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에서 하이디라오까지, 중국 트렌드 어디까지 침투하는 거예요?

헤이티, 왕홍, 크라이베이비 인기 요인
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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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하이디라오, 패왕차희 등 중국 FnB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요.
  • 라부부, 크라이베이비 같은 팝마트 캐릭터와 왕홍 시술, 귀 필러 등 중국발 뷰티 트렌드도 활발히 유입되고 있어요.
  • 틱톡, 샤오홍슈 등 중국 SNS 확산과 젊은 세대의 개방적 수용성이 맞물려 다양한 중국 트렌드가 정착 중이에요.

최근 우리나라 SNS에 중국의 감성이 느껴지는 숏폼이 늘고 있어요. ‘쉐이칸샹~ 부승샹~’이라는 노래가 반복되는 영상은 중독성이 있어 다른 밈으로 이어졌고, 다른 중국 콘텐츠도 한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어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중국의 값싼 제품이 들어오고, 틱톡에서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의 영상이 짧게 도파민을 뿜던 과거와는 달리, 중국이 우리나라에 더 깊게 스며든 모습이에요. 라부부와 하이디라오 등 2025년에 한국에 들어온 중국 트렌드는 무엇이 있고 인기 요인은 무엇인지 살펴볼게요.

Writer 박승준 에디터 🙋

종합 마케팅 플랫폼 아이보스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 <큐레터>의 에디터를 맡고 있어요. 매주 월, 목요일 마케터를 위한 실무, 트렌드, 인사이트를 듬뿍 담은 콘텐츠를 전해요.

“라부부에서 하이디라오까지, 중국 트렌드 어디까지 침투하는 거예요? 헤이티, 왕홍, 크라이베이비 인기 요인” 빨간 식탁 위에 야채가 들어간 마라탕 훠궈가 있습니다. 왼쪽에는 버블티가, 허공에는 빨간색의 샤오홍슈 로고가 있으며 오른쪽에는 LIVE 표시가 있습니다. 누군가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어 들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 음식

하이디라오: 마라탕, 훠궈

마라탕과 탕후루. 대표적인 중국 음식이에요. 이전보다는 덜하겠지만 요즘 중학생들은 ‘일주일에 마라탕 3번은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라탕이 완전히 일상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여러 마라탕 브랜드 중, 하이디라오의 성적을 보면 ‘마라탕의 인기’가 더 실감 나요.

하이디라오의 홍보 이미지예요.

출처: 하이디라오 페이스북

하이디라오란?

하이디라오는 1994년 중국에서 시작된 훠궈 프랜차이즈예요. 하이디라오는 한국에서 낯선 ‘훠궈’를 정착시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고, SNS에서도 하이디라오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파생돼 주목받았는데요. 명동, 서초, 영등포 등 국내에는 10개 지점이 있어요. ‘하이디라오 코리아’의 매출은 2020년 139억원에서 2024년, 780억원으로 461% 늘었고요. 영업실적이 인기를 증명하죠.

중국 음료 진출

헤이티, 차백도, 이제는 패왕차희

최근 ‘헤이티’, ‘차백도’ 등 중국의 유명 밀크티 브랜드가 이미 국내에 상륙했어요. SNS에서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주말, 홍대 헤이티 매장을 지나갔을 때, 줄을 선 모습을 보면 디저트처럼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음식부터 시작해, 다양한 중국의 음식들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패왕차희, 곧 진출할까요?

올해 중국의 ‘패왕차희(霸王茶姬)’가 한국에 진출할 거라는 소식이 있어요. 패왕차희는 전 세계 6,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밀크티 브랜드로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곳인데요. 아직 공식적인 소식이 없음에도 국내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가 4,560명에 달해요. 실제 진출하면 더 관심이 뜨거울 걸로 예상되고요. 국내 걸그룹 ‘아이들(i-dle)’의 ‘민니’가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팬들을 겨냥한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팝마트 라부부 키링, 인형

라부부 인형, 없어서 못 사요

중국에서 이어진 가장 인기가 뜨거웠던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라부부(Labubu)’예요. 라부부는 홍콩 출신의 아티스트 ‘카싱 룽(Kasing Lung)’이 만든 몬스터 캐릭터로, 중국의 ‘팝마트(Pop Mart)’에서 2019년 단독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유행이 빠르게 확산했고요.

라부부 캐릭터들의 모습이에요.

라부부 테이스티 마카롱 페이스 인형 시리즈(출처: 팝마트)

끝나지 않는 라부부 인기

팝마트 매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여요.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팝마트 코리아의 온·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액(추정치)은 지난 5월 기준, 22억 9,000만원으로 1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어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한 라부부 인형 키링은 사전 알림 신청자만 20만 명이 넘었고, 10분도 안 돼 품절된 걸로 알려졌고요.

라부부의 인기 이유

라부부는 기묘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주요 인기 요인은 디자인을 알 수 없는 ‘랜덤박스’로 나온다는 점이에요. 또, 셀럽들의 사랑을 받은 영향도 커요. 대표적으로 블랙핑크 ‘리사’가 가방에 라부부 키링을 달고, 평소에도 라부부 인형을 좋아하는 걸로 알려지면서 SNS에 라부부가 많이 노출됐어요. 이 외에도 태국 왕실 인사, 리한나, 킴 카다시안, 두아 리파 등 전 세계적인 글로벌 셀럽들의 핫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요. 여기다 가방에 키링을 다는 ‘백꾸(가방 꾸미기)’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거예요.

