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5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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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월 달러/원 환율 동향, 이란 전쟁 고점 확인 후 되돌림

  • 4월 달러/원 환율, 급등 이후 빠른 되돌림
  • 주요 통화 중 원화 퍼포먼스 양호, 전쟁 이후 가장 빠른 회복 속도
  • 미·이란 협상 재료가 변동성 유발, 하반월로 갈수록 변동성 축소
  • 외환시장은 지정학 이벤트에 점차 적응하는 중

4월 달러/원 환율은 급등 이후 빠른 되돌림이 나타났다. 3월 말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장중 1,537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4월 들어 전쟁 민감도 완화, 국내 펀더멘털 재확인, 외국인 자금의 빠른 복귀 등이 맞물리며 1,455원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4월 평균 환율은 1,484원으로 3월 평균(1,493원)을 하회했다. 고점 대비 약 80원의 낙폭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시장이 전쟁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적응하면서 과도하게 반영했던 공포 프리미엄을 되돌려 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주요 통화 수익률 측면에서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4월 한 달간 미 달러화 지수(DXY)는 1.9% 하락한 반면, 한국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2.8% 강세를 기록하며 JPM 신흥국 지수(+2.6%)를 웃돌았다. 대만 달러화(+1.9%)와 함께 아시아 통화 강세 선두 그룹을 형성했으며, 일본 엔화(-0.4%), 유럽 유로화(+1.5%) 등 주요 통화도 원화 강세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3월에 원화가 주요 통화 중 최하위권 성과(달러 대비 약세 4.5%)를 기록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3월 전쟁 발발 직후 원화를 짓눌렀던 공포 심리가 4월 들어 빠르게 해소되며, 원화는 오히려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줬다.

달러/원의 방향성을 주도한 것은 미·이란 협상 동향이었다. 4월 초 1차 협상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며 환율이 1,480원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협상 결렬 위기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부각될 때마다 1,490원대로 반등하는 등 협상 소식에 따라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고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었다.

이는 현 외환시장에서 지정학 변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월 하순에는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 여건이 자리 잡으면서 협상 불확실성에도 환율 상단이 1,485원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눌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4월은 전쟁 충격이 고점을 확인하고, 시장이 점진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수렴하는 과정이었다. 이는 이제 외환시장이 전쟁 같은 지정학 이벤트를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4월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수익률 비교

4월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수익률'(미 달러화 지수,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3월 평균치 (기말치) 대비 4월 평균치 (기말치)의 변화율

달러/원 환율, 4월 후반 들어 변동성 축소

2026년 2월 2일부터 4월 27일까지 '달러/원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 전쟁에 적응할 외환시장, 달러/원 상방은 제한적

  • 이란 전쟁에 적응한 금융시장, 한국 증시 전고점 경신
  • 주식 및 채권시장 불확실성 완화, 달러/원 급등 제한 요인
  • 적응의 세 가지 이유. 1) 미·이란 협상 채널 가동 중 2) 국제유가 급등세 진정 3) 글로벌 AI 사이클 유지
  • 불확실성 잔존하지만, 전쟁 초기 공포는 벗어남. 달러/원 하락에 기여할 듯

주식시장은 이란 전쟁에 적응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는 전쟁 중에도 4월에 전고점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OSPI는 3월 초 저점 대비 30% 가까이 반등하며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고, KOSDAQ도 뚜렷한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S&P500과 NASDAQ 역시 고가를 경신하며 전쟁 발발 이전 고점을 상회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만 보면, 이란 전쟁은 금융시장에 이미 ‘소화된 재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표도 빠르게 정상화되었다. 전쟁 발발 직후 30선에 근접했던 VIX 지수는 4월 말 현재 16선 내외로 복귀했고, 채권시장 변동성 지표인 MOVE 지수도 전쟁 이전 수준인 100pt 이하로 빠르게 하락했다. VIX와 MOVE의 동반 안정은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공포 심리가 해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두 지수가 환율 변동성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변동성 지표의 안정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의 이 같은 적응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미·이란 간 협상 채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점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심을 억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상 시한과 이란의 협상단 구성 등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 두는 요인이다.

둘째, 현재 국제유가도 3월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유가 상승이 추가로 가속화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에 대한 충격도 제한적이다. 셋째,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유지되며 기업 실적과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쟁 자체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확전과 같은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환율도 3~4월 때처럼 일방향적 상승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금융시장은 ‘전쟁이 있는 평상시’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둔감해지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적어도 외환시장 관점에서는 전쟁 발발 초기의 공포 프리미엄이 걷히고 있다는 점 자체가 환율 하락 조건의 하나로 기여할 것이다.

