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재훈 작가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저자.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다루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운영하며, 일상 속 기술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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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3줄 요약
Writer 이재훈 작가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저자.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다루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운영하며, 일상 속 기술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해 드려요.
디즈니랜드 매직밴드가 바꾼 소비 경험
지갑도 티켓도 사라지다
플로리다의 놀이공원 월트 디즈니 월드를 방문하면 많은 사람이 손목에 매직밴드(Magic Band)를 차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보기에는 캐릭터가 그려진 평범한 고무 팔찌 같지만, 실제로는 입장부터 결제, 놀이기구 이용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열쇠예요.
생성: GPT-5.2
디즈니는 매직밴드와 모바일 앱을 묶은 '마이매직플러스(My Magic+)' 프로젝트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어요.
이 투자의 목표는 단순히 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이 불편함을 느낄 순간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어요.
이 작은 차이가 소비 방식에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매직밴드 도입 이후 방문객의 체류 시간과 1인당 지출이 늘어났다는 평가도 이어졌어요.
최근에는 불꽃놀이에 맞춰 빛나거나 진동하는 매직밴드 플러스가 등장하며, 결제 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를 확장하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어요.
디즈니의 게임화 전략
기다림조차 계산한다
놀이공원에서 가장 지루한 순간은 기다림이에요. 디즈니는 이 시간을 없애기보다, 기다림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바꾸는 방식을 택했어요.
생성: GPT-5.2
2018년 출시된 '플레이 디즈니 파크(Play Disney Parks)' 앱을 켜면 대기열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줄은 단순히 서서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작은 게임 무대가 돼요.
입장 전 앱을 설치하고, 놀이기구 대기열에 들어서기만 하면 됩니다. 앱은 위치 정보를 활용해 내가 어느 놀이기구의 어느 구간에 서 있는지를 인식해요. 그리고 그 위치에 맞는 미션이나 퍼즐을 자동으로 열어주죠. 기다리는 동안, 앱이 알아서 놀거리를 제공하는 거예요.
디즈니랜드 대표 테마 구역 '스타워즈: 갤럭시즈 엣지'에 들어가면 스마트폰 속 앱은 세계관 속 데이터패드처럼 작동해요. 기다리는 동안 장치를 스캔하거나 암호를 해독하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어요. 미션 결과에 따라 대기 중인 공간의 조명이 바뀌거나 로봇이 반응하면서, 기다림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일부가 돼요.
대기 시간이 실제로 줄어든 건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사실보다,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는 기억을 더 강하게 남깁니다. 이는 가상(Digital)과 현실(Physical)을 자연스럽게 섞는 '피지털(Phygital)'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히기도 해요.
'디즈니 지니'의 개인화 추천
뭐 탈지 고민 마세요
생성: GPT-5.2
놀이기구가 너무 많을 때 가장 어려운 건, 무엇을 먼저 타야 할지 정하는 일이에요. 2021년 디즈니랜드 앱에 탑재된 '디즈니 지니(Disney Genie)'는 이 고민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예요.
디즈니 지니는 단순히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기능이 아닙니다. 마치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하루 동선을 기준으로 최적의 선택을 실시간으로 안내해요. 처음 방문한 사람부터 여러 번 찾은 사람까지, 누구나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어요.
이 시스템이 흥미로운 이유는, 개인만을 위한 추천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같은 놀이기구를 안내하지 않고,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분산되도록 추천합니다. 덕분에 방문객은 덜 붐비는 동선을 안내받고, 파크는 특정 구역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줄일 수 있어요. 사람에게는 쾌적함을, 운영에는 여유를 만드는 방식이죠.
디즈니랜드 로봇 기술
하늘을 나는 스파이더맨, 현실이 되다
디즈니의 기술은 앱과 화면 안에만 머물지 않아요. 이제 경험을 설계하는 방식은 물리적인 공간과 움직임까지 확장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디즈니는 로봇 공학 분야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의 마블 히어로 테마 공간 어벤져스 캠퍼스에서는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며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놀랍게도 이 장면을 연출하는 건 사람이 아니라 '스턴트러닉스(Stuntronics)'라 불리는 자율 제어 로봇이에요. 공중에서 자세를 제어하고 착지 지점을 계산해, 영화 속 장면을 거의 그대로 구현해 냅니다. 덕분에 관객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죠.
로봇 기술은 다른 테마 구역에서도 이어집니다. 아바타나 스타워즈 테마 구역에서 만나는 로봇들은 사람의 표정과 관절 움직임을 섬세하게 구현하며, 마치 살아 있는 캐릭터처럼 반응해요.
이제 디즈니랜드는 관객과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며 기술을 더 확장하고 있어요. 이처럼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점점 더 흐려질 예정이에요.
디즈니랜드의 기술 지향점
기술은 언제나 무대 뒤에 있다
출처: 직접 촬영
디즈니는 안면 인식 입장이나 자율주행처럼 새로운 기술 실험을 계속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분명합니다.
“기술은 결코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좋은 기술은 사용자가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기술이에요. 방문객이 복잡한 시스템이나 센서를 전혀 느끼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고, 놀이공원을 나서며 "오늘 하루, 정말 꿈만 같았어."라고 말하게 만드는 것.
그 한마디를 지켜내기 위해, 디즈니의 데이터와 기술은 오늘도 무대 뒤에서 쉼 없이 계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테크잇슈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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