라부부, 치솟는 리셀 가격

여기다 라부부의 인기가 또 한 차례 놀라움을 안겨줬던 건 리셀 가격 때문이에요. 랜덤박스의 특성상 원하는 디자인을 얻기 어렵다 보니, 기본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은 가격이 높았던 거예요. 정가의 2배에서 수십 배는 물론, 중국에서 열린 경매에서 ‘한정판 민트색 라부부’가 2억원에 거래가 되기도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죠. 이렇게 리셀가격이 폭등한 덕분에 ‘라부부 재테크’라는 말도 나오고, 더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어요.

라부부, 가품도 늘었어요

그렇지만 라부부 트렌드가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여요. 유행이 저무는 탓도 있겠지만, 가품이 늘고 있거든요. 가수 ‘이영지’는 라부부의 포장을 뜯다가 가품임을 알아채는 영상을 올렸고, 아일릿의 ‘원희’, 비투비의 ‘육성재’ 등 유명인들이 산 라부부가 가품임을 알렸어요. 관세청은 최근 두 달간 가짜로 의심돼 통관 보류한 라부부 관련 제품이 7천여 점에 달한다고 밝혔고요. 라부부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명과 동시에 잡음도 생기는 셈이에요.

라부부, 다음은 크라이베이비?

라부부의 틈새를 파고드는 건 ‘크라이베이비’예요. 크라이베이비도 라부부와 같은 인형인데, 태국의 디자이너 ‘몰리’가 만들었어요. 크라이베이비 또한 팝마트에서 판매하고요. 슬픈 표정을 한 크라이 베이비 인형은 라부부를 대체하듯, 백꾸에 적극 활용되고 있죠.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 따라 하기

왕홍이란?

‘왕홍(网红)’이란 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온라인상 유명세를 얻어 강한 소비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인플루언서를 뜻해요. 우리나라에서도 파워 블로거, 유튜버 등 다양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있지만, 중국에서는 왕홍이 로켓이나 자동차를 판매할 정도로 시장이 커요. 최근 한국 뷰티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에이피알(APR)’은 중국에서 왕홍의 도움을 받아 4시간 만에 1만 2천 개의 화장품 세트가 매진되기도 했어요.

왕홍 수술 따라 하기

왕홍을 따라 하는 수술, 정확히는 ‘중국의 성형 미인’ 수술법이 한국에서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해요. 여기서 말하는 중국의 성형 미인이란, 중국의 뷰티 인플루언서 ‘왕징(王婧)’으로 대표되는데요. 94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는 현재의 얼굴을 얻기 위해 100만 위안(약 2억원)을 지급한 걸로 알려졌어요. 중국에서 500명 이상이 왕징의 얼굴을 모방해 성형한 걸로 알려졌고요.

구독자 115만 명의 한국의 뷰티 유튜버 ‘라뮤끄’는 왕징의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라뮤끄가 시작은 아니지만, 한국의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왕홍 수술을 콘텐츠로 만들면서 중국에서 유행하는 성형수술법이 국내에도 점차 확산하는 것처럼 보여요.

중국 SNS에서 시작된 귀 필러

국내에 확산하는 중국의 인기 수술, 대표적으로 귀 필러가 있어요. 도우인, 샤오홍슈 등 중국 SNS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 시술은 최근 국내에서 ‘요정 귀 필러’, ‘엘프 귀 필러’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귀 필러는 귀의 부피를 키워서 얼굴의 중안부를 짧게 보이게 만드는 게 목적이에요. 자체 유튜브 채널 등 SNS를 운영하고 있는 성형외과에서는 ‘왕홍’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시술을 홍보하고 있고요.

크리에이터 콘텐츠, 젊은 세대의 수용성

중국 트렌드가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국의 트렌드가 한국에 활발하게 들어온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어요.

한국에도 퍼진 중국 SNS의 인기 콘텐츠

한국의 젊은 세대가 도우인, 샤오홍슈와 같은 중국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며 중국의 인기 콘텐츠가 한국에도 퍼졌어요. 이러한 트렌드를 겨냥해서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중국의 문화나 유행하는 챌린지를 다루는 경우도 많고요.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세대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중국에 대한 거부감이 이전 세대보다 덜해요. 다양한 해외 문화와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죠.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의류 수입액은 47억 6,400만 달러(약 6조 6,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을 통해 초저가 의류를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이 외에도 가격대가 있는 중국의 패션 브랜드 ‘슈슈통’, ‘마크공’은 각각 29CM, 크림(KREAM)에 입점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중국’이라고 하면 ‘싸구려’라며 구매를 기피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지금 중국의 트렌드가 한국으로 깊게 들어오고 있는 건, 이러한 여러 요인이 겹쳐서 생긴 현상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그래봤자 중국’이라며 일시적인 유행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이 기회에서 한국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새로운 기회는 없을지 찾아보는 게 중요해요.

이 콘텐츠는 2025년 9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외부 필진의 원고는 KB Think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직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로 경제와 투자 여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 및 배포되었습니다. 수록된 내용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참고한 것이나, KB국민은행은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라도 고객의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를 묻는 증빙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은 KB국민은행에 있으므로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어떠한 형태로든 무단 복제, 배포, 전송, 대여가 금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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