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우는 재테크, 왜 시드머니 ‘1억 모으기’부터 시작해야 할까?

필쌤, 우리 아이 경제교육을 부탁해 20화
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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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쌤 김경필 프로필이다. 김경필의 짠테크 가계부 2024 등 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겸 경제 칼럼니스트. 국어, 수학보다 경제교육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 필쌤이 우리아이 경제교육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통해 인생의 재무 흐름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소득이 없고 소비만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전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은퇴 이후의 노후기에는 소득이 끊긴 상태에서도 소비는 계속됩니다. 결국 노후의 부족한 자금은 일하는 시기인 활동기 동안 만들어 놓은 여유 자산으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활동기 동안 생긴 잉여소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노후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득 일부를 소비에만 쓰지 않고, 잘 관리하고 불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입니다.


자녀가 재테크를 잘 이해하면, 돈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미래를 스스로 준비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재테크의 개념과 기본 공식, 그리고 필쌤이 제안하는 재테크 실천을 위한 저축·투자 전략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필쌤 김경필 17화 콘텐츠로 처음 배우는 재테크, 왜 ‘1억 모으기’부터 시작해야 할까?가 적혀있다.

재테크 뜻과 종류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굴리는 기술’이 아닙니다. 인생의 흑자와 적자 시기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소득과 소비를 계획하는 행위입니다. 지금의 소득은 언제까지나 유지되지 않지만, 소비는 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미리 대비하는 것 자체가 재테크의 핵심입니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종류와 방식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축, 투자, 절세, 보험 등이 있으며, 단순히 자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목표에 따라 자산을 나누고 꾸준히 관리하는 일까지 포함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률이 높을까?”, “어떤 통장을 선택해야 돈이 더 빨리 불어날까?”에 관심을 두곤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생 전체의 수입과 지출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재테크 기본 공식

부(富) = 소득 × 시간 × 수익률

📌 경제적 부의 공식

경제적 부 = 소득 × 시간 × 수익률

투자 수익 = 원금 × 기간 × 이자율

재테크에는 기본 공식이 있습니다. '경제적 부 = 소득 × 시간 × 수익률'이 그 공식인데요. 재테크 공식은 경제적 부가 얼마나 많이 벌고(소득), 얼마나 오래 투자하며(시간), 얼마의 수익을 내느냐(수익률)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수익률만 중요하게 여기고, 소득과 시간은 바꿀 수 없는 요소라고 여겨 쉽게 간과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경제적 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득과 시간입니다. 수익률은 시장 상황, 투자 심리, 타이밍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크게 좌우되지만, 소득과 시간은 자신의 노력과 선택으로 키워갈 수 있는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2022년 1월 S&P 500 지수에 1억원을 투자해 2025년 1월까지 그대로 유지했다면, 약 33.7%의 수익률로 3,37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에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같은 수익률을 기록했더라도 수익은 33만 7,000원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수익률이 같아도 ‘얼마를 투자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며, 결국 더 많은 수익을 얻는 사람은 더 많은 원금을 오랜 시간 투자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오랜 기간 자산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중간에 매수·매도를 반복하거나, 생활비·주거·결혼 같은 큰 지출로 인해 자산을 장기간 묶어두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실제 수익률은 이론보다 낮아지기 쉽습니다.


결국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을 쫓기보다, 소득을 늘려 더 많은 원금을 만들고, 이를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은 단순한 월급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높여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재테크 철학

워런 버핏(Warren Buffet)은 주식 투자자를 넘어, 분명한 철학과 원칙을 지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립니다. 그는 오랜 기간 기부 활동을 이어오며 돈 이상의 가치를 실천했고,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그의 조언에 주목하는데요.

투자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면, 이미 실패한 투자다.

워런 버핏의 이 말은 자신이 100% 확신하지 않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로, 최근 무분별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합니다.


2020년, 워런 버핏은 약 29억 달러(한화 약 3조 5,000억원) 규모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그럼에도 총자산은 여전히 약 83조 원에 달하며 세계 부자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자산 형성에는 명확한 철학이 자리하고 있죠. 2023년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소개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강조한 재테크 3원칙

지속적인 저축 – 원금을 먼저 확보하라

워런 버핏은 재테크의 출발점은 ‘투자’가 아니라 ‘저축’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지속적인 저축(Continuous Savings)"을 최우선 원칙으로 꼽으며, 수익률보다 먼저 원금을 모으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재테크 공식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요소는 소득, 즉 투자 가능한 기반 자산을 만드는 일입니다.

순풍에 올라타는 힘 – 좋은 자산은 오래 보유해라

그가 말하는 '순풍'은 단기 급등을 노리는 종목이 아닌,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알아보는 안목을 뜻합니다. 워런 버핏은 좋은 기업을 일찍 발견해 10년 이상 보유할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시간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치명적 실수 피하기 – 자산을 전략적으로 분산하라

워런 버핏은 ‘게임에서 퇴장당할 수 있는 실수’를 가장 경계합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모은 사람이 3,000만원만 주식에 투자하고 7,000만원은 안전자산으로 유지한다면 손실이 생겨도 감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3,000만원이 전 재산인 사람이 전액을 투자한다면, 단 한 번의 실패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산을 나누어 관리하는 분산 전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찰리 멍거도 강조한

‘1억 만들기’의 중요성

워런 버핏의 오랜 동료였던 찰리 멍거(Charles Thomas Munger) 역시 자산 형성의 시작은 ‘투자’가 아닌 ‘저축’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첫 10만 달러를 모으는 것이다.