전쟁인 4월 중 한국과 미국 증시는 전고점 상회

2026년 2월 2일부터 4월 27일까지 '한국 KOSPI', 한국 KOSDAQ, 미국 S&P500, 미국 NASDAQ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주식 및 채권시장 불확실성도 빠르게 완화

2026년 2월 2일부터 4월 27일까지 'VIX 지수', MOVE 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달러 공급 우위의 외환수급 여건

  • 원화 강세 위한 환경 조성 중, 양호한 한국 펀더멘털과 수급
  • 한국 1분기 GDP 서프라이즈, 한미 금리차 축소. 환율 하락 요인
  • 반도체 기반 수출 호황, 역대급 무역흑자. 환율 하락 요인
  • 연준 vs. 비미국 통화정책 차별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

5월 환율 하락을 뒷받침하는 보다 근본적인 근거는 한국의 펀더멘털 개선과 달러 공급 우위의 외환수급 여건이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이라는 대외 요인도 원화 강세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금리차의 함수다. 한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비 1.7%로 시장 예상치(0.9%)를 큰 폭 상회하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가 급등, 한미 10년물 금리차(US-KR)가 빠르게 축소 중이다.

실제로 4월 24일 하루에만 한국 국고채 10년물이 9.4bp 급등한 반면, 미 국채 10년물은 2.3bp 상승에 그쳐 양국 간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당사 BEER 모형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한미 10년물 금리차가 10bp 축소되면 달러/원 환율은 11.2원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4월 수출입 통계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양호한 수출 실적이 확인되었고, 무역흑자는 237.7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오르는 부담이 있음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무역흑자는 통상 시차를 두고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수출 호조는 5월 환율에도 하방 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 수요가 지속되는 한 한국의 무역흑자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달러 공급 우위의 역내 수급 환경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기반이 된다.

3월 전쟁 발발 직후에는 국제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우려 → 연준 금리인상 기대라는 경로가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4월 들어 이 경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약화하면서, 연준이 공급 충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미시건대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9.8pt로 전월(53.3pt)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연준도 공급 충격이 단기에 그친다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의 연준 금리인상 기대는 최고조 대비 빠르게 되돌아오고 있다.

한미 10년물 금리차 축소, 환율 하락 압력 증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한미 10년 금리차' 및 달러/원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역대급 무역흑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

2016년부터 2026년까지 '한국 무역수지' 및 달러/원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4. 5월 달러/원 전망 – 오버슈팅 해소 국면,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

  • 5월 달러/원 환율 하락 전망. 1) 전쟁에 대한 민감도 하락 2) 양호한 펀더멘털 및 수급 여건 3) 단기 수급 노이즈 완화
  • 달러/원 1,288원이 적정 수준, 현재 196원 오버슈팅(BEER)
  • 적정 하락 폭은 26원 추정. 약 17원 추가 하락 여력(ECM)
  • 4월 중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내국인은 해외주식 순매도 전환
  • 미·이란 신경전은 여전히 경계, 미국 고용 등 대외 변수도 주시

5월 전망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이란 전쟁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 하락 2) 국내 펀더멘털 및 중장기 수급 여건 개선(적정 환율보다 오버슈팅) 3) 단기 수급 노이즈 완화(외국인 배당 종료 등)라는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정학적 이벤트만 없다면 환율은 하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행태균형환율(BEER) 모형으로 추정한 적정 환율은 약 1,288원으로, 4월 평균 환율(1,484원)보다 196원 낮다. 현재 달러/원은 BEER 모형에 기반한 90% 신뢰구간 상단에 위치해 있어, 단순히 고점이 아닌 통계적으로도 상당한 오버슈팅 구간임이 확인된다.

단기조정 모형(오차수정모형, ECM)에 따르면, 4월 환율의 적정 전월대비 하락 폭은 26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실제 하락 폭은 9원에 그쳐 약 17원의 추가 하락 여력이 잔존한다. 이러한 오버슈팅의 해소 여부는 결국 미·이란 2차 협상 결과에 달려 있으나, 현재의 수급 환경은 오버슈팅 해소에 우호적이다.

4월 중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3월의 35조원 순매도에서 반전되었다. 또한 거주자의 해외주식 순매도(해외주식 양도세 감면 효과 포함),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역내 달러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4월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이 역시 4월 말을 기점으로 계절적 수급 부담이 마무리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달러 공급이 수요를 구조적으로 웃도는 환경이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있다. 미·이란 신경전이 재차 격화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심화될 경우 환율 하락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또한 4월 미국 고용·물가 지표 등 대외 변수도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5월 레인지의 상단(1,490원)은 협상 불확실성이 재고조될 경우, 하단(1,440원)은 종전 기대 또는 휴전 합의 시를 각각 상정한 것이다. 종합하면, 추가적인 지정학적 충격이 없는 한 5월 달러/원은 완만한 하락 기조를 이어가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원 적정 환율, 4월 1288원으로 추정

2014년부터 2026년까지 적정 환율의 90% 신뢰구간, 달러/원 환율, 'BEER 적정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 주: BEER은 한미 10년물 금리, 무역수지, MOVE 지수로 추정

단기 수급 노이즈도 완화, 환율 하락에 우호적

2025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액' 및 거주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예탁결제원,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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