금리 인상으로 일본 국채금리는 대부분의 구간에서 10bp 이상 급등했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11월 금리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었으나, 글로벌 금리 상승 영향에 단기물은 하락하고 장기물은 상승했다. 연말 기관들의 자금 집행,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금융안정 우려가 완화 되었으나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경기 및 물가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고채 금리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