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전기비 0.9%를 무려 두 배 가까이 상회한 수치이다. 지난 2025년 4분기에 기록한 전기비 0.2% 감소 영향도 있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 업황 호조가 성장의 절반 이상을 끌어올렸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 생산의 성장 기여도가 1.0%p를 기록했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0.2%p의 성장 기여도를 차지했다. 제조업 생산은 주로 전기전자 등 반도체 생산이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며, 건설업은 기저효과(base effect), 서비스업은 숙박·음식, 문화 등 기타 부문에서 성장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내수가 0.6%p, 순수출 1.1%p의 기여도로 대외 부문의 기여가 더 컸다. 내수는 민간소비 0.2%p, 민간투자가 0.8%p를 기록했으며, 정부 부문은 지출과 투자에서 제로 성장 기여, 재고가 -0.4%p에 달했다.
성장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질소득도 크게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증가하여 성장률 증가폭인 1.7%의 네 배에 달한다. 소득이 증가하면 다음 분기의 소비지출이나 투자 등 내수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1분기 성장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성장이 관건이다.
2분기에는 중동 전쟁 영향에 따른 유가 상승,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도 고유가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추경을 26.2조 원 편성했고, 이 자금은 5월 국회 통과 후 곧바로 집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성장의 하방을 완충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장 중요한 반도체 업황이 4월까지도 호조를 보이는 점,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 등은 2분기 성장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를 감안하면 2분기 성장은 기저효과, 중동 전쟁 등 부정적 영향과 정부 지출 증가 및 반도체 업황 호조 등이 상충되어 전기 대비 보합 또는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컨센서스도 전기 대비 0.2%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27년 성장은 반도체 사이클, 기저효과 등으로 연간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