이 말은 ‘1억 만들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시드머니 1억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후의 투자 전략을 결정짓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것이 곧 재테크의 방향을 잡는 일인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젊을수록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오히려 저축과 분산, 인내의 가치를 반복해서 강조해왔습니다. 확신이 없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고, 좋은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원칙. 이들의 조언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한 남성이 동전 더미 위에 자라는 식물에 물을 주며, 점점 쌓여가는 동전 더미 위로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 재테크와 시드머니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함.

재테크의 첫걸음

시드머니 모으기부터 시작하기

저축과 투자의 비중은 개인의 위험 성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변동성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선택하지만, 주식에서 약간의 손실만 나도 불안하다면 투자 비중을 무리하게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위험자산에 집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제때 소득에 맞춰 저축하지 않아, 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5년 전 함께 입사한 동기들이 대부분 1억원 가까이 모았는데, 나만 3,000만원 정도라면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위험자산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투자는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시드머니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자산에 집중하면 손실 발생 시 회복이 어렵고, 그 손실을 만회하려는 심리 때문에 더 투기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첫 1억원’을 모을 때까지 남들보다 5~10% 더 납입하겠다는 마음으로 저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는 항공기가 이륙 전 고도 1만 미터까지 올라가야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1억원 이상의 자산이 준비된 후에는 자신의 위험 성향에 따라 분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드머니 1억원' 기준 저축·투자 비중

필쌤이 알려주는 사회초년생 재테크 전략

사회초년생이 알아야 할 재테크의 첫 기준점은 ‘시드머니 1억 원’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무리한 투자보다 원금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며, 1억원이 준비된 후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저축과 투자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라도 전략은 달라질 수 있죠. 지금부터 시드머니 규모와 투자 성향에 따른 재테크 전략을 정리해 볼게요.

📌 필쌤이 제안하는 저축과 투자 비중

시드머니 1억원 이하

• 100% 저축 (안전자산 중심)


시드머니 1억원 이상

• 위험 회피형: 저축 90%, 투자 10%
• 안정형: 저축 80%, 투자 20%
• 위험 중립형: 저축 70%, 투자 30%
• 적극 투자형: 저축 60%, 투자 40%
• 공격 투자형: 투자 50% 이상

많은 사회초년생이 비행 전 고도 1만 미터에 해당하는 ‘1억 모으기’의 첫 번째 허들을 넘지 못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재테크 공식은 원금 × 기간 × 수익률입니다. 그중에서도 ‘1억원을 모으는 일’은 출발점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입니다.

재테크 실천법

시드머니를 만드는 4가지 저축 전략

투자 성향에 따라 재테크 방법은 달라질 수 있어도, 시드머니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원칙은 같습니다. 그 출발점은 결국 저축입니다. 시드머니를 모으려면 꼭 알아야 할 4가지 저축 전략(선저축, 강제저축, 정기저축, 증액저축)을 알아보겠습니다.

① 선저축

저축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습니다. 돈을 먼저 모으고 남는 돈을 쓰는 사람, 그리고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사람. 언제나 자산을 쌓는 사람은 ‘선저축’을 실천합니다.

② 강제저축

자유적금은 유연하지만, 시드머니를 모으려면 자동이체가 되는 강제적이고 규칙적인 저축이 필요합니다. 돈이 생긴 뒤 남은 금액을 저축하려 하면, 항상 소비에 밀리게 되죠.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도록 구조를 만들면, 저축은 습관이 되고 자산은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③ 정기저축

정해진 날짜에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방식은 흐트러지지 않는 재무 습관을 만듭니다. 특히 시드머니를 모으는 초기에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④ 증액저축

소득이 늘면 소비는 더 빠르게 증가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축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매년 조금씩이라도 저축 금액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동이체 금액을 연 1회라도 상향 조정하면 저축 관성에 탄력이 붙습니다.

💰💰💰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수익률’보다 '원금'과 '시간의 힘'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투자에 앞서 저축을 통해 시드머니를 차근차근 마련하고, 안정된 기반 위에서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테크의 첫걸음은 ‘투자’가 아니라, ‘저축’입니다. 출발점을 지켜내는 힘이 결국 가장 멀리 가는 자산의 힘이 됩니다.

이 콘텐츠는 2025년 8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진의 원고는 KB Think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직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로 경제와 투자 여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 및 배포되었습니다. 수록된 내용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참고한 것이나, KB국민은행은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라도 고객의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를 묻는 증빙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은 KB국민은행에 있으므로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어떠한 형태로든 무단 복제, 배포, 전송, 대여가 금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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